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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

비 개인 후 적상산

by 눌산 201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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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라도 사투리로 '몹시도 심하다'는 뜻입니다. 요며칠 날씨가 그렇습니다. "징하네"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뭔 놈의 비가 이렇게 자주 내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농부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씨잘데기 없는 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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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다녀오는 길입니다. 적상산을 휘감아 흐르는 산안개가 춤을 춥니다. 비가 그치자 산안개가 하늘로 솟아 오릅니다. 산허리를 타고 유유히 흘러갑니다.

안개가 산으로 오른다는 얘기는 비가 그친다는 얘깁니다. 이어서 새들이 지져깁니다. 새들은 비가 그친다는 것을 미리 안다는 것이지요. 오묘한 자연의 섭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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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까지도 꽃을 피우지 않았던 벚나무에 꽃이 활짝피었습니다. 봄비에 촉촉히 젖은 나뭇가지에 생기가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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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봄날에도 완연한 봄 분위기 납니다. 산벚꽃, 조팝이 피고, 산색은 어느새 연둣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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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다시 풀린다죠. 그래야 합니다. 요즘 내리는 비는  씨잘데기 없는 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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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방 아래 활짝 핀 벚꽃입니다. 혼자보기 아까운 그림입니다. 방안에 누워 있으면 꽃향기가 솔솔 스며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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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산에 산벚꽃 천지입니다. 봄비에 묵은 먼지 훌훌 털어내고 나니 더 빛이 납니다.


적성검사때문에 시력검사를 했더니 양쪽 모두 1.2가 나옵니다. 그런데 책을 볼 수 없을 만큼 가까운 거리는 잘 보이질 않습니다. 노안이랍니다. 일종의 직업병이기도 하고요. 너무 많이 봐서랍니다. 앞으로는 멋진 풍경도 조금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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