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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섬진강 기행 - 맛있는 국수집

by 눌산 201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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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을 따라 가는 중입니다. 진안 데미샘을 출발해서 옥정호를 막 빠져 나왔습니다. 마침 강진 장날입니다. 전라남도 강진이 아니고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입니다. 허름한 터미널에는 오고가는 버스들로 가득합니다. 전주로, 순창으로, 임실로 가는 버스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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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도 버스를 기다리고 싶습니다. 그냥, 아무데나 가는 버스를 타고 시골길을 달려보고 싶습니다. 장보따리 가득한 덩컬거리는 버스 안에서 어르신들의 수다를 듣고 싶습니다. 재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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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소재지 장날이라 장날 같지 않습니다. 점심때가 되서 그런지 이미 파한 것 같기도 하고요. 소문난 국수집이 있다기에 찾아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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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장터에 가면 국수집이 두 군데 있습니다. 찾아간 집은 오른쪽 행운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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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아주 착하지요? 25년 전에는 500원이었답니다.

팥칼국수가 땡깁니다. 눌산은 팥이 들어 간 음식은 다 좋아합니다. 찬바람이 불면, 딱 어울리는 음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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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국수집 안에는 장보러 나온 어르신들이 이미 국수를 드시고 계십니다.
"장보러 나오셨어요?"
"뭐 사셨어요?"
"그냥 나왔지 뭐..."
"나온 김에 국수도 한 그릇 말고, 그게 사는 재미지 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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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국수를 먹을까 고민하다 어르신이 드시는 콩국수를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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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을 한결같이, 손님이 들어서면 바로 국수를 데치고, 콩을 갈아 콩물을 만듭니다. 맛있는 조건은 갖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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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나오면 사진부터 찍어야지 했는데... 먹다보니 생각이 납니다. 아, 저 고추. 땡초랍니다. 토종고추라고... 무지 맴습니다. 그런데 첫맛은 맵지만 씹다보면 단물이 나옵니다. 먹을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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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국수도 괜찮습니다. 손맛이죠. 바로바로 무쳐 투박한 손으로 주물주물해서 먹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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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라면 뭐든 남기는 눌산이지만 콩물은 다 마셨습니다. 땡초 여섯 개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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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필도 됩니다. 무한리필. 인심이 후하지요? 바로 장터 인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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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경에 나섭니다. 별 볼게 없지만, 그래도 시골장만의 재미가 있습니다. 사람구경, 세상구경 말입니다.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 장터에 있습니다.
행운집 010-4364-1094


섬진강 기행,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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