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꽃

눈 속에 핀 적상산 '복수초'

눌산 2009. 3. 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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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비가 내리더니, 적상산에는 눈이 내렸나보다. 집에서 바라 본 능선에 하얗게 눈꽃이 피었다.
3월 마지막 날 만나는 춘설, 근사하잖아~ 혹시 설중 복수초가 나를 간절히 기다릴지도 모르는데...

가자~ 산으로! 춘설 내린 적상산으로!

경고 : 금방 담아 온 따끈따끈한 사진입니다.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아니 이게 왠 떡이란 말인가. 아직 잔설이 남은 산자락에 황금빛 복수초가 피었다. 아니 피었다가 춘설에 잔뜩 움추린 모습이다.
워낙 늦게 피는 곳이라 전혀 기대를 안했드만. 때아닌 횡재네....









유일하게 활짝 핀 녀석. 하지만 매서운 봄바람에 꽃잎은 파르르 떨고 있다. 후~ 불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가여운 녀석...









햇살이 다가와 주길 기다렸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진 않았지만 약하다.
해발 1천 미터 산정의 바람은 매섭다.









낙엽더미 속에 숨은 복수초.
남도 땅 복수초는 죄다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올해는 지겹도록 만났다. 대부분 이미 꽃은 지고 이파리만 무성하게 자랐는데, 이 녀석들은 아직도 한겨울이다.
여기가 뭐 강원돈 줄 아나바....^^









적상산이 그만큼 높고, 또 봄이 늦다는 얘기가 되겠지.
우애 좋은 사형제네.... 한 녀석은 왕따 당했나....^^









12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찬기운 때문인지 꽃잎은 요지부동이다. 난로라도 피워 줄까?^^









산 아래와 기온차가 얼마나 나는지. 손이 시럽다. 아니 꽁꽁 얼었다. 하물며 저 녀석들은 오죽할까...









두어 시간 젖은 땅바닥을 뒹굴었더니 온 몸이 굳어버렸다. 장갑도 다 젖고, 바지는 흙투성다.









눈이 이 정도니 잔뜩 움추릴 수 밖에.... 매서운 바람때문에 잠시 서 있기도 힘들다. 3월 마지막 날이 맞는거야?


















눈 무게에 눌려 쓰러진 넘도 있다.




































이번 주말 쯤이면 저 녀석들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겠지.
그럼 뭐야. 또 올라가야 되잖아....^^



올봄에 만났던 복수초들.
2009-03-25 복수초 -- >> http://ozikorea.tistory.com/529
2009-03-15 복수초 -- >> http://ozikorea.tistory.com/507 
2009-03-07 복수초 -- >> http://ozikorea.tistory.com/498
2009-03-04 복수초 -- >> http://ozikorea.tistory.com/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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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2 복수초 -- >> http://ozikorea.tistory.com/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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