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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강2

가을을 닮은 도시, 밀양 음식에도 궁합이 있듯 계절에 어울리는 도시가 있다. 밀양은 가을에 어울리는 도시다. 밀양은 그때도 가을이었고. 지금도 가을이다. 영남루에서 내려다 본 밀양강 딱 이맘때였다. 무척 추운날이었다. 입술이 다 부르틀 정도로 강바람이 매서웠다. 난 그때 밀양강을 거슬러 오르고 있었다. 낙동강과 밀양강이 만나는 삼랑진에서 부터 주저앉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밀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었다. 날은 어두워지고 몸은 지쳤다. 그때 주유소 트럭 한 대가 서더니 날 밀양역에 내려주었다. 그렇게 만난 밀양의 밤은 스산했다. 빈 들판에 홀로 내동댕이 쳐진 느낌이랄까. 쏘주 반병에 곧바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밀양강에서 만난 KTX. 느린 강과 빠르게 달리는 기차 내가 기억하는 밀양의 가을은 추웠지만. 밀양 만큼 가을에 어울리는.. 2008. 11. 6.
직선은 불안합니다. <하남읍-밀양강> 52일(2005/10/2-11/22)간의 낙동강 도보여행 기록입니다.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합니다. 밀양 날씨가 영하인 아침, 강바람에, 추위에 억새도 허리를 숙입니다. 차가운 기온은 파란 하늘을 만듭니다. 더불어 탁한 세상 또한 맑아지길.... 자연에는 직선이 없습니다. 직선은 사람 손을 탄 것이지요.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산길을 걷다보면 이리저리 휘돌아가는 곡선의 설레임이 있습니다. 모퉁이 돌아 눈 앞에 펼쳐질 세상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직선의 불안감에 힘이듭니다. 빈집 너른 들 한가운데 볼록하게 솟은 산봉우리. 똥뫼(山)라고 합니다. 딱 어울리는군요. 설마.... 혹시나 따라가 봅니다. 아낙들이 삼삼오오 모인 빨랫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버스정류장은 도보여행자의 휴게소입니다. 국가하천..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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