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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짜장면 시키신 분!! <현풍-구지면>

by 눌산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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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아침 8시를 넘긴 시간이지만 현풍 시내는 아직 안개로 자욱합니다.
안개를 제치고 그 얼굴을 내민 희미한 햇살,
일순간 치솟아 오를 순간을 애타게 기다리는 모양입니다.
아침은 늘 상쾌합니다.
지난 밤 뻐근했던 어깨도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배낭을 거머 쥡니다.

 

 


산허리를 돌아 현풍 향교를 찾아가는 길입니다.

 

 

 

 

 


교동마을에 있는 현풍 향교입니다.
향교는 조선시대 공립 교육기관이지요.
슬슬 늑장을 부렸더니 그새 눈부신 햇살이 아침을 여는군요.

 

 

 

 

 


교동마을의 토담,
물과 돌과 흙만으로 수백 년 세월을 버틸 수 있다는 게 대단합니다.
좌우 대각선으로 돌을 비켜 쌓은 멋스러움도 느껴집니다.

 

 

 

 

 


현풍 시내지만 산 밑이라 그런지 물이 맑아보입니다.
석빙고 앞에서 빨래하는 아낙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현풍에 갔으면 현풍 할매 곰탕 맛을 보지 않을 수 없지요.
<박소선 할매집 곰탕>입니다.
주인공은 돌아가셨지만 그 며느리가 운영한다고 합니다.
맛은 할머니때부터 있었던 주방 아주머니 솜씨구요.






시내를 빠져나오자 들녘에는 온통 양파 심기에 바쁩니다.
어린 모종을 하나 하나 심는 손놀림이 무지 빠르더군요.

 

 

 

 

 


낙동강으로 스며드는 소하천이 여기 저기 많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더러울 만큼 기름 덩어리가 둥둥 떠다닐 정돕니다.
배에 그물이 실린 것을 보면 그 더러운 물에서도 고기를 잡는 모양입니다.

 

 

 

 

 


홀표 마을과 도동서원 갈림길입니다.

 

 

 

 

 


억새가 만발했습니다.
사이사이 갈대가 함께 춤을 추고, 바람은 덩달아 솟아 오릅니다.
급한 볼 일은 이 억새밭이 최고지요.
볼 일보는데 요란한 찻소리가 갑자기 멈춰 섭니다.
"자장면 시키신 분!!"
빨강 아토스에서 아주머니 한분이 내리더니 그렇게 외칩니다.
제방 아래 밭에서 양파 심는 사람들이 시킨 자장면 배달을 온 모양입니다.
"한 그릇도 배달 해줘요?"
"타이소, 우리집으로 갑시다."
서로 웃고 말았지요.....

 

 

 

 

 


매일 매일 만나는 풍경입니다.
벼 수확을 마치고 이모작을 하는 것이지요.

 

 

 

 

 


보통 십리가 기본 인 제방 길은 지겹기도 하지만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보다는 낫습니다.






도동 마을 가는 길은 오래전에 벼랑으로 소롯길이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지도에는 나와있지 않고요.
물어 물어 찾아보려고 했지만 결국은 자동차 도로를 타고 고개를 넘고 있습니다.

 

 

 

 

 


다람재에서 내려다 본 도동마을.
느티골과 도동서원이 있는 정수골 사이에 다람재가 있습니다.
고갯마루 표지석에는 <다람쥐를 닮아 다람재라 불러왔다.>고 적고 있는데,
다람쥐 쳇바퀴 처럼 빙글 빙글 돌아간다해서 그렇게 부르는 모양입니다.

 

 

 

 

 


"아래 내려가는 길이면 타고 가이소."
"그냥 걸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좋은 길을....., 걸어야지요....

 

 

 

 

 








도동서원 앞의 수령 400년 된 은행나무.
가지가 뻗어 땅을 짚고 서 있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도동서원.
마침 내일이 묘사가 있는 날이라
3일 전부터 미리와서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묘사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도동나루 나룻배.
강 건너에 농토가 있는 주민들이 건너다닙니다.

 

 

 

 

 


송림마을의 산사나무.
산사춘의 재료지요.
재배하는 산사나무는 처음 보았습니다.

 

 

 

 

 


어느덧 코스모스도 지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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