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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5월의 무주 금강 벼룻길

by 눌산 201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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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뭇꾼'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무주 금강 벼룻길'

금강 천리길 중 무주 땅을 지나는 구간만 따진다면 약 30여 km입니다. 부남면 소재지에서 남대천과 합류하는 무주읍 서면까지, 다시 잠시 도로와 멀어지다 만나는 내도리(앞섬마을)까지입니다.

전체 구간을 하루에 걷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중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는 부남 대소마을에서 밤(栗)소마을까지라 할 수 있습니다. 깎아지를 듯한 벼랑 아래 사람 한명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 바로 '금강 벼룻길'입니다.

5월의 금강은 연둣빛입니다.

벼룻길 입구에 복사꽃이 만발했습니다.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이 복사꽃 사잇길을 지나면 곧장 연둣빛 속으로 들어 갑니다.









절벽 아래 아스라이 이어지는 벼랑길을 따라 갑니다. 바로, 강가나 바닷가 낭떨어지로 통하는 비탈길인 '벼룻길'입니다.

















 

각시바위 아래 인공동굴입니다. 밤(栗)소마을 대뜰(넓은들)까지 농업용수를 대기 위해 일제시대 뚫은 굴입니다. 밤소마을 사람들은 그 이전부터 이 벼랑길을 따라 부남나들이를 했다 합니다. 학교를 가고, 장을 보러가고 말입니다. 그 이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이 길을 따라 걸어다녔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차를 타고 다니겠지요. 그래서 옛길입니다.

















 









 

금강변에는 철쭉이 한창입니다. 연둣빛 신록과 철쭉의 향연은 이 순간 즐길 수 있는 호사 중에 최고의 호사가 아닌가 합니다. 거리가 짧다고 서운해 할 필요도 없습니다. 느긋하게 즐기면 됩니다.

















 

우뚝 솟은 바위가 각시바위입니다. 그 앞으로는 각시소이고요. 이곳에는 '선녀와 나뭇꾼’ 전설 전해 내려옵니다.

“옛날 천상(天上)에서 내려 온 선녀가 목욕을 하고 올라가려다 천의(天衣)를 잃어버리고 오르지 못하자 인간세계에 남아 결혼하고 아들 셋을 낳았는데, 후에 선녀가 천의를 찾아 입고 하늘로 올라가고 있을때 하늘에서 내린 벼락을 맞고 떨어져 바위가 되어버렸다”










 

으름꽃









금낭화.

모두가 벼룻길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입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사람은 더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삽니다. 부질없는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강으로 모입니다. 단, 하루라도 강물을 닮고 싶어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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