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문의 : ozikorea@hanmail.net, facebook.com/ozikorea

 

 

 

 

노곤한 몸을 달래주는 데는 믹스커피만 한 게 없습니다. 종일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몸에 당분이 필요하던 차에 빵집을 발견했습니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 원당리, 56번 국도변이지만 첩첩산중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말이죠. 차라리 커피집이었다면 이해가 되는데, 빵집은 참 생뚱맞더군요, 아무튼, “믹스커피 있습니까?” 했더니 인상 좋은 부자가 환한 얼굴로 맞이하더군요. 궁금했습니다. 이 산중에 웬 빵집이냐고? 이유는 이렇습니다.

빵집 주인은 이곳이 고향이라고 했습니다. 45년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정말 가난했어요.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못 먹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서울로 갔습니다. 그런데 서울은 삼시 세끼를 먹고살더라고요. 원래 하루 한 끼만 먹는 건 줄 알았거든요. 안 해 본 일 없어요, 남들처럼 삼시 세끼를 챙겨 먹고 싶었으니까요. 그러다 제빵 기술을 배워서 빵집을 했어요. 좀 살 만해지니까 고향이 그립더라고요. 그래서 내려왔답니다.”

전영만·전성진 부자는 그렇게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깊은 산골에 빵집을 낸 이유. 당연히 지나가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고랭지 채소밭이 많은 지역 사람들이 주 고객이라고 합니다.

“먹고 살길을 찾아 간 서울이지만, 행복하지 않았어요. 이곳에서 살아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는 전영만 씨는,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사진을 찍어 드리겠다고 했더니, 아버지는 아들 뒤에 습니다. 우리 아들이 사장이고, 저는 종업원이거든요.(웃음)”

'성진'은 아들의 이름이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눌산

카테고리

전체 글보기 (1991)N
뜬금없는 여행 (371)N
오지-마을 (142)
여행칼럼 (123)N
산중일기 (644)N
걷다 (175)
그꽃 (336)
그집 (89)
도보여행 (110)
프로필 (1)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