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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여행322

잘 늙은 절, 화암사 “어지간한 지도에는 그 존재를 드러내고 밝히기를 꺼리는, 그래서 나 혼자 가끔씩 펼쳐보고 싶은, 작지만 소중한 책 같은 절이다. 십여 년 전쯤에 우연히 누군가 내게 귓속말로 알려 주었다. 화암사 한번 가보라고, 숨어 있는 절이라고, 가보면 틀림없이 반하게 될 것이라고” 안도현 시인의 ‘잘 늙은 절, 화암사’ 잘 알려진 관광명소지만 꼭꼭 숨은 절, 완주 9경 중에 제7경인 화암사는 시인의 표현처럼 작고 소박하지만, 특별함이 가득 채워진 절이다. 화암사로 오르는 불명산 숲길은 협곡 사이 실개천을 따라가는 운치 가득한 길이다. 철재로 만들어진 147계단을 올라서면 보물 제662호인 우화루가 보인다. 매화 향기 가득한 우화루 앞 의자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이 화암사 1경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2023. 3. 13.
'잘 늙은 절', 완주 화암사 잘 늙었다는 것은 비바람 속에서도 비뚤어지지 않고 꼿꼿하다는 뜻이며, 그 스스로 역사이거나 문화의 일부로서 지금도 당당하게 늙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화암사가 그러하다. 어지간한 지도에는 그 존재를 드러내고 밝히기를 꺼리는, 그래서 나 혼자 가끔씩 펼쳐보고 싶은, 작지만 소중한 책 같은 절이다. 십여 년 전쯤에 우연히 누군가 내게 귓속말로 일러주었다. 화암사 한번 가보라고. 숨어 있는 절이라고. 가보면 틀림없이 반하게 될 것이라고. (안도현 시인) 시인 안도현의 표현을 빌리자면 화암사는 ‘잘 늙은 절’이다. 시인은 ‘화암사 내사랑’과 ‘화암사, 깨끗한 개 두 마리’라는 시와 ‘잘 늙은 절, 화암사’란 수필도 썼다. 화암사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한다. “화암사를 알게 된 것도 실은 그의 시 때문이었다... 2022. 3. 21.
꽃보다 단풍이 아름다운, 벚나무 가로수길 해마다 한 번쯤은 가는 곳이다. 봄의 꽃보다 가을 단풍이 더 멋진 벚나무 가로수길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잎이 많이 떨어졌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오롯이 나 홀로 즐겼으니 이 보다 더한 호사가 또 있을까. 2020. 11. 6.
해발 600미터에서 만난 폐교 몇 가구 살지 않는 산촌마을 한가운데서 마른 풀만 무성한 폐교를 만났다. 동상만 없었어도 그곳이 학교였다는 것을 알 수 없을 만큼, 건물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학교가 있었던 곳은 해발 600미터에 달하고, 학교 뒤로 우뚝 솟은 뒷산은 해발 1천 미터가 넘는다고 했다. 뒷산과 낡은 교사 지붕선의 절묘한 조화가 멋스럽다. 건축가는 의도했을까. 이 조화로움을. 2020. 10. 20.
서울, 걷기 방학이면 으레 서울행 기차를 탔다. 그러니까 거의 40~50년 전 얘기지만, 주산학원 가는 시간 말고는 매일 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궁에서 보냈다. 생각해보니 저 궁에는 나의 유년시절 추억이 꽤 많다. 솜사탕 맛을 처음 보고, 기린을 난생 처음 본 곳도 저곳이다. 인형을 처음 가져본 것도 저 문 앞에서 산 사슴 인형이다. 입에서 살살 녹는 바나나 맛을 처음 본 곳도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유진 상가다. 아무튼 어린 시절 난 이 일대 추억을 꽤 많이 갖고 있다. 간만에 파란 하늘과 오랜 추억을 만난 아침이다. (사진 : S9 플러스) 2020. 3. 18.
태안사 태안사입니다. 저 아래 사하촌에서 여덟 살 무렵까지 살았습니다. 외갓집이 절집보다 더 깊은 골짜기에 있어 이 숲길을 걸어 다녔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차를 타고 가도 되지만, 일부러 좀 걸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설날이 제일 좋았습니다. 세뱃돈 때문입니다. 외할아버지와 스님들한테 받은 세뱃돈이 모르긴 해도 꽤 많았을 테니까요. 이제는 아는 이 하나 없는 고향이지만, 문득 그 시절이 떠올라 잠시 다녀갑니다. 2020. 3. 5.
겨울호수 탑정호 2020. 1. 4.
폐교 2 2019. 11. 27.
폐교 1 2019.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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