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마을-오지114

영동 호두나무골을 지키는 할머니들 아침 새소리가 달라졌습니다. 더 맑고, 더 경쾌하게. 새들도 봄을 느끼나 봅니다. 봄 마중 다녀왔습니다 충북 영동의 지붕인 도마령을 넘어 물한계곡 호두나무골입니다. 뒤로는 각호산과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이 부채살 처럼 길에 펼쳐져 있습니다. 해발 1천 미터을 오르내리는 산악지역입니다. 물한계곡을 비롯한 사철 마르지 않는 계곡물이 철철 넘쳐 흐릅니다. 변변한 농토가 없다보니 호두와 곶감, 포도 농사가 주업입니다. 물한계곡을 건너 산으로 들어갑니다. 산너머에 마을이 있습니다. 입구부터 회색빛 호두나무가 도열해 있습니다. 산이고 밭이고 보이는 것은 죄다 호두나무입니다. 나무에 양철을 씌운 것은 청솔모가 호두를 못 따먹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미끄러워 못 올라가니까요. 고개를 넘으니 마을이 보입니다. 신록이 .. 2011. 2. 24.
산골마을의 변신, 벽화로 곱게 치장한 <충북 영동 수동리> 전국적으로 소문난 벽화마을이 많습니다. 통영 동피랑, 청주 수암골 등은 이미 유명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무채색 시골마을이 화려한 벽화로 치장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미술학도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는데요, 좋은 현상 같습니다. 보기에도 좋고, 이따금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주민들도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람 구경하는 것도 좋다.라는 반응이죠. 물론 소음으로 인한 피해도 있습니다. 찾아가는 분들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킨다면 별 문제 없는데, 관광지로 착각하는 모양입니다. 소개하는 수동리는 충북 영동의 한적한 도로를 지나다 만난 마을입니다. 벽화로 곱게 치장된 모습이 예뻐서 들렀습니다. 마을 공동 창고인데, 눈에 확 들어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설렁설렁 걸어서 동네 한바.. 2011. 2. 19.
[골목여행] 통영 벽화마을, '동피랑' 대한민국 땅이 좁은가요? 아니면 넓을까요? 답은 '깊다'입니다. 무슨 말장난이냐 하시겠지만, '1박2일'이라는 예능프로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곳들이 하나둘 발굴되고, 관광지는 아니지만, 관광지 못지 않은 유명세를 타는 곳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구석구석 사람이 살고, 골목마다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땅, 대한민국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가보는 통영 벽화마을, 동피랑을 다녀왔습니다. 난 아직 안가봤는데? 하시는 분 계시다면 빨리 통영으로 달려가십시오. 한번쯤은 꼭 가볼만한 곳입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옛 동무랑 손잡고 골목여행 떠납니다. 자, 따라 오시지요.^^ 아, 퍼뜩 오이소! 정겹습니다. 골목 입구에서부터 정겨운 사투리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무언가 있을.. 2011. 2. 10.
'판담'과 '흙돌담'이 어우러진 하회마을 고샅 '고샅'은 어릴적 좋은 놀이터였습니다. 굴뚝에서 연기가 몽실몽실 피어오를 무렵이면 어머니의 "밥 먹어라"는 소리가 들려오고, 아이들이 하나 둘 사라진 고샅에는 긴 고요가 찾아옵니다. 닭서리 공모를 하고, 대보름날이면 뉘집 정재를 쳐들어갈까 작당을 하던, 어릴적 고향의 그 고샅은 없습니다. 골목길은 자동차가 다닐 만큼 넓어 지고, 토담은 콘크리트 담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다 추억이 되어버렸지요. 하회마을에 가면 그런 고샅이 있습니다. 딱 그 그림입니다. 어디선가 친구가 "상석아!"하며 달려와 등이라도 칠 것 같은 분위기. 하늘은 높고, 바람은 보드라운, 가을입니다. 느린 걸음으로 한나절 걷기 좋은 하회마을 고샅 구경에 나섭니다. 인위적인 분위가는 나지만, 그래도 고맙습니다. 이 땅에도 아직 이런 고샅이 남아.. 2010. 11. 18.
봉화 오지마을, 강 건너 외딴집 오지여행가로 살면서, 이 땅에도 오지가 있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오지의 기준이 어디 있느냐에 달린 문제입니다. 문화적, 지리적으로 열악한 환경인 곳을 오지라 할 수 있겠지요.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걸어서 밖에 갈 수 없는 곳이라든가 산꼭대기나, 여기 소개하는 강 건너 마을 같은 경우입니다. 또는 전기나 전화가 없는 곳도 해당이 되겠지요. 이곳은 경상북도 봉화 낙동강변 마을입니다. 어엿한 마을이름도 있지만 원주민은 한 가구입니다. 나머지 두 가구가 더 있지만 비어 있을때가 더 많습니다. 낙동강을 뒤로 하고 산을 오릅니다. 강 건너 마을로 주민은 배로 건너 다닙니다. 또 다른 길은 산을 넘는 방법입니다. 길은 묵은 지 오래되었지만 뚜렷한 옛길이 남아 있습니다. 낮은 산을 하나 넘으면 사람의 .. 2010. 11. 15.
정선 오지마을에서 만난 노부부 덕산기 골짜기를 빠져 나오는 길에 깨를 털고 있는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산골생활은 그 자체가 수행입니다. 수행자가 결가부좌(結加趺坐) 틀고 앉아 수행하는 것이나, 산골 농부가 묵묵히 한 길을 걸어 온 것이나 뭐가 다를까 하는. 도시에도 평생 한 길을 걸어 온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산골 생활은 좀 다릅니다. 부부, 아니면 나 홀로 평생을 땅만 파고 살아 온 셈이니까요. 인적이 드문 오지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첩첩이 두룬 산과 손바닥 만한 하늘은 또 다른 벽인 셈이니까요. 아마도 협착한 이 골짜기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평생 하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덕산기계곡의 물빛은 오묘합니다. 누군가 물감을 뿌려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한 색입니다. 화려한 가을빛보다 더 눈이 부십니다.. 2010. 11. 10.
정선의 오지 덕산기의 가을 가을은 아프다. 몸서리치도록 아프다. 또한 그리움의 계절이다. 딱히 뭐라 말 할 수 없는, 아무튼 그립다. 그래서 떠난다. 가을을 만나러, 가을을 보내러 떠난다. 산으로 들로 형형색색의 옷을 차려 입고 가을여행을 떠난다. 가을빛 좋은 날, 정선을 다녀왔다. 취재 목적이었지만, 그 보다, 이른 가을을 만나고 싶었다. 일을 핑계 삼아 세상유람 좀 하고 왔다. 걸어가는 길 조차도 없는 동네가 있다. 정선에서도 알아주는 오지라는 덕산기가 그곳이다. 집도 절도 없을 것 같은 이 골짜기에 사람들이 산다. 일명 '똬리파'라 부른다. 자칭 그렇다. 골짜기 깊숙히 똬리를 틀고 산다해서 그렇게들 부른다. 딱 어울리는 말이다. '산을 닮은 집'은 펜션이다. 길도 없는 이 골짜기에도 펜션이 있다. 멋진 부부가 산다. 저 빨간.. 2010. 11. 4.
버섯의 황제 능이를 만나다. 1능이 2표고 3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버섯의 맛을 평가한 맛의 순서입니다. 70년대 후반 송이를 유독 좋아하는 일본으로 수출길이 열리면서 송이는 귀한 대접을 받게 됩니다. 그 전까지는 능이나 송이는 그저 먹을 수 있는 버섯 중 하나일 뿐이었다고 합니다. 송이가 한창때는 kg당 70만원 선을 호가하니 그럴 수 밖에요. 송이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능이는 꾸준한 인기를 누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졸깃한 맛과 몸에 좋다는 이유만으로도 송이보다는 한수 위니까요. 산행 중에 잘못 든 숲에서 난생 처음 능이를 만났습니다. 무주의 오지마을 벌한마을 사람들이 장보러 다니던 사선암 고개를 오르다 마을 주민을 만났습니다. 능이철이라 "버섯 많이 따셨어요?"했더니 바로 보여주십니다. 아침에 한번, 낮에 한번, 그리.. 2010. 10. 9.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된 '안동 하회마을' 가을빛 무르익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모두 10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만큼 가치를 인정 받았다는 얘기이고, 또 더 큰 책임을 떠 안게 되었다는 얘기도 되니까요. 가을빛이 무르익어가는 하회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낙똥강 도보여행 이후 딱 5년 만의 방문입니다. 국제탈춤 페스티벌 기간이라 평인인데도 관광객이 많습니다. 그 중 대부분은 외국인들입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달라진 것은 셔틀버스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주차장에서 약 1.2km 구간으로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낙동강을 따라 걷는 숲길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눌산은 당연히 걸었습니다. 마을로 들어서면 가을이 먼저 보입니다. 대.. 2010. 10. 7.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