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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120

지붕 위의 야옹이 야옹이는 높은 곳을 좋아합니다. 이따금 들려오는 야옹이 소리에 둘러보면 2층 지붕에 앉아 있습니다. 사랑방 책상 의자에 앉아 있는 자기 주인과 눈높이가 딱 맞는 곳에. 야옹~하는 소리도 평소와는 다른, 아주 부드러운 소리로. 주인 뭐하나 감시하나 봅니다. 맛있는 거 혼자 다 먹나 하고. 높은 곳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어떤 위협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 같습니다. 멧돼지 역시 주변을 감시할 수 있는 능선 볼록한 부분에 집을 짓습니다. 육안으로 확인 뿐만이 아니라 냄새를 맡기 가장 좋은 장소니까요. 보통 두어 시간 저러고 앉아 있습니다. 앉아 졸기도 하고, 눈이 마주치지 않으면 야옹~하며 부릅니다. 하품도 연타석으로. 안돼~ 가지마! ^^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서산을 붉게 물들이며. 2010. 5. 12.
자연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단풍이 남하하는 속도는 시속 25km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봄이 북상하는 속도는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가을 단풍에 비해서는 더딘 것 같습니다. 개나리를 기준하면 제주도와 서울의 개화시기는 한달 정도 차이가 납니다. 진달래는 조금 빠릅니다. 약 보름에서 20일 정도. 변덕이 심한 봄날씨 때문입니다. 이 있는 서창마을과 적상산 향로봉의 표고차는 약 600미터. 집주변 나뭇잎이 연둣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딱 일주일 만에 중간 지점까지 봄물이 들었습니다. 2주 정도 지나면서는 8부 능선까지 올라갔습니다. 향로봉은 여전히 겨울빛입니다. 봄의 경계선이 뚜렷합니다. 그동안 느리게 올라오던 봄도 이제부터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갈 겁니다. 순식간에 초록으로 변하겠지요. 느리게만 느껴지는 자연의 속도도 탄력이 붙으면 만만.. 2010. 5. 11.
야옹아 뭐해~ 신나게 놀던 야옹이, 지쳐서 쓰러졌습니다... 야옹아~ 뭐해~ 한없이 뭔가를 바라보는 야옹이. 불러도 대답없는 메아리만. 아~ 바로 장난감 쥐때문이었군요. 물고 뜯고 난리부르스를 치더니 포기했니? 야옹이는 지쳤습니다. 요즘 도통 얼굴보기 힘든 야옹이 원없이 보고 싶어 장난 좀 쳤더니. 이젠 고개도 안 돌립니다. 야옹아~ 야옹아~ 애타고 불러도. 삐졌나 봅니다.^^ 오늘 아침에도 야옹이는 코빼기도 안 보입니다. 아마도 앞동산을 뛰어 다닐 겁니다. 새 잡으러. 2010. 4. 26.
노숙자가 된 야옹이 야옹이는 요즘 노숙을 즐깁니다. 비록 고무통이지만 한옥 스타일의 제 집도 있는데 말입니다. 자기집에서 안 자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잡니다. 요즘 야옹이는 이렇게 놉니다. 2층 난간에서 말입니다. 때때로 야옹이를 부릅니다. 야옹아~ 밥먹자~ 어디선가 야옹 소리는 나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저 모습으로 빤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불러도 나타나지 않더만 나쁜녀석. 때론 먼 산을 바라보기도 하고. 꾸벅꾸벅 졸기도 합니다. 이따금 내려와 밥만 먹고 다시 올라갑니다. 잠은 2층 파라솔 위에서 자고요. 제 집 나두고 옮겨 다니며 자는 이유가 뭘까요? 새 집 지어달란 얘긴가.... 야옹이 너 앞으로는 숙자라고 부르겠다.^^ 노.숙.자 2010. 4. 13.
동네 마실 나온 야옹이~ 야옹이가 요즘 부쩍 어른스러워졌습니다. 낯선 사람을 무서워하던 녀석이 도망가지 않고 슬슬 눈치를 봅니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판단하는 거지요. 행동반경 또한 점점 넓어집니다. 눌산 따라 동네 마실도 다니고, 아트갤러리 주변까지 맴돕니다. 그 정도까지는 자기 영역이라 이거지요.^^ 먼지가 쓸 정도로 방치된 50mm 렌즈로 담아줬습니다. 제법 폼이 잡혔지요? 한결같은 모습이 있습니다. 해질무렵이면 먼산을 바라보는 습관. 누굴 기다리는 걸까요? 아직은 그래도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겁쟁이. 고마 밥먹으러 갑시다! 빨랑 갑시다!!^^ 2010. 4. 6.
야옹이는 표정의 달인~ 오랜만에 야옹이 근황 올립니다.^^ 야옹이는 요즘 무척 심심합니다. 눌산이 자주 못 놀아줘서요. 따뜻한 날씨에 꾸벅꾸벅 졸기 일쑤이고, 그러다 정 심심하면 풀밭을 뒹굴곤 합니다. 아랫집에 갔다 들은 얘긴데, 어쩌다 그 집 근처까지 갔는지 진돗개한테 쫓기기도 했답니다. 얼마나 놀랬을까요. 주인이 바뻐서 겪은 설움입니다. 미안타. 야옹이 녀석은 카메라의 존재를 아나 봅니다. 피하지 않고 얼굴을 들이 밉니다. "제대로 좀 찍어봐~"하고 말입니다. 하품에 기지개까지, 카메라 셔터 누르기 바쁩니다. 야옹이는 표정의 달인입니다. 방에 들여 보내 달라고 떼쓰다 난간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습니다.^^ 그래도 방에는 절대 못 들어 온다. 여긴 내 방이야!^^ 2010. 3. 29.
눈 온다~ 야옹~ 제법 눈발이 거셉니다. 순식간에 쌓입니다. 경칩이 지난 춘설이라 무슨 힘이 있을까 싶지만, 봄눈은 습설이라 무지 미끄럽습니다. 눈이 그치면 금방 녹지만 땅까지 질퍽여 여간 애를 먹이는게 아니죠.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처럼 말입니다. 사진 좀 찍을려고 했더니 녀석이 방해를 합니다. 야옹이가 요즘 새끼를 가졌는지 어리광이 심합니다. 잠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졸졸 쫒아다닙니다. 나도 사랑방에 들어가고 시포요~~^^ 이젠 습관이 되서 빈틈만 보이면 방으로 들어옵니다. 방 한가운데 누워 주인 노릇까지 할려고 합니다. 앉기만 하면 잠을 잡니다. 하품까지...^^ 동네 아주머니 말씀이 새끼 가진 거 같다고 하네요. 야옹이 엄마되겠네~~ 무주는 낼까지 눈소식이 있습니다. 눈이 그치면 복수초 담으로 가야죠. 설중복수초.. 2010. 3. 9.
좋은 날 되십시오. 지난 며칠 봉화를 다녀왔습니다. 빗속을 뚫고 찾아 간 낙동강 상류 비동골에서 폭설을 만났습니다. 눈만 보면 환장하는 눌산이지만 이젠, 어서 따뜻한 봄날이 왔으면 합니다. 오죽하면요...^^ 무주 적상산에도 눈이 하얗게 쌓였습니다. 슬그머니 스쳐지나가는 파란 하늘이 눈 쌓인 산봉우리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 해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눈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야옹이가 곁을 떠날 줄 모릅니다. 졸기도 하고, 애교도 부리면서. 모쪼록 좋은 날 되십시오.... 야옹~~ 2010. 2. 13.
쥐잡기 놀이에 빠진 야옹이 며칠 머물게 된 손님이 야옹이 장난감을 사오셨습니다. 맛있는 먹을거리랑. 야옹이 복 터졌습니다.^^ 낚싯줄에 쥐가 매달려 있습니다. 고양이 장난감이라네요... 처음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뭐 이런게 있어~라는 듯. 날 물로 보는거야? 난 진짜 쥐가 좋아~~ 낚싯대를 살살 흔들어 주니 서서히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야성이 되살아 난 거지요. 사실 야옹이는 쥐를 두 마리나 잡은 경력이 있습니다. 먹지는 않고 현관 앞에 곱게 눕혀 놨더군요. 녀석도 장난감인지 아는 모양입니다. 물고 뜯고 오두방정을 떨고 있습니다. 집에서만 자라는 고양이 운동시키기에는 그만입니다. 비만 고양이들이 많다면서요. 하루 종일 2층을 오르내리는 야옹이에게는 필요 없지만요. 성격 테스트하나본데.... 하지만 우리 야옹이 성격 하난 무.. 2010.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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