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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도 대문도 파란색 일색, 함양 '수여마을'

마을 전체가 파란색 일색인 '파란마을'이 있습니다.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지곡 나들목을 지나다 보면 멀리 나즈막한 산아래 눈에 확 들어오는 마을이죠.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참 독특하다 생각했는데, 지나는 길이 있어 찾아보았습니다. 깔끔하고, 잘 정돈된 마을이었습니다.

<수여마을 유래>
마을이 언제부터 형성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문헌에 의하면 고려말부터 보성 선(宣) 씨와 함양 조(趙) 씨가 벼슬을 하고 살았다고 하니 약 600여 년 이전부터 마을이 형성되어 온 것으로 추정되며 수여라는 마을 이름은 마을 훈장이 고개넘어 한건한 논을 경작하였는데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용정골 물을 고개 너머로 넘겨 주었는데 그후 물이 남아서 넘겨준 양 무내미(水餘)라 칭하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960년 대에는 70여 세대에 400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었으나 현재는 40여 세대에 100여 면의 주민이 살고 있다.

- 마을 입구에 세워진 마을 유래비 내용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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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함박꽃밭에 다녀오는 길에 지곡 나들목에서 국도로 내려섰습니다. 안의에서 육십령 고개를 넘기 위해서죠. 고속도로보다는 이 길이 훨씬 운치 있으니까요.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사진의 수여마을이란 곳을 들러보기 위해서입니다. 일명 파란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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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확 띄는 대문입니다. 파란 대문이 뭐 특별하냐 하시겠지만 수여마을에는 유독 파란대문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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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역시 파란색이 많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새로 도색할 일이 생기면 무조건 파란색을 쓴다고 합니다. 보기 좋아라고 파란색을 칠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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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도 파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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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깃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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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벗고 올라 가세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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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계량기 뚜껑에 수도 배관, 아이들 놀이기구도 파란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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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참 깔끔합니다. 잘 정돈된 골목길에 틈만 있으면 고추나 다른 농작물이 심어져 있습니다. 부지런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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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장미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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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계열이나 기와지붕도 있습니다. 하지만 파란 지붕이 더 많습니다. '파란마을'로 불릴 만하죠?
오늘부터는 '파란마을 수여마을'입니다.^^



마을 주민들의 단순한 생각이 이처럼 보기 좋은 마을로 만들었습니다. 나라에서 하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일시방편적 행정보다는 백배 낫습니다.

박정희 한옥, 문화부 담장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시멘트로 흉내만 낸 한옥과 역시 시멘트로 무늬만 토담인 돌담을 말합니다. 천편일률적인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대표주자죠. 정부나 지자체가 하는 이런 전시행정은 이 땅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말았습니다. 문화고 역사고 대충 다시 쓰면 된다는 식의 발상때문에 '신상'이 판치는 나라가 되버린 것이죠. 옛것을 소중히 알고 보존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 땅은, 이 땅에 자라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마음대로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유산이니까요. 잘 쓰고 다음세대에게 고스란히 물려줘야 할 유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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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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