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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섬진강 도보여행]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1)

by 눌산 2009.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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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구례구역에서 유곡마을까지


섬진강은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긴 강입니다. 전라북도 진안군 신암리 원신암마을 상추막이골에서 발원해 광양만에 이르기까지 3개도 10개 시군에 걸쳐 약 212.3km를 흐릅니다. 동으로는 백두대간과 낙남정맥, 서로는 호남정맥, 북으로는 금남호남정맥을 둔 산협을 흐르는 섬진강은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의 마지막 정점인 지리산과 백운산 사이를 빠져 나가며 530리 긴 여정을 마감합니다.


섬진강 530리 전구간을 네 번 걸었습니다. 걷기를 좋아하고, 특히 강을 따라 걷는 걸 즐기다 보니 비교적 짧은 섬진강은 도보여행의 단골코스인 셈이지요. <지난 기록은 카테고리 '섬진강 도보여행'과 '그강'을 참조하십시오.>남한강과 낙동강을 걸었고, 박대천, 구천동계곡, 진동계곡 같은 지천은 수십 번 걸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기도 했고, 물길을 걷는 백패킹도 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땅 모든 강줄기를 두 발로 걸어보고 싶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도보여행 코스는 짧습니다.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약 24km 거리로 부지런히 걷는다면 하루 정도면 완주가 가능한 코스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여러분은 이틀 정도로 나눠 걷기를 권합니다. 정상정복을 목적으로 하는 산악인도 아니고, 완주 메달을 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느긋하게, 사람구경, 물구경하면서 걷기를 권합니다. 저도 그런 도보여행을 좋아합니다.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코스를 네 번으로 나눠서 포스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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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선 구례구역입니다. 이번 도보여행의 출발지점이기도 합니다. 구례구역 사진을 메인에 띄운 것은 기차여행+ 도보여행 코스로 최적이기 때문입니다. 역에서 역까지 걷는 것이니까요. 도보여행은 자가운전보다는 대중교통이 좋습니다. 차를 가지러 원점으로 돌아가는 불편이 없으니까요.

구례역이 아니고 왜 구례구역일까요? 구례 입구란 뜻으로 입 '口' 자가 붙은 것이죠. 구례구역이 있는 곳은 행정상으로 구례가 아닌 순천시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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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구역을 뒤로 하고 섬진강을 가로질러 다리를 건넙니다. 구례읍, 지리산 방향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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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 강을 따라 난, 바로 사진의 도로가 이번 코스의 출발지가 됩니다. 섬진강요양병원 맞은편 길입니다. 멀리 거대한 다리 난간은 전주-광양 간 고속도로 공사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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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을 시작하는 느낌은 코스가 길던 짧던 비슷합니다. 전장에 나가는 장수의 기분이랄까요. 이런 저런 준비물을 점검하고, 만나게 될 풍경과 사람들에 대한 기대로 설레입니다.

도보여행의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신발입니다. 제 경험상. 일반적인 준비물은 대부분 사람이 사는 동네를 지나다 보니 쉽게 조달이 됩니다. 하지만 신발에 문제가 생기거나 발에 이상에 생기면 도보는 그 자리에서 중단해야 됩니다.

제가 즐겨 싣는 신발은 여름이라면 샌달입니다. 트레킹 전용샌달이죠. 좋아하는 메이커는 테바. 가격대비 가장 편한 신발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계곡트레킹에도 아주 적합니다. 미끄럽지 않고, 착 달라붙는 느낌이 아주 굿~!입니다. 하지만 도보 경험이 적은 분이라면 물집에 대비하셔야 합니다. 맨발보다는 양말을 싣는게 좋겠지요. 제 발은 물집도 안 생길 만큼 이미 너덜너덜해져서 걱정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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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라 물이 많이 불었습니다. 벌건 황톳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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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젓줄 섬진강을 후손에게 물려주자' 라고 써 있습니다. 그럴려면 다리를 만들지 말아야지...라고 한마디 해줍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일때가 가장 아름다우니까요. 잘 쓰고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줘야 하니까요. 강을 제 멋대로 떡 주무르 듯 해 놓고, 후손에게 물려주자? 좀 웃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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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뿐만이 아니라 산을 깎고, 날려버리는 건 예사입니다. 고속도로를 만든다는 명목치고는, 너무 많은 희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모녀지간인지... 두 여자 분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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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바위가 드러나 있던 구간인데, 황톳물이 다 덮어버렸습니다. 부드러운 강, 어머니의 강 섬진강이라지만 장맛비에는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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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하는 빗줄기에, 산안개가 춤을 춥니다. 너울너울 이 산 저산을 넘나들며.... 다행이 비는 금방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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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17번국도 건너편 길입니다. 전라선 철길도 마주보이고요. 대부분의 여행자라면 17번국도를 타겠지요. 그런 덕분에 이 길은 언제나 한가롭습니다. 가로수는 벚나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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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광고에 등장해도 손색이 없는 멋진 길입니다. 느긋하게 운전하며 드라이브하기에도 좋은 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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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곡마을 입구 모정입니다. 전라도 여행을 해보신분들은 느끼셨을 겁니다. 유독 저런 모정이 많다는 것을.... 도보여행자에게는 최고의 휴게실입니다. 느긋하게 낮잠 한 숨 때려도 좋고, 간단한 요기도 할 수 있습니다. 마을 분들과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운이 좋다면, 어르신들 틈에 끼어 삶은 옥수수 맛도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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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그림입니다. 유곡마을 농자재 창고에 그려진.... 확인은 못했지만, 마을 사무실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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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곡마을은 감, 매실, 산수유나무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 이른 봄날 유곡마을을 여러번 방문했습니다. 근동에 유명한 매화나 산수유꽃 단지가 있지만, 유명세 만큼 인파에 시달릴 각오도 해야되니까요. 하지만 유곡마을은 언제나 여유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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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곡마을은 다무락마을이라고도 합니다. 다무락은 돌담의 전라도 사투리로 농촌테마마을이지요. 볼거리도 많은 곳입니다. '황기모아' 황토염색공방도 있고, 정감 넘치는 민박도 여럿 있습니다. 참조하시고요, 유곡마을에서 구례읍으로 넘어가는 옛길이 있습니다. 누룩실재라고.
지난 자료는 여기로 -- >>http://www.nulsan.net/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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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곡마을 한옥민박입니다. 가난한 도보여행자에게 저런 집은 꿈이죠. 하지만 한옥에서의 하룻밤도 좋겠지요. 섬진강이 보이고, 서걱이는 대숲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집입니다.  문의: 061-782-6761

유곡마을은 상위와 하위마을로 나뉩니다. 두 마을 주민들 대부분은 민박을 치기 때문에 예약 안해도 하룻밤 자는데는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tip] 먼저 전라선 구례구역까지 가야겠지요. 자가운전이나 기차여행이 가능합니다. 자가운전이라면 걷기를 마치고 다시 차를 회수하러 가야할 것이고, 기차를 타고 갔다면 간단하겠지요.

구례구역에서 곡성역까지 코스는 역에서 역까지 걷는 코스입니다. 17번국도 건너편, 섬진강을 따라서 말입니다. 구례구역 출발이라면 곡성역에서 마치게 되겠지요. 기차여행을 겸한 도보여행인 셈이 됩니다.

기차여행 문의 코레일 고객센터 1544-7788 1588-7788  홈페이지 http://www.korail.com/



<두 번째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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