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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산1606

무주구천동 어사길의 만추(晩秋) 봄인가 싶더니 여름이 왔고 가을인가 싶었는데, 산촌은 이미 겨울이다.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5도였고, 어제까지도 멀쩡했던 나뭇잎이 하루아침에 우수수 떨어졌다. 한 방에 훅 같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인 듯. 아침에 마시는 한잔의 커피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구천동 관광단지 다숲펜션&카페에서. 천천히 걷기 좋은 길이다. 급하게 서두르면 앞사람 뒷사람한테 민폐가 된다. 서로 보조를 맞춰가면서 느리게 걷다 보면 인월암 입구에 다다른다. 어사길이라 이름 붙여진 무주구천동 계곡 길은 덕유산 등산을 위한 길목이기도 하지만, 산책 같은 걷기를 즐 기는 사람에게 그만이다. 구천동 관광단지에서 인월암 입구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데 넉넉하게 잡아도 두 시간이면 족하다. 2020. 11. 5.
적상산 단풍, 서창마을 천년 마을 숲 적상산 등산로가 있는 서창마을에는 천년 마을숲이 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를 비롯한 고목 수십 그루가 마을 입구 방풍림 역할을 한다. 종일 내린 비에 가을빛이 더 깊어졌다. 2020. 11. 1.
여기는 '가을' 중·고등학교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은행나무만 보고 찾아갔다. 교정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시선을 압도한다. 아, 은행나무뿐이겠는가! 운동장을 빙 둘러 도열한 가을빛이 물든 벚나무와 단풍나무, 전나무가 "나도 좀 봐주세요!"하면서 제각각의 빛을 뽐내고 있다. 학교명을 '가을'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운 학교를 만났다. 여기는 '가을' 중·고등학교입니다. 2020. 10. 28.
느티나무 큰 어른 마을 입구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한 그루씩 있다. 요즘이야 최첨단 시청각 시설까지 다 갖춘 시설들이 마을마다 있지만 옛날에는 이 나뭇그늘 아래 모여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했다. 수령이 보통 150~500년 정도 되니 마을에서는 제일 큰 어른이다. 부지깽이도 한몫한다는 추수철이라 그런지 마을에는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다. 누구 하나 찾는 이 없는 늙은 나무는 올가을에도 눈부시게 빛나는 꽃을 피웠다. 낙엽비가 내린다. "나 아직 짱짱해"라고 소리치는 듯 나뭇가지를 힘차게 흔든다. 2020. 10. 28.
정기용 건축가의 무주 공공건축 프로젝트와 버스정류장 우리나라 공공건축의 대표 건축가인 고 정기용 건축가는 1996년부터 2008년까지 무주에서 10여 년간 공공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인구 2만 4천명의 소읍(小邑) 무주군에 30여 건의 공공건축물을 탄생시켰다. 버스정류장은 그 중 하나이다. 무주군 적상면 삼가리 하가마을 앞 버스정류장이다. 한낮인데도 버스를 타려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텅 빈 공간의 허허로움이 농촌마을의 현재를 보는 것 같다. 건축가는 버스정류장을 통해 외롭게 홀로 떨어진 존재지만 거대한 풍경에 맞설 수 있는 힘을 표현하고자 25센티미터 두께의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세워 광야의 당당함을 드러냈다. 또한 벽채의 한 부분을 도려내 창을 내고 뒤편 풍경을 끌어들였다. 그 결과 훌륭한 액자를 걸어놓은 듯 사계절 제각각의 멋진 그림.. 2020. 10. 27.
해발 600미터에서 만난 폐교 몇 가구 살지 않는 산촌마을 한가운데서 마른 풀만 무성한 폐교를 만났다. 동상만 없었어도 그곳이 학교였다는 것을 알 수 없을 만큼, 건물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 학교가 있었던 곳은 해발 600미터에 달하고, 학교 뒤로 우뚝 솟은 뒷산은 해발 1천 미터가 넘는다고 했다. 뒷산과 낡은 교사 지붕선의 절묘한 조화가 멋스럽다. 건축가는 의도했을까. 이 조화로움을. 2020. 10. 20.
한국 100대 명산 무주 적상산 단풍 커피 한잔 들고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걸으면 딱 좋을 분위기다. 방태산 갔다 민박집 개밥그릇에 라면 끓여 먹던 얘기나, 뭐 씨잘데기 없는 농담이면 어때. 누구 씹는 얘기만 아니라면. 적상산은 붉을 赤, 치마 裳, 즉 붉은 치마란 뜻이다. 붉게 물든 가을 단풍이 마치 여인의 치맛자락을 펼쳐 놓은 듯하다 하여 붙여진 산 이름이다. 이맘때면 적상산을 붉게 물들인 가을빛이 가히 절경이라 할만하다. 이번 주말이면 정상부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0. 10. 14.
진안고원길 1구간, '2019, 바람 이는 고원길에 서다' 진안읍에서 마령면소재지까지 '진안고원길' 1구간을 걸었습니다. ‘진안고원길’은 평균 고도 해발 300m, 100개의 마을과 40개의 고개를 넘는 210km 14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0월 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 전 구간을 이어서 걷는 ’2019, 바람 이는 고원길에 서다‘ 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코스 : 진안읍 만남쉼터 - 사양제 - 천왕문 - 은수사 - 탑사 - 은천마을(중식) - 원동촌 – 마령면사무소 (13km, 중식포함 5시간 소요) 2019. 10. 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벽화 소녀는 매일 나무에 물을 주었어요. 무럭무럭 자라난 나무는 어느새 꽃을 피웠답니다. 5월 7월 2019.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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