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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가을비, 아침

by 눌산 201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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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나이가 들면 몸에 이상이 생기듯 이 집도 마찬가집니다. 외부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수도 밸브가 노후해 누수현상이 일어난 것이죠. 면사무소 수도 담당자에게 전화했더니 정확히 20분 만에 출동했습니다. 어젯밤 얘깁니다. 날이 어두워 공사가 끝나는 바람에 제대로 확인도 못했는데, 일찍 일어나 확인해야지 했지만 먼저 눈이 간 것은 간밤에 내린 비 였습니다. 비에 젖은 '가을' 말입니다. 촉촉한 땅바닥에 나뒹구는 낙엽이 더 멋졌으니까요. 산골에 살 자격이 되나요?^^

단풍이 제대로 들면, 그리고 비가 내리면 더 멋집니다. 아마 이 적상산 자락에 살면서 가장 멋진 풍경이 가을비 내린 아침이었을 겁니다.




설렁설렁 동네 한바퀴 돌아봅니다. 수도 문제도 급하지만, 이 가을을 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비바람에 약했나 봅니다. 가을이 더 짙어 진 후라면 고무신이 푸욱 빠질 정도가 되거든요.
 



뒤로 보이는 서창아트갤러리는 건축가 고 정기용 교수의 작품입니다. 요즘 건축과 학생들이 답사를 많이 옵니다.








 





 

펜션 올라오는 길입니다. 느티나무 숲이 있어 낙엽이 가장 많이 쌓이는 곳이죠.








 

초록에서 노랗게, 다시 붉게 물드는 느티나무 단풍은 너무 진하지 않아 오히려 좋습니다.  가장 가을다운 나무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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