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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ozikorea@hanmail.net, facebook.com/ozikorea








휴림은 먹고 자고 쉬어가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흔한 펜션이나 콘도는 아닙니다. 지난 9년 간 무료로 이용하는 집 '세심원(http://ozikorea.tistory.com/455)'을 운영한 청담 변동해 씨가 지난해 늦은 가을 문을 연 자연을 닮은 사람들의 안식처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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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림은 지난 늦은 가을 전라북도 고창 땅 축령산 자락에 들어 섰습니다. 아래 글(http://ozikorea.tistory.com/455)에서 소개한 세심원에서 불과 200m 거리로 행정상으로는 전라남도 장성 땅에 속하는 금곡마을 뒤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라남도 장성과 전라북도 고창 땅의 경계가 되는 들독재를 사이에 두고 세심원과 휴림이 들어서 있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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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들이 넘너들었다는 들독재를 넘어서자 깜짝 놀랄 만큼 멋진 귀틀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강원도 평창에서 산장을 하면서 귀틀집 짓기 강의를 하는 제 친구가 지은 집입니다. 남도 땅에서 만난 귀틀집은 또 다른 멋스러움이 가득합니다.
 
제가 휴림을 찾아 간 날은 연 사흘간 폭설이 내린 뒤였습니다. 지붕 위에 소복히 쌓인 눈더미가 버거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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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50m로 그리 높은 곳은 아니지만 고갯마루라 추운 겨울을 대비한 건축 형태입니다. 건물의 전면을 보시면 통나무 두 개를 이어 겹으로 쌓아 올린게 보입니다. 그만큼 벽 두께가 넓어 단열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귀틀집이란 : 통나무를 우물 정(井) 자형으로 양 귀를 맞춰 쌓아 올린 후 벽채를 만들고 그 사이에 흙을 채운 집으로 지역에 따라 방틀집, 투막집으로도 불린다. 주로 강원도 산간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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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총 여섯 동입니다.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설계도가 따로 없이 지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어 보입니다. 옆 건물에 시야가 방해 받지 않도록 배치한 세심한 배려도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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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막집이라도 하나 있었을 법한 고갯마루에 터를 잡은 집 주인의 안목이 돋보입니다. 서해의 수산물이나 소금을 이고 지고 이 고개를 넘었던 수많은 소금장수들에게 고갯마루 주막집은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았겠지요. 세월이 흘러 들독재에 들어 선 휴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또 다른 주막집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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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마다에는 툇마루가 놓여 있습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작은 방이 하나 있고, 또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궁이와 뒷방이 있는 구조로 "집은 작고, 소박해야 한다."는 주인장의 마음이 담긴 구조로 보입니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사진에 보이는 작은 창문입니다. 흙집의 특성상 통풍이 잘 되도록 한 점도 있겠지만, 보이고 들리는 것을 최소화 함으로써 오직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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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굴뚝이 있고, 울창한 송림이 뒤를 감싸고 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집을 지을 때 터를 넓게 잡기 위해 중장비로 산을 깎고 거창한 축대를 쌓습니다. 하지만 휴림의 구석구석은 자연을 거슬리지 않고 집을 지은 흔적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새가 제 집인 양 쉬었다 갈 수 있는 집이 진정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아니것소." 집 주인 변동해 씨의 말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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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변동해 씨.
변동해 씨는 세심원 주변에 차밭을 가꾸었습니다. 농약을 안치고 거의 방치 수준으로 자란 녹차는 세심원이나 휴림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 벗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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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모습입니다. 두어 명이 눕기에도 좁아보이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축령산 자락을 다 품에 안을 수 있기에 절대 비좁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방 안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전기주전자와 다기, 미니 오디오가 놓여 있습니다. 세심원과 마찬가지로 휴림에도 금기사항이 있습니다. 술과 고기는 절대 갖고 갈 수도 없고, 먹어서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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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 풍경은 전망 좋은 언덕위에 올라 앉아 있다는 착각이 들 만큼 탁 트여 있습니다. 또 다른 작은 창으로 보이는 세상 또한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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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문앞 툇마루에 앉았습니다. 하늘을 보고 산을 보고 나무를 봐라보며 바람을 몸으로 느낍니다. 자연과 하나 된 나를 느낍니다. 말이 필요없겠지요. 멍하니 한나절 그렇게 앉아만 있어도 좋겠지요. 아귀다툼 같은 산아래 세상 탓 할 것도 없고, 바람에 흐르는 구름 한 점 뚝 떼어다 후 불면 그 잘난 사람들도 한 줌 재가 되어 구름따라 흘러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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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모두 이 지역에서 나는 삼나무와 편백나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뽀얀 흙 또한 그 땅에서 나는 것 그대로 벽에 갔다 붙였고요. 나무향이 좋더군요. 소나무와는 또 다른 향이 은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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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나무와 집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곧 자연이기에.
변동해 씨의 아들 변성천 군이 차려 준 밥상을 받았습니다. 된장국과 동치미, 산초 장아찌, 녹차 피 무침, 깻잎김치에 밥 한 그릇. 모두가 이 곳에서 농사지은 것들로 소박하지만 밥 맛은 최고였습니다.


[찾아 가는 길] 휴식을 위한 여행은 열차가 제격입니다. KTX, 무궁화호 열차 등을 이용해 장성역까지.- 장성역에서 나와 우측으로 약 2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장성터미널에서 금곡영화마을 방면 버스를 이용, 종점에서 하차. - 금곡영화마을을 가로질러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면 휴림은 고갯마루에 있습니다. 도보 약 15-20분 소요.

열차여행 문의 http://www.korail.com/
 
장성터미널에서 금곡마을행 버스 시간 (약 40~50분 소요)
06:10 / 08:20 / 09:20 / 10:20 / 12:20 / 14:20 / 15:20 / 17:20 / 18:20 / 19:20 / 20:30


[tip]
제가 다녀 온 사이 휴림 카페를 개설했다고 합니다. 작은 소통 공간인 셈인데요, 말씀드린데로 흔한 펜션이라고 생각하시고 가시면 크게 후회합니다. 또한 먹고 마시는데 목숨거는 사람들은 절대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용방법이나 요금, 상세한 찾아 가는 길은 daum 카페를 참조하십시오.

휴림 다음 카페 -->> http://cafe.daum.net/hyulim

세심원 자료     -->> http://ozikorea.tistory.com/455
축령산 자료     -->> http://ozikorea.tistory.com/177
금곡마을 자료  -->>  http://ozikorea.tistory.com/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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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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