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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좋다. 어느 정도냐면, 강원도 번호판을 달아보는게 소원이었다. 결국은 강원도에서 4년을 살았고, 강원도 번호판을 달았다. 강원 넘버의 구형 코란도를 타고 서울 시내 한복판을 다니면서도 촌놈이라는 X팔림 보다 오히려 자랑스러웠다.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니지만, 그땐 그랬다. 그 만큼 강원도를 좋아했다. 아마도 그때는 강원도에 미쳤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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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말에서 안흥으로 넘어가는 문재

그렇다고 이제와서 강원도를 배신하진 않았다. 언제나 마음의 고향으로 강원도는 곁에 있을 뿐. 보고 싶고, 어루만지고 싶고, 보듬고 뒹굴고 싶어 안달이 나지만, 가슴 한구석에 남겨두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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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에서 만난 섶다리

강원도로 향하는 국도는 많다. 동해 북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56번 국도, 설악산 가는 길에 만나는 44번 국도, 동해안을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7번 국도, 원주-평창-정선-동해로 이어지는 비로 이 42번 국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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섶다리 바로 옆으로는 징검다리가 놓여져 있다.

42번 국도는 인천에서 출발하여 동해까지 이 땅을 동서로 가르는 총길이 326.3km의 도로이다. 수원과 이천, 여주를 지나 강원도에 들어 선다. 문막과 원주을 지나 새말에 이르면 강원도의 속살을 파고 든다. 평창과 정선을 지나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길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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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강원도 여행을 갈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동고속도로를 탄다. 참 바보들이다. 강원도가 좋아, 강원도의 자연을 즐기기 위해 찾으면서 가장 별 볼일 없는 영동고속도로를 탄다니. 바보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56번이나 44번, 42번 국도를 타 본 사람이라면 안다. 왜 국도가 좋은지를. 왜 국도로 가야만 강원도를 제대로 만날 수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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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여행의 묘미는 한가로움에 있다. 한적한 도로를 달리면서 그 사이사이 숨겨진 삶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이란 나름대로 계획을 짜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라도들 하지만,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기본적인 계획은 필요하겠지만 집를 나서는 순간부터가 여행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 만나는 소소한 모든 것들이 다 여행이다. 나하고는 다른, 또 다른 삶을 만나는 것이 여행이다. 뜬금없는 상황이 평생 잊지 못 할 추억을 안겨주기도 한다. 여행은, 그냥 떠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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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사람들은 목적지 중심이 여행을 한다. 설악산을 가기 위해 설악산만을 생각하며 간다. 그것은 고행의 길이다. 여행은 과정아이 중요하다. 설악산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섰지만 길에서 만나는 모든 풍경이 추억이 된다. 목적지 중심의 여행은 피곤하다. 목적지만을 생각했을때 그렇다. 과정을 즐길 줄 알면 차가 막혀도 좋다. 막히면 돌아간다. 국도를 벗어나 더 한적한 지방도로를 타면 된다. 무엇이 기다릴 줄 아무도 모른다. 추억은 만드는 것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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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을 하면서 이 42번 국도를 많이 탔다. 어느 마을에 새 집이 들어 섰고, 국도 변 식당 간판이 바뀐 것 까지 다 알 정도로 많이 탔다. 어느 휴게소 자판기 커피가 맛 있는지, 화장실은 어느 휴게소가 가장 깨끗한 지 까지도.  42번 국도는 익숙해 질 수록 더 정이 가는 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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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번 국도가 좋은 이유는 강원도의 산촌 풍경을 원없이 만날 수 있다는데 있다. 국도를 잠시만 벗어나면 이런 비포장길을 만나고, 길이 끝나는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의 마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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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운계곡

물 좋은 계곡이 널려 있다. 이른 난 계곡만 해도 수두룩하다. 도시인들에게는 휴식의 공간이다. 자연이 주는 혜택은 그곳 주민이든 도시인이든 골고루 누린다. 다만, 받는 마음이 다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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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 한바탕 잔치가 끝난 계곡은 고요하다. 숨소리 조차도 소음이 되는 곳. 꾼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는다. 나만의 공간에서 초자연적인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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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외딴 오두막에도 고요가 찾아왔다.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 긴 겨울은 사람도 자연도 휴식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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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둔재를 넘어서면 미탄이다. 다시 비행기재와 솔치를 넘으면 정선 땅이다. 42번 국도의 종착역인 동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고개 백복령을 넘어야 한다. 국도의 시점인 인천에서 원주에 이르기 까지는 고속도로 못지 않은 4차선으로 확장되었다. 하지만 원주 시내를 벗어나면서 부터는 아직 편도 1차선의 국도 다운 국도로 남아 있다. 42번 국도의 백미는 바로 이 구간이라 할 수 있다. 새말-안흥-방림-평창-미탄-정선-나전-임계-동해까지 구절양장 길이 이어진다. 첩첩산중 고개란 고개는 죄다 넘는 기분이다. 고개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의 애환이 깃들어 있다는 뜻도 된다. 이게 길이냐고 항변할 지 모르지만 난 이런 길이 좋다. 느리게 달릴 수 있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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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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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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