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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함양 해발 500m 산꼭대기 거기(居起) 마을

대전-통영 고속도로 서상IC를 나와 안의 방향으로 달린다.
이 길은 함양의 '선비문화'를 만날 수 있는 '정자탐방로'가 화림동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다.
먼 옛날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던 영남의 유생들에게 남덕유산 육십령은 큰 고비였다. 높이 1507m나 되는 산 길을 60리나 걸어서 넘어야 했다. 화림동 계곡은 육십령 바로 아래에 있다. 선비들은 험한 고개를 넘기 전 화림동의 정자에 앉아 탁배기 한 사발로 목을 축였을 것이다.
함양에는 지금도 옛 선비가 풍류를 즐겼던 정자와 누각이 100여 개나 남아 있다고 한다. 이 정자와 누각을 엮어서 만든 길이 '선비문화탐방로'로 1구간 '정자탐방로'와 2구간 '선비탐방로'로 나뉜다.

화림동 계곡을 따라가다 독특한 지명을 만났다. 거기(居起) 마을. 한글로 보자면, 그냥 웃을 일이지만, 한자로 풀어 보면 깊은 뜻이 있으리라 짐작된다. 더구나 마을은 산꼭대기에 넓은 분지를 이루고 있다. 깊은 산중에 넓은 터를 가진 독특한 지형이다. 


지나가는 길이었다. 아무 목적없이 그냥 찾았다. 서하면 소재지에서 산길로 2km 쯤 올라 갔다. 갑자기 넓은 분지가 나온다. 논과 밭이 꽤 많다. 상상하기 힘든 지형이다.










거기 마을회관 앞에 무궁화 꽃이 피었다. 돌담을 따라 마을을 한바퀴 돌아 봤다.










집집마다 골목마다 꽃이 없는데가 없다. 정겨운 돌담이 미로처럼 이어진다.



















 


고도계를 보니 해발 500m가 찍힌다. 꼭꼭 숨겨진 지형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거기마을에는 누가? 왜?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까?










능소화가 곱게도 피어 있다. 고요한 산골마을이지만, 화원이 따로 없다.



















 











 


접시꽃










꽃이 없는 집이 없다. 마치, 누가누가 더 예쁘게 가꾸나 경쟁이라도 하는 듯 하다.










거기 마을, 거기길, 재밋는 지명이다.










낮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능소화를 감상한다. 남의 집 처녀 엿보는 기분이다.










하, 이 집은 온통 꽃밭이네.










깨꽃에 달라 붙은 벌레 잡으러 나오신 어르신.

"동네 이름이 독특해서 지나가다 들렸습니다. 마을이 참 예쁘네요."
"공기 좋고 살기 좋은 동네지~"
"몇 가구나 살아요?"
"한 오십 가구 사는데, 다 늙은이들 뿐이야. 왜들 그렇게 안 죽는지 몰라~ 하하"
"하하."

대부분 8~90대 어르신들 뿐이란다. 낮선 방문객이 반가웠는지 말씀도 재밋게 하신다.










다시, 이 집 저 집 꽃구경에 나선다. 능소화, 무궁화, 접시꽃, 키다리꽃, 나리꽃, 종류도 다양하다.



















 


산 중턱이라 그런지 호두나무도 많다.










고요한 오지마을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행? 별거 아니다. 나름 마음의 위안을 얻으면 그만인 것이다. 그게 최고의 여행이다.








거기마을에는 50여 가구에 100여 명이 산다고 한다. 마을이 속하는 서하면사무소 홈페이지에서 마을 지명유래를 찾아 봤지만, 시원한 해답은 없다. 보통 이런 오지마을은 피난 후 정착한 곳이 대부분이다. 또는 후일을도모하기 위한 은둔자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거기 마을도 그렇게 추정하지만, 정확한 지명유래는 알 수 없었다.


[거기마을 지명유래]

계곡의 맑은 생수가 흐르는 마을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화계촌(花溪村)이라고 불렀왔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시 지금의 거기(居起)로 블리워 왔다.

거기마을은 조선 숙종때 함양박씨가 처음 들어와서 정착하였고 연이어 신창맹씨가 들어왔다. 농사를 주업으로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개척하면서 같이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 마을 뒷편 높은 산인 주화산 골짜기의 아름다운 꽃이 무수히 피어나서 조용한 계곡이 별유천지로 여겨지는 고을이었다.

거기마을은 음지마을과 양지마을로 구분되어 있다.

/ 서하면사무소 홈페이지 발췌





Posted by 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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