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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오지

고립이 일상인 정선 덕산기 사람들

by 눌산 2009.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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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이 되었답니다.
강원도 정선 땅, 그곳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곳. 승용차는 절대 못가고, 4륜구동이라도 만만치 않은 곳. 차라리 걸어가는 게 속 편한 곳. '1박2일' 팀이 두 번이나 다녀가고, 정선 사람들도 잘 모르는 오지 중의 오지, 덕산기 얘깁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한때 저도 산중에서 한 3년을 살아봐서 아는데, 고립이 주는 의미는 많이 다릅니다. 도시 사람들 기준이라면 분명 고립이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그저 이따금 일어나는 일상이니까요. 물이 불어 오도가도 못한다고 발 동동 구를 일도 없고, 어차피 안되는 치킨 배달 시켜 먹일 일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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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기 가는 길입니다. 길이 따로 없습니다. 평소에 흐르는 물길을 따라 자갈길을 한 20여 분 들어가야 합니다. 바로 이 길이, 아니 이 계곡에 물이 꽉 차서 오도가도 못한다고 합니다. 도시적인 기준에서는 분명 고립이지만, 그들은 일상입니다. 물구경하면서, 물 빠지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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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덕산기 홍반장과 선화공주의 집입니다. 지난 달에 다녀 온 사진입니다. 눈에 보이는 저 계곡이, 집만 빼고는 물로 가득찼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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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바로 저 방때문입니다. 장마철이면 쾌쾌한 묵은 냄새로 가득할 저 토방 말입니다. 어지러워 현기증이 날 만큼 수십 년 묵은 저 방의 흙냄새가 그립습니다.  김치전에 쏘주 한 잔 했으면 딱 좋을 분위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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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반장 블러그에서 가져 온 사진입니다. 길은 사라지고, 불어난 물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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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들의 고립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최상류 지역이다 보니 비가 그치면 곧바로 물은 빠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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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묵은 사진입니다. 충청북도 영동, 그러니까 김천 직지사 바로 뒤편입니다. 황악산 자락 가장 높고 깊은 골짜기에 있는 오두막입니다. 영화 '집으로' 아시죠? 바로 그 영화를 찍은 마을로 영화의 주인공 김을분 할머니가 사시던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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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두막에서 3년을 살았습니다. 저렇게 눈이 쌓이면 덕산기의 홍반장네 처럼 고립이 됩니다. 눈이 녹기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눈 녹기를 기다려 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기다린다고 녹는 것도 아니고, 드라이기로 녹을 수도 없으니까요. 때가 되면 알아서 녹을테니까요....


덕산기 홍반장네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름하여 [정선에inn]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 게스트하우스지만 조건이 무지 까다롭습니다. 술도 갖고가면 안되고, 마셔서도 안되고, 지는 맨날 마시면서...^^ 또 있습니다. 부부도 따로 자야되고, 3인 이상은 이용 할 수 없고, 그래도 돈주고 자야 되는 곳입니다. 하룻밤에 1인 만냥. 그래도 누가 갈까요? 눌산은 이 순간에도 달려가고 싶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정선에inn] -- >> http://blog.naver.com/jshbanjang
지난 달에 다녀 온 덕산기 -- >> http://nulsan.net/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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