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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드루와~' 재밌는 문구로 유혹하는 벽화마을

by 눌산 2016.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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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도소마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등불을 켜 놓은 듯, 대낮인데도 주변이 환하다. 밭도랑에 목련나무 한 그루가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목련꽃 아래에서는 노부부가 밭을 갈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 목련꽃에 이끌려 마을 안길로 접어들었다.




며칠 전 지나는 길에 이 목련나무에 꽃망울이 맺힌 것을 봤었는데, 불과 이틀 사이에 활짝 피었다. 올 봄은 꽃이 피고 지는 것이 예년하고는 많이 다르다. 시기도 빠르고, 꽃이 피고 지는 순서도 다르다. 뒤죽박죽이다. 대신  꽃봉오리가 풍성하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재밌는 문구가 새겨진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인근 중학교 학생들이 그린 모양이다. 노인들이 많은 시골마을에 어울리지 않은 글귀들이지만, 신선하다. 환한색의 벽화들이 마을을 밝고 화사하게 만들었다.





이곳은 도소마을이다. 오래전부터 자연적으로 금강 한가운데 수초섬이 만들어져 있다.









용담댐을 막 벗어난 물길이 도소마을에서 무주 땅에 첫 발을 내딛는다. 도소마을은 금강 최상류 지점으로 마을 앞으로 흐르는 금강 물길이 가운데 섬을 만들고 두 세 갈래로 나뉘게 되는데, 이런 이유로 붙여진 지명이 섬소였다. 그러다 지명의 한자화를 하면서 도소마을이 되었다. 섬소+도소, 같은 말이다.








서른다섯 가구에 60여명의 주민이 사는 마을이지만 고요하다. 농사철이 시작돼서이기도 하지만, 고령층이 많기 때문이다. 간간히 개 잣는 소리 뿐, 멀리 여울 물소리까지 들릴 만큼 고요하다.








금강 천리길 중 상류에 속하는 무주를 지나는 구간은 20km. 무주군은 이 구간의 옛길을 정비해서 '금강변 마실길이란 이름의 걷는 길을 만들었다. 벚꽃과 복사꽃이 피는 4월이면 이 길을 걷는 트레커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여행, 별거 아니다. 아니, 사람마다 보고 느끼고 즐기는 스타일이 다르다. 그런 이유로 여행은 내 맘대로, 발길닫는대로 걷고 보고 즐기는 것이다. 유명 관광지에 식상한 여행자라면, 도소마을 같은 작은 시골마을 골목을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골목을 걷고, 사람을 만나고,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괜찮아 보이지 않은가!











금강변 마실길을 걷는 트레커들. 도소마을은 금강변 마실길 시점이다. 부남면소재지와 벼룻길, 굴암리, 잠두마을을 지나 서면마을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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