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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풀과의 전쟁

by 눌산 2009.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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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자극적이죠. 시골살이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 온 후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풀과의 싸움을 아실 겁니다. 뽑아도 뽑아도 뒤돌아 보면 또 그만큼 자라나 있으니까요. 그도 그럴것이 지난 나흘 간 긴 여행을 하면서 집을 비웠으니 풀들이라고 열 안 받겠습니까. 다 주인 잘 못 만난 탓이지요. 어젠 종일 마당의 풀을 뽑았습니다. 텃밭 정리도 좀 하고... 하루는 더 부산을 떨어야 그런데로 볼 만 하겠지요. 이제부턴 전쟁입니다. 풀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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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할수록 참 쌩뚱맞은 녀석입니다. 마당 한구석에 홀로 핀 배짱도 그렇고, 후~ 불면 쓰러질 것 같은 가녀린 모습으로 단풍까지 들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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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 당산나무 씨가 날려 자란 생명입니다. 마당 한가운데가 아닌 데크 아래 자리를 잡았으니 댕강 뽑이진 않겠지요. 풀을 뽑다 카메라를 들게 만든, 귀여운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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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마당과 뒤란에 민들레가 많이 자랍니다. 어린순이 올라올 때부터 뽑지 않았더니 뒤란 같은 경우는 제법 많아 졌습니다. 짧은 생각이지만, 민들레 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하지만 앞마당 녀석들은 자동차 바퀴에 짧은 생을 마감해야 하는 운명입니다. 하지만 저 녀석들처럼 데크 아래 바짝 몸을 낮춘 경우는 살아 남겠지요. 주인 잘 만나 사랑도 듬뿍 받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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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텃밭으로 가 봅니다. 상추가 환장하리 만치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어서 먹어줘~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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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구워 상추쌈에 쏘주 한잔. 딱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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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농사는 몰라도 고추농사 하나만은 기가막히게 잘 됩니다. 별 손길도 주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이제 서서히 맛이 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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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곁가지를 제대로 잘라주지 않았더니 가지가 부러질 만큼 많이 달렸습니다. 다시 묶어 주고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빨갛게 익을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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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은 거름이 중요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실패해 본 경험이 있어서요.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누워서 자라는 녀석들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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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집을 비운 사이 뒷집 어르신 댁 돌담 아래 노란 키다리꽃이 꽃을 피웠습니다. 무뚝뚝한 어르신이지만 집 구석구석에 저런 꽃이 많습니다. 어르신은 이 시간 이미 밭으로 나가셨습니다...


주말입니다.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주말은, 울릉도행 배에 오른 기분이겠지요. 멋진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눌산은 오늘도 풀과의 전쟁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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