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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걷기 좋은 계절 가을입니다.

by 눌산 2009.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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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엔 딸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며느리를 딸 처럼 여긴다 해도 어쩔수 없는 속내를 드러낸 이 속담은 봄철 자외선이 그만큼 해롭다는 얘깁니다.

눌산은 사계절 중 봄을 가장 좋아합니다. 하지만 가을 만큼 걷기 좋은 계절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 주지요,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은 보기만 해도 넉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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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걷기 열풍입니다. 제주올레길이나 지리산둘레길은 몰려드는 인파로 몸살을 앓을 정도라는군요. 제가 아는 여행클럽 게시판을 보니 마감공지가 뜬 후에도 대기신청자들로 가득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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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만큼 좋은 운동이 없으니까요. 널린게 길이고, 두 다리만 있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으니까요.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이 땅의 속살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또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지요. 바로 사람입니다. 조상들의 흔적을 만나고 사람의 체취를 느끼는 여행이지요. 여행은 '사람'이라잖아요.

여행은 사람 중심이어야 합니다. 눌산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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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걷기는, 장소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도심에서도 얼마든지 멋진 길이 있으니끼요. 이 땅 수많은 길을 걸어본 눌산이지만 가장 가보고 싶은 길 중 하나가 바로 한강입니다. 서울 시내를 가로지르는 한강요. 전쟁터같은 빌딩숲을 바라보며 여유를 느끼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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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도심의 길입니다. 보도블럭 위로 소복히 쌓인 낙엽이 운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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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하기도 힘든 애물단지였던 은행잎을 수거해 남이섬에 뿌린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일종의 재활용이지요. 참 멋진 생각입니다. 은행잎을 쓰레기로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멋진 소재로 재활용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말입니다.


바로 생각의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굳이 먼 길 가지 않아도 멋진 길은 가까이에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여러분이 살고 있는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면 어떨런지요. 무심코 지나쳤던 소소한 일상들이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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