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집
46년 동안 문 닫은 날이 딱 나흘뿐이었다는 쑥국집
눌산
2016. 11. 2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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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동안,
딸 시집보낼 때 하루,
친정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사흘,
그러니까 46년 동안 식당 문 닫은 날이 딱 나흘뿐이었다는 쑥국집 어르신은 아들 장가보낼 때는 서울에서 결혼식 마치고 내려와 저녁에 문을 열었답니다. 기다리는 손님들한테 미안해서.
"밥 많이 묵어야혀. 요새 쌀금이 너무 싸서, 그것이 농민들 도와주는 길이여~"
"노래자랑 봐야씅게 찬찬히 많이 묵어 이잉~"
깍두기 한 사발 더 갖다 놓으시더니 방으로 들어가십니다. 전국노래자랑 봐야한다면서.
허한 가슴 순식간에 녹아 내립니다. 사는 게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 밥 한 그릇이면 족한데 말입니다.
/ 정읍 충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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