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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봄비는 청소부, 근심걱정까지도 말끔히 씻겨주는

by 눌산 2009.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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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는 청소부, 근심걱정까지도 말끔히 씻겨주는

요즘 일기예보 잘 맞습니다. 지역예보는 거의 시간까지 정확하니까요. 늘 이렇게 칭찬받는 기상청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젠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아마도 전국적으로 내린 것 같습니다. 무주 아래 더 남쪽은 꽤 많은 비가 내린 것 같고. 며칠전 비에 이어 가뭄 해갈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비에, 적상산이 말끔해졌습니다. 송화가루 가득 머금은 나무들도, 먼지 폴폴 날리던 산길에도 윤기가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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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비가 멈춘 사이 적상산이 보입니다. 종일 안보였거든요. 안개에 가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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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해진 잎에서 청년의 기상이 느껴지지 않나요? 뒤란 당산나무는 언제봐도 멋집니다.
적상산에 등산오시는 분들, 제발 저 평상 위에 쓰레기 좀 버리고 가지 마세요~ 일요일이면 쓰레기 치우느라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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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집 어르신댁, 제 고추밭...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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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 오시는 분들은 저보다 저 소나무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등산오시는 분들도 저 소나무를 배경 삼아 사진 한 컷 남기지 않는 사람 없고, 보는 사람마다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잘 생겼지요.^^

하지만 눌산은 소나무를 싫어합니다. 잡초까지도 사랑하는 눌산이지만 나무 중에서 소나무는 무조건 싫습니다. 하등의 도움이 안되는 나무고, 무엇보다 욕심이 너무 많은 나무거든요. 봄이면 송화가루가 날려 피해를 주죠, 또 소나무 밑에는 꽃이나 나물도 없습니다. 자기 주변에는 다른 나무가 자라는 것도 용납 못하죠. 자기 혼자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얼마나 욕심쟁입니까. 그래서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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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하루 종일 적상산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개에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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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 위에 삐죽 나온 저 녀석들, 많이 자랐죠? 운명을 다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뽑을까요? 아님 댕강 잘라 버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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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개가 자욱합니다. 시시각각 멋진 모습으로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더불어 자리잡은 <언제나 봄날>도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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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주 맛집을 하나 찾았습니다. 자장면집인데요, 무주IC 입구에 만남의 광장이란 휴게소 있죠? 거기에 천마루라는 중국집입니다. 수타면이라 쫄깃한 맛이 일품입니다. 머루탕수욕 또한 별미입니다. 제일 작은 만원짜리 한 접시면 두세 명은 먹을만 합니다. 읍내 잠시 나가는 길에 어제도 자장면 먹었습니다.^^

아, 사진은 <언제나 봄날> 올라는 길입니다. 뒤로는 적상산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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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동네 도랑에도 물이 많이 불었습니다. 이 물이 흘러 금강으로 스며듭니다. 이런 날 쪽대로 물고기 잡던 생각이 납니다. 물살이 세면 물고기들이 물가 수초 주변으로 몰려듭니다. 비오는 날 촉촉해진 기분 달래기에는 매운탕에 쏘주만한게 없죠.^^ 아, 다 옛날 추억입니다. 요즘은 그런 일들이 재미없더군요. 그냥 멍하니 앉아 빗소리 듣는게 더 좋습니다.


비에, 사람들의 우울한 마음까지도 모두 씻겨내려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보니 봄비는 청소부군요. 묵은 때 말끔히 씻겨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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