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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길105

[경북 안동] 가을, 안동 하회마을·병산서원 무주는 지금 폭설이 내린다. 등산화가 푹 잠길 정도니까, 현재 내린 양만 해도 꽤 된다. 아마도 내일 아침이면, 대단한 세상이 펼쳐지겠지. 그런데 눌산은 지금 가을 사진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지난 11월 초에 다녀온 안동 사진이다. 산골 중고생들과 함께했다. 이미 떠난 가을이지만, 기록으로 남길 겸 사진 몇 장 올린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회마을의 가을은 한창이었다. 주차장에서 마을까지는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운임은 입장료에 포함되 있지만, 아이들이 먼저 걸어가자고 한다. 참, 기특한 녀석들이네! 2014. 12. 3.
[전북 무주] 금강의 아침, 가을을 만났다. 계절의 변화는 어김이 없다. 그렇다. 자연의 이치라는 게 그런 것이다. 하루 아침에 여름이 떠나고, 그 자리를 가을이 채우는 중이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개망초가 시들해지고, 쑥부쟁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 꼿꼿하던 앞마당 풀도 제 풀에 지쳐 스러지고 있다. 금강에 가봤더니 실감나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물결은 더 흐트러져 흐른다. 물억새는 어느새 갈색 물이 올라 고개를 숙이고, 바람을 즐긴다. 아, 늦은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도 보인다. 대신 아침 찬공기에 겉옷을 하나 더 걸친 모습이다. 이따금 드는 생각이지만, 자연은 사람 위에서 논다. 가소롭다는 듯, 발 아래 인간세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그 얘기다. 세상 이치라는 게 순리가 우선이라는 것, 앞서서 설.. 2014. 8. 27.
[경북 울진] 불영사 목적지는 삼척이다. 하지만 어렵게 낸 시간이 아까워 국도와 지방도로를 탔다. 안동을 거쳐 안동호를 옆에 두고 도산서원을 지난다. 이때 문득, 오래전 우연히 찾았던 '태자리'와 '신라리'란 마을이 떠올라 좁은 골짜기를 파고 든다. 그때는 4륜 구동 아니면 갈 수 없는 비포장 도로였다. 더구나 잡풀이 우거져 정글탐험을 했었는데, 지금은 말끔이 포장이 되어 있다. 그도 그럴것이 십 수 년은 더 지난 얘기니까. 태자리와 신라리는 독특한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 신라의 왕자와 관련이 있는 곳이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신라의 왕자가 잠시 숨어 들었던 곳 쯤으로 기억한다. 그후 걷기 좋아하는 친구들과 트레킹을 했었다. 대충 그런 추억을 더듬어 간만에 오지마을 드라이브를 했다. 태자리에서 산을 하나 넘으면, .. 2014. 8. 20.
[경상남도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 끝물이다. 장마당으로 치자면, 파장 분위기다. 한바탕 신나게 봄의 유희를 즐긴 끝물에 '그 길'을 걷는다. 어제(7일) 오전 상황이다. 지난 주말을 끝으로 화려한 벚꽃잔치가 막을 내렸다. 혹시나 하고 꽃비를 기다려 보지만, 기대이하이다. 아쉬움은 없다. 느즈막히 간 김에 한가롭게 남은 꽃길을 걸어 본다. 거의 매년 이 길을 찾아가지만, 무지막지한 인파가 무서워 이른 아침 살짝 들려 빠져 나오곤 했다. 쌍계사 벚꽃길은 그만큼 대한민국 최고의 벚꽃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얘기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십리 길이다. 그래서 '십리벚꽃길'이라고도 부른다. 화개 벚꽃나들이는 어려서부터 다녔다. 고향집에서 가까운 거리라, 그때도 요즘과 별반 차이가 없을 만큼 많은 인파가 붐볐던 기억이 난다. 달라진 것은 근사한.. 2014. 4. 7.
추천! 무주여행 (春) '꽃 피는 봄'이다. 키작은 풀꽃부터 섬진강 매화와 산수유꽃이 피어나고, 벚꽃이 만발 했다. 따뜻한 강변에는 어느새 연둣빛 새싹이 보인다. 칙칙한 겨울옷을 갈아입는 중이다. 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산악지역인 무주의 봄은 늦다. 남도에 비해 최소 3주에서 한달 가량 차이가 난다. 옛말에 "여의도 윤중로 벚꽃이 다 떨어져야 마이산 벚꽃이 핀다"는 말이 있는데, 진안과 인접한 무주 역시 비슷하다. 따뜻한 봄날 걷기 좋은 길과 무주의 봄꽃 명소를 소개한다. 무주구천동 벚꽃길 산 깊은 골짜기가 많은 무주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서 벚꽃의 개화가 많이 늦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많이 빠르다. 아마도 다음주 정도면 절정일 듯 싶다. 무주구천동 제33경 중 제1경인 라제통문에서 제2경인 은구암 입구 구산마을까.. 2014. 4. 2.
무주의 숨겨진 속살, 사선암 옛길트레킹 황사에 바람까지 심하게 부는 날 무주의 속살, 사선암 옛길을 걸었다. 사선암 옛길은 무주군 설천면 벌한마을 사람들이 무풍장을 보러 다니 던 길이다. 사선암 옛길트레킹은 라제통문에서 시작한다. 무주구천동 33경 중 제1경인 라제통문은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었다. 또한 오늘 걷는 사선암 역시 신라와 백제의 경계가 되는 곳으로 네 명의 화랑이 심신을 단련하던 곳으로 전해져 온다. 전주, 청주, 대구 KBS가 공동 제작하는 '삼도(道)삼미(味)' 팀과 함께 했다. 사선암은 설천면 벌한마을과 무풍면 철목리 사이에 있다. 고로 출발은 어디에서 해도 상관없다. 오늘은 철목리에서 시작한다. 사선암까지 거리는 2.8km. 철목리는 매실과 사과농사가 주업으로 마을 방문자센터가 있어 사전에 예약하고 찾으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2014. 2. 5.
오지 중의 오지 강원도 인제 아침가리골, 눈길 13시간을 걷다. 우리 땅의 속살, 무인지경 아침가리골 20km 눈길 트레킹 구룡덕봉에서 새해 첫 해를 만나고 아침가리골로 향한다. 오지 중의 오지요, 삼둔사가리의 중심인 아침가리골은 오지여행 매니아들의 고향 같은 곳이다. 눌산 또한 이곳을 드나든지 20년이 넘었다. 아침가리골을 처음 만나고 첫눈에 반했다. 그리고 오지여행가가 되었다. 아침가리골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여전히 전기도 전화도 없다. 사철 마르지 않는 청정옥수가 흘러 넘친다. 안타까운 것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수준이 변했다. 즉, 예의가 없어졌다는 얘기다. 자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말이다. 구룡덕봉 삼거리에서 구룡덕봉에 올라 새해 첫 해를 만나고, 다시 구룡덕봉 삼거리에서 아침가리골을 지나 방동약수가 있는 방동리까지 20여km 를 걸었다. 아침 5.. 2014. 1. 6.
[섬진강 도보여행 -5] 화개장터에서 광양 망덕포구까지 4박 5일 일정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부터 눈발이 날린다. 바람은 매섭다. 오늘은 화개에서 하동포구를 지나 광양 망덕포구까지 가는, 더 넓은 강을 따라 가는 길이다. 생각만해도 무시무시한 강바람과 마주보며 걸어야 한다. 화개 '일리지 게스트하우스'를 출발한다. 끝 날 것 같지 않던 강의 끝이 코 앞이다. 모두가 지친 기색이 영력하지만, 그래도 끝이라는 희망이 보인다. 힘이 난다. 넓은 강은 그만큼의 바람을 안고 흐른다. 시작부터 바람과의 싸움이다. 악양 땅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고소산성에 잠시 올랐다. 산도 강도 들도 넓다. 더 넓은 강을 만나러, 다시 걷는다. 하동포구까지 가는 이 구간이 가장 난코스라 할 수 있다. 도로 폭이 좁아 갓길이 거의 없다. 대신 최근 도로 옆으로 나무데크를 이용한 자전거.. 2013. 12. 25.
[섬진강 도보여행 -4] 곡성기차마을에서 화개장터까지 4일 째 아침은 내 고향 압록에서 맞는다. 압록은 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로 폐교 된 옛 압록국민학교 자리에 오토캠핑장이 조성되어 있다. 늦은 저녁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 볼 여유도 없이 잤다. 아침도 마찬가지다. 일정에 맞추다 보니 햇반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출발한다. 강 건너가 압록마을이고, 오토캠핑장이 보인다. 지금의 캠핑장은 압록국민학교가 있던 자리다. 눌산이 다녔던 학교다. 압록에서는 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난다. 마주 보이는 강이 보성강, 오른쪽이 섬진강이다. 모닝커피 한잔 마시고 출발한다. 어제에 이어, 곡성 메타세콰이어 길부터 걷는다. 소문 난 길은 아니지만, 담양의 메카세콰이어 길 못지 않다. 남쪽이지만,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다. 이날 아침 무주 기온은 영하 10도였다... 201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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