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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

마지막 가을을 만나러, 포항 선류산장

by 눌산 201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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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울이네."
"아직 단풍이 있는데, 가을이지."

오늘 낮에 덕유산에서 만난 등산객들 얘기다.

덕유산에 눈꽃이 피었고, 오늘 적상산에도 눈이 내렸다.
깔끔하게 결론 내리자면, 겨울이다.

겨울 옷 다 꺼내 입었거든.


사람과 山 사이에...
저 현판만 보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떠나고 싶어지거든.





포항 수석봉 자락 선류산장에 다녀왔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 가을여행이었네.



불과 일주일 전인데, 오늘 만난 덕유산 눈꽃 핀 풍경이 오버랩되어 낯설다
일주일 전만 해도 선류산장에는 가을이 한창이었는데...



언제가도 정겹다.
한번 가기가 힘들지, 막상 가면 그대로 눌러 앉고 싶은 풍경이다.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다.
모두가 서각을 하는 효산 형님 작품들이다. 






너를 보니 내가 졸립다.



햇살 좋은 창가에 앉아 차 한잔 나누면 좋다.
선류산장은 민박과 찻집이다.
모두가 흙과 나무, 돌을 이용해 지은 집.



어둠이 내리면 고요가 찾아 온다.
인적이 드문, 수석봉 자락 외딴 산장이다.



산장의 밤이 좋은 건, 비단 고요 뿐만이 아니다.
때론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맛도 있으니까.

가마솥 뚜껑에 구워 먹는 삼겹살과 뜨겁게 목을 타고 흐르는 쏘주 한잔이면 족하다.



방 안 깊숙히 파고드는 아침햇살만 아니었으면, 하루 종일 잤을거야.
절절 끓는 아랫목이, 여전히 그립다.



창가에 앉으면 가을이 보인다.



선류산장에서 가까운 하옥계곡에도 가을이 깊었다.
먼지 폴폴 날리는 비포장도로가 이제는 말끔히 포장이 되었다.

아쉽지만, 어쩌랴.



하옥계곡에는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흐른다.



하옥계곡을 벗어나면 영덕 땅 옥계.
다시 산 하나를 넘어 장사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물회 먹으러.
산과 바다, 모두를 품은 마지막 가을여행이었다.



포항 선류산장  http://www.sunryo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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