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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2

태안사 태안사입니다. 저 아래 사하촌에서 여덟 살 무렵까지 살았습니다. 외갓집이 절집보다 더 깊은 골짜기에 있어 이 숲길을 걸어 다녔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차를 타고 가도 되지만, 일부러 좀 걸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설날이 제일 좋았습니다. 세뱃돈 때문입니다. 외할아버지와 스님들한테 받은 세뱃돈이 모르긴 해도 꽤 많았을 테니까요. 이제는 아는 이 하나 없는 고향이지만, 문득 그 시절이 떠올라 잠시 다녀갑니다. 2020. 3. 5.
[충남 금산] 오롯이 나 홀로 걷고 싶은 당신, 금산 보석사로 가시라 절집 본래의 모습보다 숲길이 더 유명한 사찰이 있다. 오대산 월정사나 능가산 내소사 전나무 숲길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명소가 된지 오래이다. 몇 백 미터에 불과한 산사의 이 짧은 숲길들이 여행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이유는 뭘까. 제대로 된 숲길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산사의 고즈넉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포장도로와 생뚱맞은 거대한 구조물들은 오히려 여행자들의 외면을 받기 마련이다. 없다 보니 남은 숲길이 귀한 대접을 받을 수 밖에. 보석사 전나무 숲길은 200여 미터에 불과하지만 좁은 진입로에 빽빽이 들어찬 전나무가 인상적이다. 유명 사찰에 비해 조금은 덜 번잡하다. 평일이라면 고요한 산사의 정취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다. 보석사 숲길은 봄에는 연둣빛 신록, 가을에는 은행나무 단풍길이.. 2017.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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