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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이야기

가을 단풍 못지 않은 적상산 눈꽃

by 눌산 2009.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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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해가 닿기 전의 그늘진 등산로는 눈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적상산을 모르는 분들은 악산이겠거니 합니다. 하지만 속은 부드럽습니다.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고, 보기와는 다르게 육산에 가까운 산이죠.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 다리를 건너면 소나무 숲으로 들어갑니다.
산 아래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하나의 바위 덩어리로 보이기 때문에 도무지 길이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산으로 들어가면 몽실몽실한 흙길이 많습니다. 눈으로 덮인 낙엽 위를 걷는 기분은 쿠션 좋은 카펫 위를 걷는 느낌이랄까요. 발끝으로 올라오는 촉감이 부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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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km 지점에 있는 첫번째 전망대입니다. 탁트인 조망이 시원스럽죠. 펜션 언제나 봄날이 있는 서창마을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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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새옷을 갈아 입은 겨울나무가 든든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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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떡국을 서너 그릇 먹었더니 살이 통통하게 올랐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낫습니다. 보신 분들은 아마도 인정하실 겁니다.^^


서문은 일명 용담문이라고도 하였으며, 서문 밖에는 서창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해져 옵니다. 서창(西倉)에는 미창(米倉)과 군기창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마을 이름이 서창이죠. 반대편 산너머에는 내창과 북창마을도 있습니다. 모두가 적상산성과 관련된 마을 지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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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 중 마시는 커피 한잔은 꿀맛입니다.


드디어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서창마을에서 2.8km 지점입니다. 이곳에서 안국사와 향로봉 어디로 갈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향로봉은 적상산의 정상으로 500m 거리죠. 갔다 다시와야 합니다. 떡이라도 묻어놓지 않았다면 굳이 갈 필요없겠죠. 그렇다면. 안국사 방향으로 가시면 됩니다. 블러그를 통해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향로봉은 조망이 좋지 않습니다. 겨울에는 그나마 낫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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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 남쪽 자락 해발 900m에 위치한 안국사입니다. 겨울이면 무주에서 올라오는 길이 통제되기 때문에 간간히 찾는 등산객 외에는 찾는 이들이 거의 없습니다. 눈 속에 잠긴 산사의 풍경이 그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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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와 적막. 흐르는 시간도 멈춰 선 듯합니다. 아무도 없군요. 덕분에 잠시 쉬다 갑니다.


겨울 적상산은 무엇보다 한적해서 좋습니다. 다들 덕유산으로 몰리기 때문이죠. 각자의 매력이 있겠지만, 호젓한 산행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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