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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322

[전라남도 곡성] 17번 국도, 섬진강 벚꽃길 17번과 19번 국도는 섬진강을 대표하는 길이다. 광양 매화마을과 쌍계사 십리벚꽃길, 그 유명한 화개장터가 있는 19번 국도는 이맘때면 꼬리에 꼬리를 문 자동차의 행렬로 몸살을 앓는다. 그에 반해 17번 국도는 한 발짝 물러선 변방과도 같은 곳이다. 그렇다고 볼품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전라선 철도와 국도, 그리고 섬진강이 하나가 되 흐르는, 더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벚꽃길은 17번 국도 건너편 길에 있다. 곡성 기차마을에서 가정역,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압록마을을 지나 구례구역까지 이어진다. 순자강(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압록마을이다. 두 강이 만나 섬진강이란 이름으로 하나가 된다. 섬진강의 본류인 순자강은 '순하디 순한' 강이란 뜻이다. 17번 국도 건너편에서 바라 본 폐교 된.. 2013. 4. 8.
[경상남도 창원] 진해 여좌천 벚꽃길 벚꽃놀이는 밤이 제격이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화사한 벚꽃은 더 빛을 발한다. 진해 여좌천 벚꽃길을 처음 가봤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벚꽃보다 더 화려하더라. 이런 경우를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하나? 아쉬움은 크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벚꽃명소 답게 아름다웠다. 2013. 4. 7.
[전라남도 곡성] 18번 국도, 보성강 벚꽃길 17번 국도와 18번 국도가 만나는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압록리는 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다. 전라선 열차도 지나고 있어, 국도와 철도, 강길이 함께 흐르는 이색적인 곳이다. 이즈음이면 섬진강 하구 쪽인 화개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쌍계사와 하동 십리 벚꽃길의 유명세 때문이다. 하지만 좀 더 상류지역인 압록 일대는, 섬진강 기차마을을 제외하고는 한산하다. 더구나 압록에서 갈라지는 18번 국도를 따라가는 보성강 길은 숨겨진 속살과도 같은 곳이다. 몰라서도 가지 못하는, 그런 곳이다. 그 길에 벚꽃이 한창이다. 보성강이다. 참 촌스럽고 평범하기 그지 없는 흔한 강이다. 하지만 요즘은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진다. 이 땅 대부분의 강이 개발이라는 몸살을 앓고 있다지만, 이 보성강은 옛 모습 그대로다. .. 2013. 4. 5.
[전라남도 구례] 구례 현천, 산동 산수유마을 새벽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목적지는 곡성이지만, 먼저 지리산 자락 산수유마을을 둘러 볼 요량이었다. 이즈음에 지리산 자락 돌아 섬진강을 한 바퀴 돌지 않으면 몸살이 나는 사람이다. 남들 다 가는 꽃놀이라해도 좋다. 그냥, 그 자리에 서 있다는 자체로 좋은 일 아닌가. 예상은 했지만, 늦었다. 끝물이라지만, 여전히 곱다. 사진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현천마을이다. 마을 맞은편 밤나무 밭에 오르면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집집마다 산수유 나무 몇 그루는 다 있다. 덕분에 이런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 흐린 날씨에, 꽃은 이미 지고 있지만, 현천마을 일대는 샛노란 산수유꽃으로 물들었다. 지리산 온천을 지나 산동마을을 찾아 간다. 이른 시간이라 한적해서 좋다. 2013. 4. 4.
[경상남도 창원] 진해 경화역 봄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제주도에 개나리가 피고 20일 정도 후 서울에서 개나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서울까지는 위도로 4도 차이. 직선거리는 440km. 하루에 22km씩 북상한다고 볼때 20일 정도가 소요된다. 시간당으로 나누면 900m, 다시 말해 봄의 속도는 시속900m이다. 어린아이 걸음이다. 느린 걸음이지만, 봄은 순식간에 떠나 버린다. 우리나라 최대 벚꽃 명소 진해를 다녀왔다. 20년 만이다. 진해 경화역이다.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에 위치하는 진해선의 역으로 군항제 기간 이외에는 여객업무를 하지 않는다. 800미터에 이르는 철로 양편에 아름드리 벚나무가 도열해 있어 벚꽃이 피면 장관을 이룬다. 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은, 바로 저 열차다. 경화역을 통과하는 무궁화.. 2013. 4. 3.
[경상북도 예천] 예천 삼강주막(三江酒幕) 삼강주막(三江酒幕). 봉화에서 발원한 내성천이 예천 회룡포를 휘감아 돌아 문경에서 흘러 온 금천과 만나고, 다시 낙동강과 하나가 되는 경상북도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에 있는 지은 지 100년이 넘은 주막이다.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의 세 강이 만나는 곳이라 해서 삼강(三江)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 삼강은 영남대로의 중간지점으로 큰 나루가 있던 곳이다. 삼강주막은 1900년 경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주모 유옥연 씨가 50여 년 간 자리를 지키던 곳이다. 지금은 새롭게 단장하고 주변에 여러 채의 초가를 지어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수령 500년의 회화나무와 삼강주막 삼강나루는 과거를 보러가는 선비나, 보부상 등이 한양으로 가는 중요 길목이었다. 물자와 사람의 통행이 빈번하다보니 자연스럽.. 2013. 3. 25.
[경상북도 영덕] 영덕 블루로드 산골 촌놈이 바다에 가면, 서울역 앞 빌딩숲을 처음 만났을때 느낌이다. 한마디에 어리버리해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바다를 보면 오래 머물지를 못한다. 언제나 스쳐 지나가는 곳이지 머무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다. 영덕 블루로드를 걸었다. 보드라운 바람과 짙푸른 바다는, 한마디로 상큼했다. 일정상, 아주 잠시였지만 새콤한 물회 한 그릇 비운 느낌이랄까. 기회가 된다면,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688km 전 구간을 걸어보고 싶다. 영덕 블루로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km의 해파랑길의 일부로, 영덕 대게공원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도보여행을 위해 조성된 약 64.6km의 해안길이다. 찾아간 곳은 B코스 축산항이다. 폼이 좀 거시기하지만, 두 사람은 지금 사진을 찍고.. 2013. 3. 20.
[전라남도 순천] 안개의 도시 '무진', 순천만 갈대밭 시인 곽재구는 '포구기행'에서 "순천만의 노을에 감동해 무릎을 꿇었다"고 했고, 소설가 김승옥은 '무진기행'에서 순천만의 안개를 소재로 신기루 같은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 냈다. 2645만 m²의 광활한 갯벌과 231만 m²의 갈대밭으로 이루어진 순천만을 '하늘이 내린 정원'이라고 하는 이유이다. 2006년 국내 연안습지 가운데 처음으로 람사르 협약(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각국의 협력으로 맺어진 조약)에 등록된 순천만은 연간 30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고 자연생태관광지가 되었다. 주말이고 평일이고 할 것 없이 몰려드는 인파로 소설 속 '무진'을 만난다는 것은 무리다. 한적하던 갯별이 유명 관광지가 되버렸으니 말이다. 30년 전의 얘기지만, 자전거 타고 짱뚱어 낚시 다니던 그 대대포구도.. 2013. 3. 7.
[부산] 도시의 밤 여행(旅行)이란? 사전적 의미는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 유람을 목적으로 객지를 두루 돌아다님'이다. 여행도 세상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유행을 탄다는 얘기다. 걷기 열풍이 불더니, 잠시 주춤한 사이 요즘은 캠핑이 대세니 말이다. 숙박문화도, 민박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펜션이 채우더니, 이젠 게스트하우스가 대세다. 그렇다고 여행의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문화가 생겨나고 있지만,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여행가인 나도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낯선 곳을 여행하며, 낯선 사람들을 만난다. 그 지역의 음식을 먹고, 맛이 있든 맛이 없든 꼭! 그 지역을 음식을 먹는다. 음식은 그 지역 사람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도움이 된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나에게 있어 .. 201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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