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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 계절을 동시에 만났습니다. 아침에 눈 쌓인 덕유산에서 겨울을 만났고, 오후에는 구례 산수유마을의 봄을 만났습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어젠 눈발까지 날렸지만, 남녘에는 어김없이 봄이 올라오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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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꽃과 열매입니다. 호~하고 불면 노란 꽃봉오리가 금방이라도 툭 터져 활짝 꽃을 피울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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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 만입니다. 지난 봄 이맘때에는 구례 산동 일대에서 어슬렁거렸으니까요. 노루귀를 시작으로 매화와 산수유, 벚꽃과 자운영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자락 봄꽃의 향연은 온 나라 사람들을 불러모아 한바탕 꽃 잔치를 벌입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봄의 전령들이 모여사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사람들은 어머니의 품에 비유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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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현상을 만났습니다. 곧 꽃이 필텐데, 산수유 열매가 나무에 그대로 매달려 있습니다. 가을에나 만날 수 있는 풍경인데 말입니다. 이유는 지난해 너무 가물어서 속이 제대로 차질 않았다고 합니다. 속이 차지 않은 산수유는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대로 버려둔 것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 이유는 중국산때문이라는군요. 저가의 중국산과는 가격경쟁이 안되기 때문이죠. 
"맨~ 껍데기 뿐이여. 저거 다 딸라먼 사람 죽살만치제, 금이 없어 그대로 놔뒀제."
마을 어귀에서 만난 동네 어르신 말씀입니다. 1년 농사 다 망친셈이지요. 구례 산동 일대는 대부분 이 산수유 농사가 주업이라고 합니다. 한 해 농사를 다 망쳤으니 어찌해야 할까요. 하늘도 원망스럽고, 중국산도 원망스럽습니다. 이 나라 지도자들은 이런 농민들의 사정을 알기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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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천 년 전 중국 산동성에서 가져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심은 구례 계천리의 산수유 시목(始木)입니다. 산수유마을로 알려진 구례 산동이라는 지명 또한 여기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계천리에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뭔가 달라진 것이 보입니다. 시목 주변을 말끔히 정비했습니다. 아니, 거창하게 단장을 했습니다. 시목 앞 공터에는 연못을 파고 분수를 만들었고, 거대한 석축을 쌓았더군요. 굳이 이럴 필요가 있나 생각해봅니다. 돌담과 토담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에 이렇게 거대한 인공 구조물을 만들어 꾸밀 필요가 있느냐 말입니다. 갓쓰고 나이키 운동화 신은 꼴이죠.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습니다. 돈이 있으면 이렇게 거창하게 꾸미고, 없으면 대충 방치하는게 이 나라 행정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 사진은 2007년 3월 8일 춘설 내린 만복대와 상위마을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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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지리산 만복대 아래에 있는 상위마을입니다. 지리산 온천이 있는 곳이죠. 매년 산수유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고요. 제 경험상 가장 먼저 꽃이 피는 곳입니다. 같은 마을에서도 사진의 저 나무가 더 먼저 꽃을 피우죠. 하지만 너무 이른 탓인지 아직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춘설이 내린 만복대를 배경으로 사진에 많이 등장하는 구도입니다.

상위마을과 하위마을에는 얼마 안 있으면 온통 노란 꽃물결이 일겠지요. 형형색색의 상춘객들로 붐빌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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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대부분의 계곡 물이 말랐다지만 이곳 지리산 자락 상위마을은 물 흐르는 소리로 요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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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보리밭과 노란 산수유 꽃이 만발한 그림 같은 풍경이 그려집니다. 곧 만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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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도, 봄도 아닌 이 계절에 만난 빨간 산수유 열매가 싫진 않습니다. 하지만 가뭄으로, 중국산에 밀려 천대 받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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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산수유마을은 노랑과 빨강 물결로 이색적인 풍경이 될  것 같습니다. 꽃과 열매가 동시에 매달린.


아침 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알지만 너무 성급했던 것이죠. 다 때가 있는 법인데 말입니다.

봄은 옵니다. 어련히 알아서 올까요....




지난해 구례 현천마을 산수유꽃 --->> http://ozikorea.tistory.com/157
이천 산수유마을 풍경 --->> http://ozikorea.tistory.com/156





Posted by 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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