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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시골살이의 즐거움

by 눌산 2009.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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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무주 땅에서 사람의 마을이 해발 500m에 있으니 산중이라 할 수 있지만. 적상산이라는 명산이 있어 산골 분위기는 덜합니다. 요즘 같은 주말에도 산악회 버스가 드나드니까요. 하지만 평일에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합니다. 얼마나 조용하냐면, 꿩이 숲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까지도 들릴 정도니까요. 주말이 사람들의 세상이라면, 평소엔 새나 동물들의 세상이 되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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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뒷집 어르신이 작은 봉지 하나를 들고 오셨습니다. 설에 아~들이 사온건데 혼자 먹긴 너무 많아 갖고 왔다면서 건네주십니다. 유과는 오래되면 맛이 덜하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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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물은 유과입니다. 출출던 차에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무주에 온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이젠 고향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들면 고향이라는 말이 있죠.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제 고향은 여기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쯤 가야 하는 가까운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향 못지 않은 사람의 정을 느끼고 삽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고향을 그리워 하는게 오늘 제가 느낀 바로 이런 느낌때문이겠죠. 사람사는 동네에 주고 받는 정은 기본인데, 그렇지 못한게 도시 생활이니까요.

며칠 전에는 오래전 함께 여행했던 회원 두 분이 다녀가셨습니다. 소주하고 맥주를 한 박스씩이나 놓고 가셨습니다. 이런 시골에는 늘 술이 필요하다면서요.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아 요긴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이따금 다녀가는 옛 친구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서로 마주하니까요. 원래 연락도 먼저 하고, 자주하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 오라 가라 하지 못하거든요. 오면 오고 가면 가고 하는 식이죠. 어떤 분이 저보고 무우맛 같은 사람이라고 했는데, 딱 맞는 말 같습니다. 무우 맛이라는 것은 이 맛도 저 맛도 아니라는 얘기죠. 성격은 무우맛 같다지만 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김치는 묵을수록 맛있죠. 사람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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