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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안개 속 달맞이꽃, 그리고 아침산책

by 눌산 201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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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달 밝은 밤이 오면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미소를 띠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나
한 새벽 올 때 까지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시들어 가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

김정호의 달맞이꽃이란 노래입니다.

아침마다 달맞이꽃을 보면서 이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듣고 보니 참 슬픈 노래군요.
따지고 보면 우리네 인생 자체가 슬픔아니던가요?
슬픔은 그리움이죠.
그리움은 기다림이고. 희망이기도 합니다.

펜션 '언제나 봄날'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개망초가 떠나가는 자리를 달맞이꽃이 차지했습니다.
자연의 순리죠.
빈 들에 핀 흔한 꽃들이지만. 제게는 기쁨입니다.


이 곳에 살면서도 마찬가지지만. 여행을 가면 자연스럽게 일찍 일어나게 됩니다.
남들보다 이른 아침을 맞아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아침의 기운을요. 맑은 공기와 살갗을 간지르는 바람따라 설렁설렁 걸어보십시오.
여행의 기쁨은 배가 됩니다.





펜션 주변의 넓은 땅은 한때 이 마을 주민들의 소중한 농토였습니다.
지금은 택지개발로 주인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지만요.
묵정밭으로 버려진 땅이지만 그 곳에는 소위 말하는 '이름모를 꽃'들로 가득합니다.
분명 각자의 이름을 갖고 있지만 너무 흔한 꽃이다 보니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죠.



 


요즘 펜션 주변을 온통 달맞이꽃이 점령을 해버렸습니다.
개망초는깨갱~





달맞이꽃은 해가 뜨면 꽃잎을 다물어 버립니다.
부끄러운 모양입니다.
아니면 '사회성'없는 녀석이던가요.
곱게 곱게 감춘 그 아름다움을 '달 밝은 밤이면 홀로 피어' 누구 애간장 녹일 일이라도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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