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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밑씻개3

물봉선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었다. 무주 부남면의 산골마을을 찾아가는 길이다. 어깨로 카메라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낯설지 않은 이 느낌, 괜찮네. "네비 필요없어~ 우리집은 네비에도 안떠~" 네비게이션에도 안 뜨는 마을이라니. 그래도 주소를 찍고 출발했다. 휑한 골짜기 한가운데서 들리는 네비양 목소리.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거짓말. 대신, 물봉선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그러고보니 네비양은 물봉선을 좋아하나보네. 길은 감으로 찾는다. 네비가 없던 시절에 지도를 보면서 찾아다녔던, 동물적인 감각은 여전히 살아있었어. 물봉선이다. 며느리밑씻개, 고마리도 보인다. 네비양 덕분에 손가락 운동 좀 했다. 2013. 9. 12.
얄굿은 이름을 가진 앙증맞은 꽃 '며느리밑씻개' 마당 귀퉁이에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책상에 앉으면 바로 보이는 곳이지요. 하루가 다르게 이파리가 물들어가는 모습을 봅니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낙엽은 하나 둘 떨어집니다. 가을입니다. 이미 가을로 들어섰다는 얘기지요. 얄굿다.... 부르기도 민망한 이름입니다. 며느리밑씻개. 어찌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요. 앞에 며느리가 붙었으니 보나마나 시기심 많은 시어머니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얘기는 이렇습니다. 시어머니와 김을 매던 며느리가 볼일이 급했나 봅니다. 그것을 본 시어머니가 가시돋힌 이 풀을 주면서 "옛다~ 이걸로 닦아라." 했다지요. 또 다른 얘기는 며느리와 사이가 나빴던 시아버지 얘기도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며느리밑씻개'의 전설입니다. 2009. 9. 16.
안개에 휩싸인 '언제나 봄날'의 아침 장마가 끝나가나 봅니다. 아침 마다 새소리가 다양해지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새나 동물은 날씨에 민감합니다. 사람보다 더. 비가 오락가락하는데도 한낮은 덥습니다. 하지만 아침 저녁 날씨는 거의 죽음입니다. 살갗을 간지르는 바람이 좋고, 안개가 만들어 낸 선선한 기온이 좋습니다. 기온차때문에 생겨 난 안개는 아침 내내 마을을 감싸 흐릅니다. 산자락을 휘돌아 순간, 내리꼿 듯 집 주변을 맴돕니다. 따라 온 바람은 정신을 맑게 합니다. 펜션 앞뒤로 아주 오래 된 소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나무에도 영혼이 있다는 인디언들의 전통은 사람의 영혼과 구분을 두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들도 나무를 신으로 숭배하는 사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자연이 주는 혜택에 감사하는 마음이겠지요. 늘 건물이 너무 크다고 생각했는데. 안개.. 2008.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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