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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꽃

며느리의 비단주머니, 금낭화(錦囊花)

by 눌산 201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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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도 화려한 비단주머니꽃, 금낭화(錦囊花)

금낭화는 이름 만큼이나 무척 화려한 꽃입니다. 북극 어느 나라에서는 이 금낭화를 보고 '장군의 하트'라고 한다지요. 대단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꽃에는 우리 이름이 어울립니다. 어린 순은 나물로도 먹습니다. 그래서 며눌취(며느리취)라고도 합니다.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입니다.


영어명은 'Bleeding heart'로 '피흘리는 심장'이란 뜻이 됩니다. 심장에서 피가 한방울 뚝 떨어지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똑같은 꽃이지만 며늘취, 며느리 주머니꽃, 비단 주머니꽃으로 이름 붙인  우리 조상들의 고운 심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금낭화(Dicentra spectabilis Lem.)는 현호색과의 다년생 숙근초로 줄기는 보통 50~60cm로 최고 80Cm까지 자라고, 줄기에서 나온 꽃대는 20~30cm로 활처럼 휘어져 밑에서부터 여러송이의 꽃들이 4월에서 6월사이에 피어나며, 6월~7월에 콩꼬투리 모양의 삭과가 열리며 삭과 안에 들깨와 같은 종자가 결실됩니다.


 



야생화 사진 찍기 참 힘듭니다. 바람이 가장 문제이고, 마크로 렌즈는 흔들림에 민감하다 보니 삼각대가 필수입니다. 삼각대가 없을때는 어디든 몸을 붙이지 않으면 거의 대부분은 흔들리고 맙니다. 무릎을 꿇거나 팔꿈치를 땅바닥에 붙이면 그래도 낫습니다. 양반 체면에 며느리 앞에 무릎 꿇고 엎드려 조아리는 꼴이지요.^^






마침 통나무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사진기 올려 놓으니 딱입니다. 양반 체면 구기지 말라고. 그런데 바람이 문제입니다. 점점 심해지는 바람에 며느리는 안절부절 못하고 치맛자락 휘날립니다.






1초만 참아주면 되는데. 봄바람 심술 대단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산과 들에 자라는 먹을 수 있는 봄나물만 300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무지 많죠. 제가 아는 식용 나물만해도 수십종은 되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서글픈 면도 있습니다. 먹을거리가 궁하던 시절의 봄은 고통이 시간이었습니다. 춘궁기의 먹을거리라고는 풀 밖에 없었다는 얘기죠. 그런 의미에서 먹을거리를 많이 찾아냈다는 얘기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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