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일기

간밤에 내린 눈.

눌산 2013. 12. 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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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눈이 내렸다.
그동안 내린 눈이 다 녹아 밋밋한 겨울풍경이었는데,
보기에는 좋다.
눈 치울 일 생각하면....
오늘은 안 치운다.
그대로 두고 녹기를 기다려 볼란다.





"게으른 사람이 흙집 짓는다."라는 말이 있다.
흙집은 적당히 쌓고, 마른 다음 다시 쌓고를 반복하는 작업이다. 
부지런하면 욕심을 부려 적당한 양보다 더 쌓게 된다.
결국, 마르기 전에 쌓은 흙이 무너진다는 얘기다.

산골 생활도 비슷하다.
부지런 한 사람보다 게으른 사람이 더 잘 적응하고 잘 산다.
긴 겨울 버틸 수 있는 '게으름'이 필요한데,
부지런한 사람은 산골의 고요를 견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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