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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의 뜬금없는 여행] 생(生), 활(活), 사(死) 문화가 공존하는 성주

태어나서(生), 일생을 살고(活), 죽음(死)에 이르기까지의 문화가 복합적으로 융화된 성주는 안동의 ‘유교문화’와 경주의 ‘불교문화’, 그리고 고령의 ‘가야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권으로 살아 있는 역사박물관이다. 세종대왕자 태실에서 한개마을, 성산고분군으로 이어지는 성주의 생활사 문화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나’를 돌아보는 여행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참외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인 ‘성주참외’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인 5월부터 성주는 온통 ‘노랑’ 일색이다. 비옥한 토지와 정감 넘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참외의 달콤한 맛과 ‘삶의 본질’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생활문화가 고스란히 보존된 성주로 떠나보자.

   
  ▲세종대왕자태실  
 

생(生), 세종대왕자태실

우리나라 왕자 태실 중 가장 완전하게 군집을 이룬 형태로 조선시대 태실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는 세종대왕자태실(사적 제444호)은 월항면 인촌리 선석산(742.4m) 자락 태봉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태실이란 조선시대 왕자나 공주의 태를 봉안한 곳으로 당시 왕실에 아기가 출생하면 이를 관장할 관청이 임시로 설치되고 길일, 길지를 택해 태를 매장했다 고 한다. 세종 20년(1438년)에서 24년(1442년) 사이에 조성 된 것으로 보이는 세종대왕자태실은 세종대왕의 18왕자 중 큰 아들인 문종을 제외한 17왕자의 태실과 원손 단종의 태실 등 모두 19기가 있었지만,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한 다섯 왕자의 태실은 세조의 심복들에 의해 파헤쳐져 현재는 14기만 조성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tip] 음력 4월에서 9월 초하루가 속하는 주의 토요일에 세종대왕자태실과 선석사 주변에서는 ‘생명의 신비를 찾아가는 별빛기행‘이란 이름으로 별자리 탐험과 태실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비, 석식, 상품권 등 포함 1인 1만원. 성주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성주읍에서 1일 2회 시내버스가 운행한다. 약 30분 소요.

   
  ▲ 사도세자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북쪽으로 사립문을 낸 북비고택.  
 

활(活), 살아있는 박물관 한개마을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제255호)로 지정된 한개마을은 마을 앞을 흐르는 강에 큰(한) 나루(개)가 있었다해서 유래 된 순우리말 지명이다. 성산 이씨 집성촌으로 조선 후기 전형적인 양반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길지의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으로 마을 뒷산인 영취산이 감싸 안은 아늑한 분지를 이룬 형태의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곡선의 미학이라 할 수 있는 정겨운 돌담 고샅을 만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무너진 담장을 복원하면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반듯한 직선으로 복원한 곳들이 많다는 것. 조상들이 추구한 자연 그대로의 미를 인위적인 직선의 길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눈여겨 볼 곳은 도지정 민속자료 제43호로 지정 된 대산동 교리댁과 제44호인 대산동 북비고택이다. 교리댁은 이 집을 지은 이석구의 후손 이귀상이 홍문관 교리를 역임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경사진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주변 환경과 잘 조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대산동 북비고택은 조선 영조 50년(1774년) 사도세자의 호위문관이었던 이석문의 집으로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참혹하고 세상을 떠난 뒤 그를 애도하는 마음에서 북쪽으로 대문을 내고 평생을 은거한 충절이 깃든 집이다.

이 외에도 성리학자인 이진상의 한주종택을 비롯해 월곡댁, 진사댁, 하회댁, 극와고택 등이 고샅과 고샅을 잇고 있어 조상들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다.

[tip] 월항면 대산리 소재. 성주 읍에서 승용차로 약 20분 소요.


사(死), 성산동 고분군

사적 제86호인 성산동 고분군은 해발 389m 성산 자락에 크고 작은 무덤 129가 밀집되어 있다. 한때는 이 넓은 성산 가야를 호령했을 이름모를 수장들의 무덤들이지만 삶의 본질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적이다.

   
  ▲ 참외의 대명사 '성주참외'  
 

성주참외의 본고장에서 맛보는 참외 맛

성주참외의 본격적인 출하는 5월부터다. 요즘이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기로 본고장에서 맛보는 참외의 맛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당도와 향이 진하다. 성주참외는 전국 어디에서도 맛은 볼 수 있을 만큼 참외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오죽하면 가짜 성주참외가 나왔을까. 60년의 참외 재배 역사를 갖고 있어 다양한 품종개발로 전국 참외 생산량 1위의 참외 명가가 되었다.

   
  ▲ 가야산 야생화식물원  
 

[tip] 참외생태학습원(054-933-0375)에 가면 참외의 성장과정을 한 눈에 만날 수 있고, 농산물 산지유통센터에서는 경매를 통해 유통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문의 054-931-0072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

산세가 수려하고 웅장한 가야산의 60%는 성주 땅에 있다. 지역의 경계가 무슨 의미겠는가 만은 성주여행에서 가야산은 빠질 수 없는 명소이다.

가야산 중턱 해발 560m에 자리한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은 국내 유일의 군립 식물원으로 나무와 야생화 등 580여 종이 식재되어 있는 전문 식물원이다. 곤충과 야생화 드라이플라워, 화석 등이 전시된 전시관과 사철 다양한 종류의 꽃을 볼 수 있는 온실, 야외전시원을 갖추고 있다.

[tip] 20명 이상의 단체는 미리 예약하면 식물원 코디네이터의 전문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문의 054-931-1264 홈페이지 HTTP://gayasan.go.kr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은 휴원한다.)

   
  ▲ 왕버들 노거수림  
 

왕버들 노거수림, 경산리 성(城)밖 숲

천연기념물 제 403호로 지정된 성주 경산리의 성(城)밖숲은 풍수지리사상에 따라 성주읍성(星州邑城) 밖에 조성한 숲으로 300~500년생 왕버들 57주(株)가 자라고 있다. 녹음이 우거진 숲은 어르신들의 쉼터가 되고, 성주를 찾는 여행자들에게는 추억의 명소가 된다. 마을의 풍치(風致)와 보호를 위한 선조의 전통적 자연관을 느낄 수 있는 숲으로 노거수 왕버들로만 구성된 단순림(單純林)이라는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이 아니라 마을의 풍수지리 및 역사·문화·신앙에 따라 조성되어 마을 사람들의 사회적 활동과 토착적인 정신문화의 재현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의 장이 되기도 한다.

   
  성밖숲의 세종대왕자 태미니 행렬.  
 

숙박정보

성주 읍내와 해발 560m에 자리한 가야산 자락 백운동 일대 숙박업소가 밀집되어 있다. 지하 620m 암반층에서 뽑아 올린 유황수를 사용하는 사우나와 40개의 객실을 갖춘 가야산 관광호텔이 있다. 문의 054-931-3500 홈페이지 www.gayasanhotel.co.kr

   
  부드러운 육질과 수분 함량이 많아 촉촉한 맛이 일품인 참외 씨 먹인 삼겹살  
 


먹을거리

참외의 본고장답게 성주에 가면 참외 씨를 먹인 돼지고기 삼겹살 맛을 볼 수 있다. 부드러운 육질과 수분 함량이 많아 퍽퍽하지 않고 촉촉한 맛이 일품이다. 2만여 두의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을 직접 운영하는 ‘포동이 숯불가든(참외포크)’에서 맛 볼 수 있다. 생삼겹살 1인분 6천원, 주방장이 추천한 별미 매생이 굴국밥 6천원.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예산리 791-1번지 문의 054-931-0770



/여행작가 눌산 www.nulsan.net

새전북신문 2011-06-02

Posted by 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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