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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만항재, 그리고 정암사

by 눌산 2009.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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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과 사북을 잇는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찻길입니다.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인 셈이지요.
물론 오프로드를 즐기는 분이라면 개조한 지프를 끌고 더 높은 곳도 올라 갈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자동차를 기준 한다면 만항재가 가장 높은 고개라 할 수 있습니다.

1,330m. 눌산네 뒷산 적상산 보다 300m나 더 높습니다.
인접한 태백이나 사북 역시 고원지대라 표고차는 그리 크지 않지만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곳입니다.
덕분에 야생화 천국입니다.
'산상의 화원'이라던가....
여름이면 '함백산 야생화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가을을 막 떠나 보낸, 아직 겨울이라 하기엔 이른 계절 만항재는 스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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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영월방향으로 가다
화방재에서 414번 지방도로를 타면 만항재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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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방재에서 당목재를 지나 만항재에 이르기까지 고갯길은 S라인의 연속입니다.
한겨울 얼어붙지만 않았다면 위험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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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스산한 날씨에 고개는 더 깊어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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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만항재 1,330m.
태백시내가 해발 700m 쯤 되니, 표고차는 불과 600여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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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항재는 영월군 상동읍과 정선군 고한읍의 경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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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의 화원'은 온데간데 없고, 바람만이 나그네를 반깁니다.
잠시 눈을 감고, 흐드러지게 핀 동자꽃과 둥근이질풀 꽃밭을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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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탕방로가 잘 꾸며져 있습니다.
걷고 싶은 만큼 걸으며 야생화를 감상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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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내려서면 만항마을입니다.
지난 2007년 부터 함백산 야생화축제가 열리는 곳이지요.

1962년 마을 아래 정암광업소가 문을 열면서 한때는 1000여명의 주민들로 북적거리던 곳입니다.
석탄을 수송하기 위해 거미줄처럼 얽힌 운탄길 산자락에는 이 처럼 드럼통을 펴서 지붕을 인 집들로 빼곡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석탄산업 사양화로 정암광업소가 문을 닫자 광부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면서 현재 120여명의 주민들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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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자락 가파른 산사면에 들어 선 광부들의 사택과 상점에는 야생화와 곤충 등의 이미지로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역시 야생화축제로 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정선군의 배려라고 합니다.
눈가리고 아웅은 아닌지... 왠지 씁쓸합니다. 보여주기 위한 것 보다는 주민들의 생활이 우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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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항마을을 내려서면 고찰 정암사가 기다립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부처 사리를 갖고 귀국, 창건한 절로 사리가 절 뒤편 언덕 위 수마노탑에 봉안돼 있는 적멸보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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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사 두 분이 장작을 패고 있습니다.
장작패기는 눌산이 전문인데....^^
좀 도와드리고 싶어 서성이다 방해만 하는 거 같아 돌아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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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의 본전으로 수마노탑 아래 들어선 적멸궁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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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돌담을 끼고 계곡물이 흐릅니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도화동계곡과 더불어 세계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라지만
열 번도 더 찾은 정암사에서 열목어를 본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정암사를 빠져 나오면 38번 국도와 만납니다.
우회전하면 다시 태백, 좌회전하면 카지노가 있는 사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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