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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풍경11

가을 들녘 자연의 섭리는 오묘하다. 날씨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연의 속도는 일정하다. 때 되면 비가 와야 하고 눈이 내려야 하고 때로는 뜨거운 햇볕도 필요하다. 가을볕에 곡식이 영글어간다. 무릇, 잘 산다는 것은 잘 늙어가는 것이다. 2022. 9. 27.
꽃보다 단풍이 아름다운, 벚나무 가로수길 해마다 한 번쯤은 가는 곳이다. 봄의 꽃보다 가을 단풍이 더 멋진 벚나무 가로수길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잎이 많이 떨어졌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오롯이 나 홀로 즐겼으니 이 보다 더한 호사가 또 있을까. 2020. 11. 6.
느티나무 큰 어른 마을 입구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한 그루씩 있다. 요즘이야 최첨단 시청각 시설까지 다 갖춘 시설들이 마을마다 있지만 옛날에는 이 나뭇그늘 아래 모여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했다. 수령이 보통 150~500년 정도 되니 마을에서는 제일 큰 어른이다. 부지깽이도 한몫한다는 추수철이라 그런지 마을에는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다. 누구 하나 찾는 이 없는 늙은 나무는 올가을에도 눈부시게 빛나는 꽃을 피웠다. 낙엽비가 내린다. "나 아직 짱짱해"라고 소리치는 듯 나뭇가지를 힘차게 흔든다. 2020. 10. 28.
[경남 함양] 꽃 피는 골짜기, 거기마을 산 깊은 골짜기 끄트머리 외딴 집. 그런 집에서 살고 싶었다. 탁 트인 전망은 사치라 생각 했으니 굳이 전망 좋은 터는 애초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고, 소위 말하는 명당의 가장 기본 조건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이 아니어도 되었다. 단지, 집 한 채 오롯이 서 있을 정도의 공간이면 족했고, 골짜기로 통하는 오가는 길 하나와 사철 마르지 않는 작은 실개천 정도만 흘러도 된다고 생각 했다. 나이 탓인가, 지금 생각은 다르다. 변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사람 사는 곳, 사람이 살았던 곳, 옹기종기 모여 있어도 상관없으니 사람 냄새 나는 곳이 더 좋더라는 얘기다. 길도 사람의 발자국을 먹고 산다. 산과 들, 계곡에도 오랜 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작은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도 허투루 대하지 않았던 옛 사람들의.. 2016. 9. 22.
[경북 안동] 가을, 안동 하회마을·병산서원 무주는 지금 폭설이 내린다. 등산화가 푹 잠길 정도니까, 현재 내린 양만 해도 꽤 된다. 아마도 내일 아침이면, 대단한 세상이 펼쳐지겠지. 그런데 눌산은 지금 가을 사진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지난 11월 초에 다녀온 안동 사진이다. 산골 중고생들과 함께했다. 이미 떠난 가을이지만, 기록으로 남길 겸 사진 몇 장 올린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회마을의 가을은 한창이었다. 주차장에서 마을까지는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운임은 입장료에 포함되 있지만, 아이들이 먼저 걸어가자고 한다. 참, 기특한 녀석들이네! 2014. 12. 3.
[강원 인제] 방태산 자연휴양림, 적가리골, 2단폭포, 이폭포저폭포 짧은 시간에 가을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을 찾다 주저없이 19번 국도를 탔다. 19번 국도하면 섬진강 하동포구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횡성-홍천-인제로 이어지는 강원도의 서정적인 풍경도 만만치 않다. 횡성에서 홍천 서석을 지나 아홉사리고개를 넘는다. 수십 수백 번도 더 넘었던 고개이기에 이 길에 들어서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천상 산골에 살아야 할 팔자인 모양이다. 굽이길 하나에도 감동을 받으니 말이다. 여전히 차량통행이 뜸한 이 길은 강원도를 좀 안다고 자부하는 이들만 아는, 영서와 영동지방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좀 더 빨리 갈 수 있는 44번 국도가 뻥 뚫려있지만, 나는 언제나 이 길을 통해 '그곳'으로 간다. '그곳'은 방태산 자연휴양림이다. 가을이면 전국에서 사잔가들이 몰려드는 곳, 방태산 적가리.. 2014. 10. 27.
다롱아~ 단풍구경 가자~ 비 개인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간다. 다롱아~ 단풍구경 가자~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는 다롱이, 누가 보고 있으면 녀석의 개인기인 나무타기를 선 보인다. 하지만 오늘은 사냥 중이다. 저 나무 구멍에 다람쥐가 살거든. 저런! 사냥은 기다림이야. 넌 저 구멍으로 들어갈 수 없잖아. 허술하기 짝이 없는 다롱이의 다람쥐 사냥은 언제나 실패다. 요즘 등산객이 많이 지나 다닌다. 눌산을 졸졸 따라 다니는 다롱이를 신기해 한다. 그리고는 꼭 한 마디씩 하고 간다. "새끼 가졌나 봐~" "이 보세요. 저 고추 달렸거든요!" 내가 보기에는 표준 몸맨데, 왜 다들 살 찐 고양이로 보는거야. 적상산에서 맞는 여섯 번째 가을이다. 다롱아~ 일곱 번째 가을도 이 자리에서 맞을 수 있을.. 2013. 11. 3.
적상산에 내린, 가을 적상산 단풍은 예년에 비해 일주일 가량 늦다. 보통은 10월 마지막 주가 절정이었는데, 올 가을은 이번주가 절정이다. 서창마을 뒤로 적상산. 정상부를 제외하면 이번주가 가장 보기 좋다. 적상산 최고의 단풍 명소인, 펜션 뒤 서창마을 숲. 지는 해가 이렇게 멋진 가을길을 만들었다. 펜션 뒤란의 520년 된 당산나무. 가을풍경으로는 지금이 딱 좋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게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다. 자연도 쉼이 필요하고, 기다림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2013. 11. 1.
밥 안 먹어도 배부른 풍경, 황금들녘 "황금을 줘도 안 바꾸지~" "보기만 해도 좋아~" "밥 안 묵어도 배불러~" 가을햇살에 빛나는 황금들녘에서 만난 어르신 말씀입니다. 농사를 짓지 않는 눌산이지만, 정말 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가을들녘이 그린 그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2013.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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