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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일기640

무주 촌놈 난생 처음 KTX 타고 서울 가다. 'I love KORAIL 명예기자' 위촉식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무주에 살고 계신, 무주와 관계가 있는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촌놈이란 표현에 대해서요. 저를 지칭한 것이기때문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난생 처음 KTX를 탔습니다. 서울 일은 많이 하지만 서울 갈 일은 거의 없습니다. 아니. 가급적 가지 않습니다. 일단 서울 땅을 밟는 순간 머리가 너무 아프거든요. 서울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고요한 산중 생활에 익숙한 탓일 겁니다. 자, 그럼 제가 왜 KTX를 타고 서울을 갔느냐. '가문의 영광' 감인 코레일 명예기자 위촉장을 받으러 갔습니다. 블러그를 만든지 석 달만에 참 많은 경험을 하고 있는 셈이죠.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가가 된 후 겪은 일보다 더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블러그의.. 2008. 7. 25.
파란 하늘, 바람 그리고 또 바람 어젯밤엔 무지막지하게 소낙비가 내렸습니다. 바람에 당산나무 가지 흔들리는 소리가 요란할 정도로요. 비다운 비가 내리는구나 했더니만. 아침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하네요. "거기도 비오죠?" "아니요. 가을 하늘 같습니다." "진짜요?" "네." 서울에 비온다고 여기도 비오는 거 아니거든요. 그 증거 사진 올립니다.^^ 빨래하기 딱 좋은 날씹니다. 파란 하늘에 살랑살랑 바람까지 불어주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나봅니다. 주중에는 비교적 한가하게 보냈는데 주말부터는 좀 바쁠거 같습니다. 휴가가시는 분들. 좋은 여행되십시오.... 2008. 7. 24.
때론, 사람보다 꽃이 더 아름다울때도 있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건 당연한 얘기겠지만. 때론, 사람보다 아름다운 꽃도 있습니다. '그곳에 산이 있어 오른다'는 어느 유명 산악인의 말이 있습니다. 저에게 왜 산을 오르냐고 묻는다면 전 "그곳에 풀과 나무가 있어서"라고 대답합니다. 산은 갈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온갖 풀과 나무들과 만나는 일은 제 삶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여름이 익어갑니다. 하나 둘 열매들이 보이기 시작하고요. 복분자입니다. 검게 익었을때 따 먹으며 맛있습니다. 아! 무엇보다 힘이 좋아진다는.^^ 그런데. 누가 제 복분자를 허락없이 따 먹었군요. 적상산에 있는 복분자는 다 제껍니다.^^ 꽃잎이 지고 난 꿀풀입니다. 흔하지만 눈길 한번만 주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칡꽃입니다. 요즘 산에가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2008. 7. 23.
안개에 휩싸인 '언제나 봄날'의 아침 장마가 끝나가나 봅니다. 아침 마다 새소리가 다양해지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새나 동물은 날씨에 민감합니다. 사람보다 더. 비가 오락가락하는데도 한낮은 덥습니다. 하지만 아침 저녁 날씨는 거의 죽음입니다. 살갗을 간지르는 바람이 좋고, 안개가 만들어 낸 선선한 기온이 좋습니다. 기온차때문에 생겨 난 안개는 아침 내내 마을을 감싸 흐릅니다. 산자락을 휘돌아 순간, 내리꼿 듯 집 주변을 맴돕니다. 따라 온 바람은 정신을 맑게 합니다. 펜션 앞뒤로 아주 오래 된 소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나무에도 영혼이 있다는 인디언들의 전통은 사람의 영혼과 구분을 두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들도 나무를 신으로 숭배하는 사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자연이 주는 혜택에 감사하는 마음이겠지요. 늘 건물이 너무 크다고 생각했는데. 안개.. 2008. 7. 22.
길 위에 선 당신 아름답습니다. 두 다리 멀쩡할때 걷자! 이왕이면 먼지 풀풀 날리는 흙길이라면 더 좋고, 호젓한 산길이라면 더 없이 좋다. 아름다운 우리 땅 구석구석을 두 다리로 밟아 보자. 유명 관광지는 휠체어 타고도 갈 수 있으니까. 20대때 굳게 다짐했던 걷기 예찬입니다. 그동안 원없이 걸었습니다. 16년 전에 백두대간 종주를 했고, 남해안과 동해안 자전거 여행, 7번 국도 도보여행, 낙동강 1,300리 도보여행, 섬진강 도보여행, 돌산도 도보여행 등. 그래도 걷고 싶습니다. 길 위에 서면 좋습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좋습니다. 뜬금없는 민박집 주인이 되면서 마음데로 긴 여행하긴 힘들어졌습니다. 그래도 기회가 온다면 60리터 배낭을 꾸리겠지만요. 읍내 나가는 길에 한무리의 젊은이들을 만났습니다. 단박에 도보여행 중이라는 것을.. 2008. 7. 21.
해발 천미터 산꼭대기 찻집에 앉아 늦은 밤(16일) 동쪽 끝에서 3시간을 달려 손님이 오셨습니다. 평일 휴가를 내 일부러 오셨다는군요. 이유는. 설천장터의 찐빵 맛을 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몇일 전 제 블러그에 '39년째 시골장터에서 찐빵파는 할머니' 이야기를 올렸었는데. 바로 그 할머니의 찐빵을 먹기 위해서요. 어제가 바로 설천장이었거든요. 그 찐빵 때문에 여러통의 전화도 받았습니다. 그 할머니 연락처를 알 수 없냐는. 택배로라도 맛을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도 한때는. 스쳐지나는 이야기라도 특별한 사람이나 맛, 장소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한걸음에 달려가곤했습니다. 저의 여행은 늘 그랬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여행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바로. 뜬금없는 여행이 주는 매력이죠. 아무튼. 멀리서 오신 분과.. 2008. 7. 17.
이런 전화 받아보신 적 있나요? 일반전화가 있지만 거의 쓰지 않습니다. 전화벨이 울리면 반가울 정도니까요. 오늘 아침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우체국인데요. 선생님 앞으로 등기우편이 발송되었으나 부재중이어서 반송되었습니다. 상담을 원하시면 9번을 눌러주세요."라는 녹음 메세지였습니다. 전 선생님도 아닌데 선생님이라니요.^^ 순진하게도, 아니 멍청한거죠. 9번을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그 중국에서 걸려온다는 그 전화였습니다. 단박에 알 수 있을 말큼 어눌한 연변 사투리랄까요. 전 처음 겼는 일이라 끝까지 들었죠. "성함이?" "핸드폰 번호가" 다 말해줬습니다. "우체국 신용카드 발급 신청을 하셨죠? "아니요. 그런 적 없는데요." "그럼 누가 선생님의 명의를 도용해 만든거니까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해드리겠습니다. 5분 후 경찰서에서.. 2008. 7. 16.
소낙비 스쳐지나간 후에 장마가 맞나요? 이곳 무주는 비가 거의 오질 않았습니다. 비가 내린 날은 여러날이었지만 양은 쥐오줌 만큼 내리다 말 정도였죠. 윗집 할머니 말씀이 고추가 비틀어 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도 소낙비가 내렸지만 땅이 젖을 만큼도 안되다보니 농작물 걱정이 많으시더군요. 한바탕 소낙비가 스쳐 지나간 후 잠자리떼가 나타납니다. 잠시 산책을 나갔는데 정말 흙이 젖다 말 정도더군요. 비 개인 후 풍경은 상큼하죠. 꽃도 풀도 촉촉히 젖은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이거 먹는 건지 아시죠? 삼겹살 먹을때 상추와 함께 싸서 먹으면 쌉싸름한 맛이 일품입니다. 밥 맛 없을때도 입 맛 돋구는데 좋구요.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은 다르더군요. 여러분은 뭐라고 하십니까? 달맞이꽃입니다. 김정호의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나. 달 맑은 밤.. 2008. 7. 16.
비 개인 후 펜션 풍경 한바탕 소낙비가 지나간 뒤라 그런지 황톳빛 색감이 더 진해보입니다. 펜션을 감싸고 있던 개망초 군락도 어느새 키가 훌쩍 자란 것 같습니다. 덥긴 덥나봅니다. 이쯤되면 산안개가 꽉 차야하는데 말입니다. 비가와도 온도는 별 차이가 없다는 얘깁니다. 그만큼 날씨가 덥다는 얘기도 되고요. 좌측 봉우리가 적상산 정상 향로봉이고 우측은 안렴대입니다. 안국사 바로 뒤에 있는 통신탑도 보입니다. 펜션 바로 뒤에 있는 520년 된 정자나무가 오늘은 한가합니다. 늘 마을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하던 곳인데. 한바탕 소낙비가 내린 뒤라 고요합니다. 우측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안렴대입니다. 2008.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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