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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5월에 가면 딱 좋은 산과 들, 강, 길 여덟 곳

by 눌산 2010.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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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연둣빛과 초록이 어우러진 빛의 계절입니다. 장소 불문하고 셔터를 누르면 다 작품이 되는 그림들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가 바로 5월이 아닌가 합니다.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산과 들, 강, 길 일곱 군데를 추천합니다.

1. 남도제일의 자생철쭉 명산 장흥 제암산
전라남도 장흥 제암산(帝岩山-807m)은 전국에서 철쭉이 가장 먼저 피는 곳입니다. 호남 정맥의 한 줄기로 장흥읍의 북동쪽에 위치하여 보성군과 경계를 이루면서 완만한 능선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어 다양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제암산의 제1경은 산악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는 남도제일의 자생 철쭉입니다. 사자산 하단부분에서 시작되는 자생의 철쭉은 사자산 등성이와 제암산 정상을 지나 장동면 큰산에 이르기 까지 총 6km길이에 폭이 많게는 200m에서 적게는50m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사자산 미봉 - 간재3거리 - 곰재산 -곰재를 잇는 능선이 제암산의 유명한 철쭉군락지입니다.

문의 : 장흥여행 
http://travel.jangheung.go.kr/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제암산악회 011-605-9998

제암산 철쭉




2. 지리산 바래봉(1,186m) 철쭉 군락지
매년 전국에서 50여 만 명이 찾는 바래봉 철쭉은 말이 필요없는 곳입니다. 면양목장이 있던 자리로 오직 철쭉만 남겨진 초원지대 광활한 구릉지에 철쭉이 피어납니다. 바래봉 철쭉제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기차상품을 이용하면 편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문의 : 코레일 
http://www.korail.com/  고객센터 1544-7788

바래봉 철쭉평원




3. 연둣빛으로 물든 금강의 속살을 만날 수 있는 68번 지방도
전라북도 장수 신무산 자락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천리 길을 흘러 서해바다로 스며듭니다. 진안과 무주-금산-영동 등 산악지대를 지나다 보니 구불구불한 물길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냅니다. 걷기 좋은 강길과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로 알맞은 곳입니다. 

그중 금산읍에서 제원면을 지나 영동으로 이어지는 68번 지방도는 금강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구간입니다. 제원면 천내리 일대에는 금강의 명물 어죽집이 여럿 있고, 영동 땅으로 접어들면 양산팔경 중 하나인 천태산 영국사와 송호국민관광지의 아름다운 송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노을이 물든 금강




4.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과 자운영 핀 24번 국도
무한경쟁의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이단아 취급을 받을 만 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때론 느리게 만나는 행복이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죠. 눌산은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를 즐겨 탑니다. 4차선으로 뻥 뚫린 국도 보다는 굴곡이 심해 운전하긴 좀 불편하지만, 편도 1차선의 느린 길을 선호합니다. 우선은 느리게 달릴 수 있어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천천히 달리면서 때때로 변하는 자연의 색을 맘껏 즐 길 수가 있어 좋습니다.

그런 길이 바로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입니다.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과 붉은바다를 연상케하는 자운영 가득 핀 이 길은 지금이 적기입니다. 담양-순창 구간 전체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입니다. 담양의 대나무숲과 순창의 강천산은 덤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5월 1일부터 5일까지 죽녹원과 관방제림 일원에서는 '제12회 담양 대나무 축제'가 열립니다.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24번 국도에서 만난 자운영




5. 고창 청보리밭
'보리사랑, 건강한 삶'을 주제로 한 제7회 고창 청보리밭축제가 4월 24일부터 5월 9일까지 16일 간 고창 공음면 학원농장 일원에서 열립니다. 32만여 평의 드넓은 구릉지에 초록빛 보리가 장관을 이룹니다. 보리밭 사잇길을 걷는 것만으로 추억이 됩니다. 아마도 가족여행지로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문의 :
http://chungbori.gochang.go.kr/

고창 청보리밭




6. 하동포구 80리 길, 19번 국도
매화, 벚꽃이 떠난 19번 국도는 요즘 고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이 봄을 느끼기에는 가장 좋은 때입니다. 이꽃저꽃 다 떠난 자리에 청보리와 자운영으로 가득하니까요. 아마도 진정한 여행마니아라면 3,4월 상춘객을 피해 5월에 19번 국도를 찾을 겁니다. 한적하게 걸으며, 보드라운 섬진강의 강바람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구례-하동 구간 19번 국도 구석구석이 명소들입니다. 그중 청보리와 자운영이 가득한 악양 평사리 들판이 백미입니다.

평사리 청보리밭




7. 지리산 횡단도로
남원 주천에서 정령치-성삼재-시암재-천은사로 이어지는 지리산 횡단도로는 산중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만 앉아서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지리산자락을 굽어 볼 수 있으니까요.  

남원쪽 들목은 주천의 육모정입니다. 본래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다 하여 용호동으로 불리던 곳으로 약 400여 년 전 선비들이 용소 앞 바위에 육모정을 지었으나 1960년 큰비로 유실 된 후 지금의 자리에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육모정을 지나면 본격적인 지리산 횡단도로가 시작됩니다. 굽이가 심한 급경사길의 연속입니다. 정령치를 오르기 직전에 '선유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주차 공간도 넉넉치 않고 달랑 작은 표지판 하나만 있어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등골이 오싹 할 만큼 냉기가 가득합니다.

해발 1,172m 정령치를 지나면 지리산 종주의 들목과 날목으로 이용되는 성삼재입니다. 횡단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화엄사를 통해 올랐지만 지금은 이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40분이면 오를 수 있습니다. 가볍게 산책삼아 다녀올만 합니다. 길은 시암재를 지나 천은사로 내려갑니다.


지리산 선유폭포




8. '천상의 화원' 무주 적상산 피나물 군락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은 사람이 있듯이 그런 길이 있습니다. 그 길에는 이른 봄 복수초를 시작으로 현호색, 바람꽃, 피나물이 순서대로 피어납니다. 이 쯤부터 5월 중순까지 적상산은 그야말로 '천상의 화원'이 따로 없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피나물입니다. 피나물이 거대한 군락을 이룬 적상산 산정은 온통 노랑 일색입니다. 양귀비과의 식물로 연한 줄기나 잎을 꺾으면 피같은 적황색 유액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화려한 꽃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죠.


향로봉 능선의 적상산 피나물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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