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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오지

'가도가도 고자리'라는, 오지마을 고자리(高子里)

by 눌산 201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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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오지마을로 알려진 고자리에도 이제는 근사한 전원주택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조상들은 난을 피해 첩첩산중으로 들어 왔지만, 이 시대의 도시인들에게는 피난처로 각광을 받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첩첩산중이면 '가도가도 고자리'라고 했을까요.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구절양장 이어지는 협곡을 30여 분 달려야 만날 수 있는 마을, 고자리를 지나 도마령을 넘어갑니다.

주말 손님이 떠난 후 부지런히 청소를 마치고 옆동네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매주 첫쨋주 일요일은 청암사 절밥 먹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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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정중앙에 자리한 무주는 이동네 저동네 다니기 좋습니다. 충청남도, 충청북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네 도가 접해 있으니 한나절이면 4도 유람을 하는 셈이지요. 특히 영동 땅은 지척입니다. 반듯한 4차선의 19번 국도는 영동까지 30분이면 연결해 줍니다. 한갓진 길을 달리고 싶다면 어제 눌산이 다녀 온 도마령을 넘으면 됩니다. 요즘 복사꽃이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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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은 영동 땅에서도 가장 외진곳에 위치한 산골마을입니다. 호두와 곶감의 산지로 대부분 농가의 주수입원이라고 합니다. 물론 맛도 좋겠지요. 특히 요즘은 노지포도의 주산지로 소문나 있습니다. 추석 무렵 느즈막히 나오는 영동포도가 바로 이 상촌면 일대에서 많이 생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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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는 호두나무이고, 작은 나무들은 대부분 감나무입니다. 호두와 곶감 명소답게 집집마다 가득합니다. 호두나무와 감나무는 나무 중에서도 가장 이파리가 늦게 나옵니다. 호두나무 다음 감나무 순으로요. 이제 호두나무 새순이 막 돋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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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촌 면소재지에서 무주 방향으로 가다보면 도마령 아래 고자리를 만납니다. 상고자와 하고자로 나뉘는데, '가도가도 고자리'라서 고자리가 되었다는 얘기가 전해옵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지만요.^^

본래 황간군 상촌면 지역으로 1906년 영동군 군동면에 속하였으며 도마령(刀馬嶺) 앞이 되므로 고자골(高子谷), 고자동이라 하였다. - 영동문화원 자료

아주 오래전 설악산에서 이 고자리가 고향인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오지여행을 한다니까 자기 마을 소개를 하더군요. 얼마나 첩첩산중이면 '가도가도 고자리'겠냐고. 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찾은 적이 있습니다. 먼지 폴폴 날리는 비포장도로이던 시절에. 물론 지금은 반듯한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4륜구동 아니면 넘을 수 없었던 도마령도 다 포장 되어, 고자리는 골짜기 끄트머리 마을이 아니라 중간 마을이 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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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리 뒤에 있는 고개가 도마령입니다. 영동문화원 발행 지명유래집에는 도마령(刀馬嶺)인데, 표지판에는 도읍 '都'자의 都馬嶺으로 표기되 있군요. 둘 중 하나는 맞겠지요.

영화 '집으로'에서 첫장면에 등장한. 해발 800미터의 고갯마루에 서면 세상이 발아래로 내려다 보입니다. 무주 덕유산과 리조트 슬로프가 손에 잡힐 듯 아주 가까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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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령에서 동쪽 방향입니다. 바로 아래 민주지산휴양림이 있고, 그 너머로 무주 덕유산이 바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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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호산 등산로 전망좋은 곳에 자리잡은 상용정. 상촌면의 '상'자와 용화면의 '용'자를 따 분여진 이름입니다. 하지만 전망은 상용정보다 도마령 주차장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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