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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

정선의 명물 곤드레나물

by 눌산 2009.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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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는 노루가 먹고, 뿌리는 멧돼지가 먹는다는 '곤드레나물'


오죽하면 이파리는 노루가 먹고, 뿌리는 멧돼지가 먹는다고 했을까요, 취할 정도로 맛이 좋아 '곤드레'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곤드레~ 만드레~ 노래 상상하시면 되겠지요.^^ 그만큼 향과 맛이 좋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곤드레하면 정선이 유명합니다. 특히 '동박골 식당'이 원조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래전 모 신문 취재차 갔다 알게되어 정선에 가게되면 꼭 이 집에 들러 '곤드레나물밥'을 먹고 옵니다. 이 집 밥을 먹지 않고 오면 왠지 허전하거든요.

곤드레나물은 엉겅퀴의 일종으로 오래전 먹을 게 궁하던 시절 곤드레나물로 죽을 쒀 먹었다고 합니다. 정선일대가 산지로 5월이면 생나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되면 노루와 멧돼지, 사람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됩니다. 곤드레 싸움이죠.^^

곤드레나물밥은 보통의 나물 비빔밥과 다릅니다. 이파리가 억세기 때문인데요, 먼저 나물을 물에 불린 뒤 들기름에 달달 볶다가 그걸 불린 쌀과 함께 밥을 하는 방식이죠. 그래서인지 밥에 곤드레의 진한 향기가 베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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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가 좋아하다는 곤드레 뿌리 장아찌입니다.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곤드레나물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과 향이 뛰어납니다. 특히 밥을 물에 말아 이 녀석과 함께 먹으면 끝내줍니다.^^
정선의 수정헌이라는 민박집이 있는데, 지난 4월 여행때 주인장이 싸주신 걸 아직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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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동박골식당의 곤드레나물밥입니다. 돌솥밥인데요, 양념장이나 막장에 비벼 먹습니다. 저는 맛과 향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양념장을 선호합니다. 잘 모르는 서울 사람들은 고추장을 달라고 한다더군요. 그것은 곤드레를 모욕하는 일입니다. 향이 사라져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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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여행은 자주 못하지만 정선에 가면 꼭 먹고와야 직성이 풀릴 만큼 늘 생각나는 음식입니다. 더구나 동박골식당의 주인장과는 오랜 인연으로 친척집 가는 기분이죠. 하지만 아쉽게도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맛은? 큰 차이는 없지만 밑반찬에서 차이가 나더군요. 토속적인 밑반찬이 좀 세련됐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전 끝까지 이 집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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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드레 돌솥밥을 먹고 난 후 먹는 누룽지가 일품입니다. 들기름이 달달 볶은 후 밥을 해서 그런지 들기름 냄새가 좀 나는데, 바로 이 들기름 냄새때문에 고소한 맛이 더해졌거든요.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보면 별 맛이 없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동박골식당 033-563-0213
곤드레 가마솥밥(5인분 기준) 5만원
곤드레 돌솥밥 6천원
곤드레 나물밥 5천원

정선읍내 진입 직전 정선제1교 다리 건너 바로 우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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