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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꽃

할미꽃은 왜 묘지 주변에서 잘 자랄까요?

by 눌산 2010.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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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은 양지바르고, 오래된 묘지 주변에서 잘 자랍니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꽃으로 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보송보송한 솜털이 온몸을 감싼, 검붉은 속살에 꽃자주색 할미꽃의 자태는 가히 매혹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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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을 휘감아 도는 임도가 끝나는 곳에 할미꽃이 무더기로 피는 곳이 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활짝 핀 할미꽃과 한나절 보낸 기억이 있어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많이 이릅니다. 한 열흘 이상은 차이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딱 한송이는 거의 피었습니다. 사람도 성질급한 '꽈'가 있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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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기 전 드러난 뽀얀 속살과 솜털은 할미꽃의 상징입니다.

할미꽃이 묘지 주변에 잘 자라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고, 키가 작아 다른 식물로 인해 그늘이 지면 번식에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묘지는 그늘이 없고 탁트여 있어 잔디 속에 뿌리를 내리고 번식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또한 할미꽃은 석회성분을 좋아합니다. 일종의 호석회 식물로, 아시겠지만 묘지 봉분을 만들때 무너짐을 방지하고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석회가루를 섞는데, 그런면에서 묘지는 할미꽃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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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어린 두 손녀를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는 할머니가 있었다. 손녀들은 자라서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언니는 얼굴이 예쁜 덕에 이웃마을 부잣집으로, 동생은 아주 먼 곳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가까이 사는 큰 손녀는 할머니를 늘 구박하고 소홀히 대했다. 할머니는 마음씨 착한 작 은 손녀가 그리워 해짧은 겨울 길을 나섰지만 손녀가 사는 마을이 가물가물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에서 허기와 추위로 쓰러지고 말았다. 작은 손녀는 자기 집 뒷동산 양지 바른 곳에 할머니를 고이 묻었는데, 이듬해 봄 무덤가에 이름 모를 풀 한포기가 나와 할머니의 구부러진 허리처럼 땅을 딛고 진홍빛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할미꽃에 전해져오는 전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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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바른 곳에 또 한 녀석이 "나도 좀 봐주세요~"하고 있습니다. 제비꽃입니다. 흔하지만 참 정감이 가는 예쁜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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