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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야생화를 찾아서

by 눌산 201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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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복권을 사는 마음일게다.
혹시 내게도 1등의 행운이 오지 않을까 하는.
이른봄 야생화를 찾는 마음이 그렇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지만,
무더기로 핀 복수초 군락지를 만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게 된다.
오늘 그랬다.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찾아간 낯선 골짜기.
초입부터 설레이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노루귀, 아니 복수초 한 두 송이라도 만나지 않을까.....
낯선 골짜기에서 야생화를 찾는 일은,
넓은 운동장 한가운데서 100원 짜리 동전 찾기보다 힘들다.
설상 만나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는 않는다.
찾아가는 재미와 설레이는 마음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니까.


몰랑몰랑한 길이다.
이 산을 넘으면 어디가 나올까.
아니나 다를까 옛사람들이 넘나들던 옛길이다.
좌로는 계곡이 흐르는 북향 골짜기,
딱이다.
복수초 노루귀는 이런 골짜기를 좋아한다.





야생화는 아직 이르다.
한 열흘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무채색 겨울숲에서 만난 산누에나방고치의 연둣빛이 싱그럽다.





1시간 가량 발품을 팔아 산을 누비고 내려오는 길.
물가에 핀 버들개지를 보니 봄이 그리 멀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맘때면 야생화를 찾아 산속을 누빈다.
나는.
사진을 즐기는 걸까,
아니면 야생화를 좋아하는 것일까.
둘 다 맞다.
더 정확히 야생화를 찾아가는 그 느낌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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