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눌산1606

[전라남도 완도] 육지 끝에, 섬 떠남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언젠가 부터는 기다림에 더 익숙해지고 말았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만나고, 다시 떠나 보내는 일이다. 굳이 나쁠 것도 없지만, 역시 떠나는게 더 좋더라. 오랜만에 섬여행을 했다. 배를 타고 50분, 짧은 시간이지만 점점이 떠 있는 섬과 섬 사잇길을 지나는 통통배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정겹다. 그곳에도 사람이 사니까. 6시 30분에 떠나는 첫배를 탓다. 밤새 고속도로를 달려 온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뿌연 해무 사이로 여명이 밝아 온다. 바다 한가운데서 마시는 원두커피 맛은, 더 진하다. 3천원이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이라도 없었더라면, 무척 서운했을거야. 배를 타면 왜 꼭 이런 사진을 찍을까? 바다 한가운데 섬이 있다. 사람들은 그곳을 섬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 2013. 5. 6.
'언제나 봄날'은 지금, 초록빛 순식간이다. 연둣빛 물이 오르는가 싶더니, 금새 초록빛이다. 적상산의 봄은 딱 10% 남았다.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한 연둣빛이 9부 능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루나 이틀이면 이 넓은 천지간이 초록을 변한다. 다롱아~ 나가자~ 귀신 같이 알아 듣는다. 다롱이는 여전히 초등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냥하는 폼은 잡혔는데, 마무리가 안된다. 그저 구경하는 수준. 엉아 따라 다니면서 사냥을 배우라 그랬잖아~!! 적상산은 연둣빛과 초록,붉은 빛이 뒤섞여 있다. 가을의 화려함과는 다른, 봄빛이다. 뒤란의 당산나무는 완전한 초록빛이다. 불과 일주일 사이, 잠시 한 눈 판 사이 세상이 뒤집어져버렸다. 2013. 5. 5.
[전라남도 완도] 바람이 만든 아홉 계단. 완도 구계등(九階嶝) 완도를 다녀왔습니다. 육지의 최남단에 자리한 완도는 전국 어디를 기준하더라도 참 먼 곳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 또한 같은 남도지만 세 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 먼 거립니다. 완도는 드라마 '해신' 덕분에 뜨긴 했지만. 두루두루 명소가 참 많은 곳입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신지도와의 사이에 다리가 놓였고. 보길도나 청산도 같은 섬여행 길에 들고 나는 길목으로만 스쳐지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섬입니다. 완도 정도리의 구계등(九階嶝)입니다. 수 만년 동안 바람과 파도에 씻기도 깎인 크고 작은 돌들은 주로 검푸른 빛을 띄고 있습니다. 덕분에 청환석(靑丸石)이라는 또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답니다. 구계등(九階嶝)은 아홉개의 고랑과 언덕을 이루고 있다는 뜻입니다.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 낸 이 걸작은 뭍에 .. 2013. 5. 5.
[전라북도 완주] 2013, 완주 소싸움대회 2013, 완주 전국민속소싸움대회가 5월 2일부터 6일(월요일)까지 봉동읍에서 열리고 있다. 소싸움에도 지존이 있다. 그 이름은 '백두'. 2011년 김해대회 결승에서 보고 다시 만났다. 경기 시작 전 어묵 하나 먹고 있는데, 백두가 지나간다. 한 눈에 알아봤다. 범상치 않은 자태에 예리한 눈빛, 군살 하나 없는 몸매다. 장내 아나운서 말에 의하면 굳이 값을 매기자면 2억 이상이라고. 백두 입장에서는 2억이라는 말이 자존심이 상할거다. 하지만 현존하는 싸움 소 중에 최고라고 한다. 예선전이라 그런지 승부는 눈 깜짝할 사이에 갈렸다. 상대 소는 박치기 한 방에 꽁무니를 내 뺀다. 감히 지존을 몰라보고... 소싸움은 깔끔하다. 한마디로 페어플레이를 한다는 얘기다. 뒷통수를 친다거나 반칙과 온갖 편법을 동원하.. 2013. 5. 4.
5월의 무주 금강 벼룻길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무주 금강 벼룻길' 금강 천리길 중 무주 땅을 지나는 구간만 따진다면 약 30여 km입니다. 부남면 소재지에서 남대천과 합류하는 무주읍 서면까지, 다시 잠시 도로와 멀어지다 만나는 내도리(앞섬마을)까지입니다. 전체 구간을 하루에 걷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중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는 부남 대소마을에서 밤(栗)소마을까지라 할 수 있습니다. 깎아지를 듯한 벼랑 아래 사람 한명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 바로 '금강 벼룻길'입니다. 5월의 금강은 연둣빛입니다. 벼룻길 입구에 복사꽃이 만발했습니다.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이 복사꽃 사잇길을 지나면 곧장 연둣빛 속으로 들어 갑니다. 절벽 아래 아스라이 이어지는 벼랑길을 따라 갑니다. 바로, 강가나 바닷가 낭떨어지로 통하.. 2013. 5. 3.
나도바람꽃 바람꽃 종류는 참 많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꽃이름 때문에 머리 아픈데, 바람꽃은 그 종류가 무려 12가지나 됩니다. 남한 땅에서 자생하는 바람꽃은 4개 속이 있습니다. 바람꽃속(Anemone속), 나도바람꽃속(Enemion속), 너도바람꽃속(Eranthis속), 만주바람꽃속(Isopyrum속)이 그것입니다. 바람꽃속 식물로는 꿩의바람꽃, 들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세바람꽃, 남방바람꽃, 태백바람꽃, 바람꽃이 있고, 나도바람꽃속에는 나도바람꽃 1종, 너도바람꽃속에는 변산바람꽃과 너도바람꽃 2종, 만주바람꽃속에는 만주바람꽃 1종이 있습니다. 바람꽃이란 이름이 붙은 야생화가 이렇게나 많습니다. 무주 적상산에는 가장 먼저 피는 너도바람꽃을 시작으로 꿩의바람꽃과 홀아비바람꽃, 나도바람꽃이 있습니다. .. 2013. 4. 26.
고창 청보리밭축제 오늘 날씨 굿!이었죠. 비 개인 후의 쨍한 날씨에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콧바람 쐬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더불어 눌산이 횡재한 날이기도 합니다. 왜냐면요, 아침에 이불 빨래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죠. 오늘 같은 날 고창 청보리밭이나 가면 딱 좋겠다고. 그런데 때 맞춰서 전화벨이 울립니다. 모 회사에서 급하게 청보리밭 사진 좀 취재해서 보내달라고. 세상에나, 이런 횡재가 어딧습니까. 돈 받고, 가고싶은 곳 다녀왔으니. 횡재 맞죠? 평일이라 한산합니다. 아마도 주말이라면, 어마어마 했겠죠. 차도, 사람도 말입니다. 입구에는 유채밭이, 뒤로는 청보리밭이 펼쳐집니다. 아직은 어린 보리지만, 싱그러운 봄빛이 예술입니다. 설렁설렁 걷기 좋은 보리밭 사잇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촉촉한 황톳길이라 발바닥도 호강하.. 2013. 4. 24.
'언제나 봄날'의 아침 어제 낮까지만 해도 하얗게 쌓였던 적상산 눈이 사라졌다. 그 틈에 산벚꽃, 산복숭아꽃이 자리를 잡았다. '언제나 봄날' 뒤란의 벚꽃도 활짝 폈고, 당산나무에는 연둣빛 물이 들기 시작했다. 아침이면 문 열어 달라고 창문을 두들기던 다롱이도 꼼짝 않고 제 집에 들어 앉아 있다. 실내 보다 밖이 더 따뜻하단 얘기다. 봄볕이 좋구나. 너도 좋냐? 겨우내 묵은 때가 봄비에 다 쓸려 내려갔다. 벚꽃은 만개했고, 마을 숲 느티나무에 연둣빛이 감돈다. 이제야 봄, 답다. 한 줌 햇살이 들어 앉았다. 오늘은 다롱이 대신 내 자리다. 2013. 4. 22.
금강의 아침, 무주 잠두마을 눈과 바람, 다시 봄볕이다. 봄은 변덕쟁이라는 말이 맞다. 20도 가까운 일교차와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봄, 답다. 그래도 봄은 좋다. 꽃 피는 봄, 말이다. 금강 천리 구간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무주 잠두마을이라고 말한다. 그중 봄 풍경이 제일이다. 모든 것에는 때와 장소가 있듯, 잠두마을도 봄이 가장 아름답다. 묵은 옛길에 늘어 선 벚꽃과 아무렇게나 피어나는 산복숭아나무꽃,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조팝나무꽃이 어우러진 계절이 바로 봄이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이라면 더 좋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물안개 피는 강마을도 만날 수 있다. 금강 잠두마을의 아침을 만나러 갔다. 물안개는 없지만, 고요한 꽃길을 만났다. 한낮이라면, 또 다른 풍경이다. 아마도 '걷는 자'들로 가득할게다... 2013. 4. 21.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