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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영와 '집으로' 첫 장면에 등장한 <충북 영동 도마령>

by 눌산 2011.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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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집으로' 기억하시는지요?

요즘 그 영화에서 할머니의 손자로 나왔던 상우가 나오는 드라마를 가끔 봅니다. 성인이 다 된 모습을 보니 그만큼의 세월이 흘렀음을 느끼게 합니다.
 
먼지 폴폴 날리는 비포장 고갯길을 달리는 버스, 적막한 골짜기를 걸어 들어가는 할머니와 손자, 가을빛 깊게 물든 황악산 자락에 할머니 홀로 남은 마지막 장면은 참 많은 것을 생각케 했습니다.

눌산은 김을분 할머니가 살던 그 골짜기에서 3년을 살았습니다. 할머니가 해주시던 보리밥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따금 막걸리 한사발에 온 종일 웃고 떠들던 기억도 있습니다. 몸이 많이 편찮으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동네 할머니들과 친하고 싶어 10원 짜리 고스톱을 치며 한나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쏘주 댓병 옆에 세워 놓고 고추장떡 먹으면서 말입니다. 캬~ 생각만해도 침 넘어 갑니다.^^

영화 첫 장면에 등장하는 비포장길을 달리는 버스 기억하시지요?
그 고개가 바로 충청북도 영동군 용화면과 상촌면을 잇는 도마령입니다.
지금은 말끔히 포장되었고, 민주지산 자연휴양림까지 들어섰습니다. 4륜 구동으로도 넘기 힘든 고개였는데 말입니다.

도마령은 무주에서 옆어지면 코 닿을데 있습니다. 반디랜드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영동 땅이니까요.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그때 그 도마령을 넘어보겠습니다.

따라 오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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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이 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어제 확 풀린 날씨 덕분에 눈은 대부분 녹아 흘렀습니다.
도마령 고갯마루가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정자가 상용정이고, 그 뒷산이 각호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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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령 정상 주차장입니다. 각호봉을 지나 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의 출발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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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지산은 물한계곡을 통해 많이 오릅니다. 하지만 도마령에서 시작하면 긴 능선 종주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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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령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금방 올라왔던 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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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서면 멀리 덕유산이 한 눈에 바라 보입니다. 오늘은 시계가 좋지 않습니다.
차 한대 올라오기를 한참을 기다렸는데,  제설차가 힘겹게 올라오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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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령은 해발 800 미터입니다. 산아래 골골마다 둥지를 튼 사람의 마을이 보입니다. 구석구석 농토와 철철 넘쳐 흐르는 물이 있으니 사람이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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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합니다. 홀로 바람 맞으며 한참을 노닥거리다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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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길도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바로 아랫마을은 '가도 가도 고(그)자리'라는 고자리 마을입니다. 황간IC나 김천 직지사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영화 '집으로' 줄거리

"켄터키후라이드 치킨과 백숙의 유쾌한 한판 승부!" 

"개구쟁이 7살, 엄청 연상녀와 귀(?)막힌 동거를 시작한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먼지 풀풀 날리는 시골길을 한참 걸어, 엄마와 7살 상우가 할머니의 집으로 가고 있다. 형편이 어려워진 상우 엄마는 잠시 상우를 외할머니 댁에 맡기기로 한다.

말도 못하고 글도 못 읽는 외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신 시골 외딴집에 남겨진 상우.전자오락기와 롤러블레이드의 세상에서 살아온 아이답게 빳데리도 팔지 않는 시골가게와 사방이 돌 투성이인 시골집 마당과 깜깜한 뒷간은 생애 최초의 시련이다.

하지만, 영악한 도시 아이답게 상우는 자신의 욕구불만을 외할머니에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외할머니가 그렇듯 짓궂은 상우를 외할머니는 단 한번도 나무라지 않는다.

같이 보낸 시간이 늘어날수록 상우의 할머니 괴롭히기도 늘어만 간다. 빳데리를 사기 위해 잠든 외할머니의 머리에서 은비녀를 훔치고, 양말을 꿰매는 외할머니 옆에서 방구들이 꺼져라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그러던 어느 날, 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은 상우는 온갖 손짓발짓으로 외할머니에게 닭을 설명하는 데 성공한다.

드디어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되는가 싶지만, 할머니가 장에서 사온 닭으로 요리한 것은 "물에 빠트린" 닭. 백숙이었다. 7살 소년과 77세 외할머니의 기막힌 동거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TIP] 도마령은 경부고속도로 황간IC와 무주가 들목입니다. 어느 쪽으로 가든 거리는 비슷합니다. 무주여행을 오신 분이라면, 오고 갈때 도마령을 넘어 보길 권합니다. 한겨울만 아니라면 길 좋습니다. 계곡도 많습니다. 또, 바로 아래 민주지산 자연휴양림도 있습니다. 봄이 되면 도마령 정상에 '작은가게'(http://www.nulsan.net/922)도 문을 엽니다.

네비게이션에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을 찍으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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