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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붉은 치마 두룬 무주 적상산(赤裳山)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내일신문-코레일 연재]
기차로 떠나는 8도 여행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한 단풍 길은 메뚜기 뜀박질 하듯 부지런히 남하해 어느새 덕유산 자락까지 흘러왔다.

코레일은 전국의 단풍지도에 따라 설악산, 내장산, 지리산, 덕유산 등 전국의 단풍산으로 떠나는 다양한 기차여행상품을 내 놓았다. 당일 여행상품가격이 3~4만선으로 저렴해, 짠돌이 등산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붉은 물이 뚝뚝, 오죽했으면 붉은 치마산이라 했을까



적상산은 가을이 제격이다. 사면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단풍 든 모습이 마치 여인의 붉은치마를 닮았다 해서 적상(赤裳)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무주군 적상면 일대를 차지하며 거대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는 적상산은 사고지와 안국사, 산정호수가 있어 사철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적상산의 제 모습은 가을에 빛을 발한다.

적상산의 가을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무주읍내에서 안국사가 있는 산정호수까지 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안국사 너머 서창마을에서 등산을 통해 오르는 방법이다. 두 가지 모두 각자의 매력을 갖고 있지만 단풍여행은 뭐니 뭐니 해도 등산이 최고가 아닐까.

보기보다 완만한 등산코스가 잘 닦여 있어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산행 기점은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서창마을. 산 너머로 도로가 닦이기 전부터 등산로가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길로 올랐다. 산 아래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하나의 바위 덩어리로 보이기 때문에 도무지 길이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산으로 들어가면 몽실몽실한 흙길이 많다. 쿠션 좋은 카펫 위를 걷는 느낌으로 발끝으로 올라오는 촉감이 부드럽다.

볼거리도 많다. 최영 장군이 적상산을 오르다 큰 바위에 길이 막히자 차고 있던 칼로 바위를 내리쳐 길을 내고 올라갔다는 장도바위를 비롯해 장군바위·처마바위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계곡과 멀어지며 길은 곧바로 주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오르막을 오르는 동안 이마에 맺힌 땀은 올라온 수고에 보답이라도 하듯 선선한 가을바람이 단숨에 씻겨준다. 아마도 이 맛에 산을 찾을 것이다.

능선에서 만나는 첫 번째 갈림길은 정상인 향로봉으로 가는 길과 안국사 가는 길로 나뉜다. 등산하면서 정상을 밟지 않으면 아마도 뒷 맛이 개운치 않을 것이다. 이곳에서 향로봉은 약 300m 거리로 짧으니 다녀올 만하다. 하지만 정상이 주는 장쾌한 조망감은 없다. 나무에 가려 북쪽으로만 시야 트여 있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려야 한다.

적상산 최고의 전망대인 안렴대는 고려시대 거란이 침입했을 때 삼도 안렴사가 군사들과 진을 치고 피신했던 곳으로 천 길 낭떠러지가 아찔한 바위 봉우리다. 병자호란 때는 적상산 사고의 실록을 이 안렴대 바위 밑에 있는 석실로 옮겨 난을 피했다고 전해져 오는 천혜의 요새와도 같은 곳이다. 거침없이 펼쳐지는 탁 트인 조망 덕분에 코앞에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에서 중봉-남덕유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이 펼쳐지고, 멀리 가야산과 마이산의 두 봉우리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호국사찰 안국사와 산정호수

안렴대를 내려서면 해발 천 미터에 올라앉은 호국사찰 안국사가 있다. 높은 곳에 있는 만큼 절 마당에 서면 세상이 다 손에 잡힐 듯 발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안국사는 고려 충렬왕 3년(1277)에 월인 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져 온다. 광해군6년(1614) 적상산성 내에 사각이 설치되고, 인조 19년(1641)에 선운각이 설치되어 적상산 사고로 조선왕조실록과 왕의 족보인 선원록이 봉안되었다. 이때 사고를 지키기 위하여 호국사를 지었으며, 안국사는 그 전부터 있던 절이었으나, 호국사와 더불어 이 사각을 지키기 위한 승병들의 숙소로 사용되어 안국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금의 산정호수인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안국사는 호국사지로 옮겨져 지금의 안국사에 이르렀다. 주요문화재로는 보물 제1267호 영산회상괘불과, 유형문화재 제42호 극락전, 제85호 호국사 비, 사적 제146호 적상산성, 기념물 제 88호 사고 등이 있으며, 전 세계의 불상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는 성보박물관이 있다.

조선왕조실록과 왕실 족보인 선원록이 300여 년간 보관돼온 적상산사고 전시관에는 조선왕조실록과 왕실족보 복제본이 제작, 설치돼 있을 뿐 아니라 사고 전시패널과 디오라마 등 총 22종의 전시물이 설치돼 있어 일반인 관람이 가능하다. 무주군 관계자는 "적상산 사고지를 통해 국보이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조선왕조실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역사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절벽 위에 솟은 적상산이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은 산 정상에 호수가 있다는 것이다. 독특한 산 지형이 만들어 낸 적상산 분지(해발 800m)에 위치한 인공호수로 양수 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담아두기 위해 만든 댐인데 ‘적상호’라 불린다.

가을빛으로 치장한 호수의 10월은 에메랄드 물빛이다. 한낮에는 붉은 단풍이 물에 반사되어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보글보글 피어오르면 산자락을 휘감아 흐르는 산안개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자태를 뽐낸다. 호수 끝 전망대에 오르면 무주읍내와 덕유산 자락을 한눈에 감상 할 수 있다.

무주는 교통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다녀오기에는 쉽지 않다. 최근 짠돌이 등산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코레일의 가을 등산열차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

글_사진 최상석(ozikorea@hanmail.net)  

[가을 등산객을 위한 알뜰 여행 TIP] 기차타고 단풍·억새꽃 산으로 할인 이벤트

코레일은 다음달 10일까지 수도권 지역에서 중앙선 태백선 정기열차를 타고 단양·영주·정선지역의 가을 단풍산을 오르는 등산객을 위해 열차운임의 30%를 할인해주는 ‘산으로’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열차 출발 3일전까지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에서 홈티켓으로 예매할 것.


[무주의 또다른 가을산] 곤돌라를 타고 단숨에 오르는 덕유산 향적봉

해발 1,520m 설천봉까지 단숨에 오를 수 있는 곤돌라는 덕유산을 가장 쉽고 빠르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서 내리면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까지 걸어서 20여 분 거리. 짧지만 알찬 코스 중 하나다. 덕유산의 제 1경이라 할 수 있는 향적봉에서 중봉까지 왕복 1시간 내외로 가벼운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 어떻게 갈까

① 새마을·무궁화호를 타고 영동역에 내려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무주행 버스로 갈아 타면 된다. 영동역에서 무주까지 30~40분 소요. (☎영동버스터미널 043-744-1700, 무주버스터미널 063-322-2245)

② 경부선 KTX를 타고, 대전역에 내려 렌터카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코레일 멤버십 회원이나 KTX 이용객에게 최대 40%할인. (☎대전역 금호렌터카 042-252-8000)


- 지역별 열차이용정보

․ 수도권지역 : 서울역~영동역 하차(무궁화호 2시간 30여분 소요).

․ 대전·충청지역 : 코레일멤버십 회원에게 최대 40%할인해주는 금호렌터카(1588-1230) 이용하거나 동부시외버스터미널(☎042-624-4451)에서 무주행 버스 이용

․ 부산지역 : 부산역~동대구역<환승>~영동역 하차(KTX·무궁화호 환승시  2시간 20여분 소요).

․ 대구지역 : 대구역~영동역 하차. (무궁화호 1시간 30여분 소요)

․ 광주·전남지역 : 광주역~서대전역 하차(KTX 1시간 50여분 소요). 코레일멤버십 회원이나 KTX 티켓 제시하면, 최대 40%할인해주는 금호렌터카(1588-1230)를 이용. 또는 동부시외버스터미널(☎042-624-4451)에서 무주행 버스 이용

․ 원주·춘천지역 : 원주역~제천역<환승>~대전역 하차. (무궁화호 2시간 50여분 소요)


- 뭘 먹을까

적상산 등산로 입구의 서창마을에는 손두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아름마을 순두부집(063-324-6140)’에 가면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만든 손두부찌개와 청국장을 맛 볼 수 있다. 1인분 5천원.


- 어디서 잘까

서창마을의 ‘펜션 언제나 봄날(063-324-5151)’은 황토로 지은 집으로 적상산 중턱 해발 500m에 자리하고 있어 시원스러운 전망과 함께 황토집의 효능을 체험할 수 있다. 2인 기준 3만원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한 크기의 방을 갖추고 있다.



☎ 문의 : 철도고객센터(1544-7788) 무주군청 문화관광과(063-320-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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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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