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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꽃보다 연두, 서창마을 연둣빛 숲 비가 그치기 무섭게 무채색 산빛이 연둣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며칠째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숲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겠다는 듯, 서창마을 반 천년의 숲에도 하루가 다르게 연둣빛이 깊어간다. 서창마을 반 천년의 숲에서 맞는 열여섯 번째 봄이다. 2023. 4. 9.
3월의 정원 초록 잎 하나만 봐도 좋은 3월은 꽃과 풀의 경계가 모호하다. 비가 그치고, 하룻밤 사이에 풀잎이 손바닥만 해졌다. 지켜보는 것도 오늘까지만이다. 2023. 3. 25.
살구꽃이 필 때면...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살구꽃이 폈네. 2023. 3. 25.
새벽, 금강 사위는 아직 어둠이 짙었다. 일출 시각까지 아직 여유가 있다. 세상 모든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기 전이다. 침잠(沈潛)의 시간이다. 힘차게 흐르던 여울물도 이 순간만은 ‘쉿!’, 고요히 흐른다. 여명의 순간은 길어야 30분 남짓. 저 멀리 적상산부터 시작된 여명이 금강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아직은 여린 빛이 새벽의 푸른빛을 서서히 걷어내기 시작하더니 맞은편 산자락을 붉게 물들인다. 그리고는 아주 느리게 산의 낮은 곳을 향해 내려온다. 그 순간, 하늘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찬란한 태양이 앞산 자락에 고개를 내밀었다. 물가에서 숨죽인 채 절정의 순간을 지켜보던 오리 떼들이 그때서야 날갯짓을 시작한다. “나 혼자가 아니었구나.” 2023. 3. 20.
가을 들녘 자연의 섭리는 오묘하다. 날씨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연의 속도는 일정하다. 때 되면 비가 와야 하고 눈이 내려야 하고 때로는 뜨거운 햇볕도 필요하다. 가을볕에 곡식이 영글어간다. 무릇, 잘 산다는 것은 잘 늙어가는 것이다. 2022. 9. 27.
자작나무 오후 4시의 저 찬란한 빛을 보시라! 은행잎은 다 떨어졌어도, 여전히 가을이다. 2020. 11. 1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5월의 연둣빛 천년 숲에 연둣빛 물들다. # 적상산_서창마을 2020. 5. 7.
비 온 뒤 연이틀 비가 내렸다. 덕분에 땅이 촉촉해졌다. 산빛은 더 짙어졌고 꽃이 피고 잎이 돋고 생기가 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2020. 4. 18.
그래도 봄이다! 시절이 하 수상해도 계절은 봄이다. 마당에서 들려오는, 나 좀 봐달라는 꽃들의 아우성 소리가 들리는가. 봄이다. 봄! 2020.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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