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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오지

평사리에서 보낸 반나절

by 눌산 2008.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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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개인 후 맑은 바람이 좋습니다. 젖은 땅도 바람이 좋을 겁니다. 곧 뽀송뽀송해지겠지요. 마을 어르신 두 분의 대화를 엿들을 수는 없었지만. 아마 올 농사 걱정을 하고 계신게 아닌가 합니다. 아니면 도시로 나간 자식 걱정을 하고 계신지도 모를 일이지요. 어찌되었든 농사도, 자식들도 모두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부는 자연의 이치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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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리 분은 아니신 듯 한데 마을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해주십니다. 꽁지머리에 긴 수염에 예사롭지 않은 복장입니다. 저 초가집들은 모두 드라마 세트장이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니 세월의 흔적도 느껴집니다. 사라지는 것들이 많다보니 급조한 세트장이면 어떻습니까. 보기 좋은 풍경이면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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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주머니 한 분이 밭을 돌보고 계십니다. 내 집 드나들 듯 하는 것을 보니 이 마을 주민이나봅니다. 비 온 후 흙냄새가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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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샅길 풍경에 흐믓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동네 꼬맹이 두어 명이 금방이라도 튀어나 올 것만 같습니다. 시골 마을 골목길을 보면 직선이 거의 없습니다. 하회마을을 가봐도 양반 평민 할 것 없이 골목길은 죄다 곡선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집의 크기에 따라 담의 길이도 달라진다는 것이죠. 당연히 양반집 담이 훨씬 더 깁니다. 양반집 담은 그 때문에 때론 직선으로 보일때도 있습니다. 전문적인 식견은 없지만. 직선보다는 곡선이 보기 편안합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을 자연스럽게 가려주는 역활도 하겠지요. 무엇보다도 산자락을 이용한 옹색한 공간 활용에 더없이 좋았을 겁니다. 같은 땅이라도 활용하기 나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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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만난 초가집 보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은 왠지 불편합니다. 헛기침에 걸음걸이 또한 어색해집니다. 초가집 고샅이 잡초로 우거져 있었다면 양반집 화단은 질서 정연하게 심어진 꽃들로 영 불편해 보이지 않습니까? 저만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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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초와 도라지 꽃입니다. 노랑 속에 솟은 파랑이 끼어 들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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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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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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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크니 좋군요. 담 너머 풍경 구경도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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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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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m로 본 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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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꽃인데. 이름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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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많은 녀석입니다. 제 영역을 침범한 관광객들은 구경하는 건지. 경계하는 건지....


비 개인 후 평사리에서 반나절을 보냈습니다. 여름 답지 않은 선선한 바람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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