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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여행124

[산이좋아 산에사네] 정선의 선녀와 나뭇꾼 정선의 선녀와 나뭇꾼, 홍성국 서선화 부부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이다. 몸서리치는 외로움의 계절이다. 딱히 누군가가 그립다기 보다는, 아마도 막연함 같은 것이다. 화려한 단풍보다는 만추의 서걱이는 숲길에 더 눈이 가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게다. 그럴 땐 떠나야 한다. 마음 속 깊이 간직해 둔 그곳을 향해. 20여 년을 여행가로 살았고, 산골 생활에 이력이 붙은 필자도 부러워하는 부부가 있다. 정선 덕산기 오두막에 사는 홍성국(42) 서선화(41) 부부가 그들이다. 가을빛이 물든 10월에 그들을 만나고 왔다. 길 조차도 없는 오지 덕산기 가는 길 건축인테리어 전문 업체를 운영하던 홍성국 씨가 먼저 정선에 들어왔다. 이유는 산이 좋아서라고 했다. 혼자 살던 그는 여행 온 전문 산악인 출신의 서선화 씨를 만나 결.. 2010. 11. 26.
봉화 오지마을, 강 건너 외딴집 오지여행가로 살면서, 이 땅에도 오지가 있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오지의 기준이 어디 있느냐에 달린 문제입니다. 문화적, 지리적으로 열악한 환경인 곳을 오지라 할 수 있겠지요.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걸어서 밖에 갈 수 없는 곳이라든가 산꼭대기나, 여기 소개하는 강 건너 마을 같은 경우입니다. 또는 전기나 전화가 없는 곳도 해당이 되겠지요. 이곳은 경상북도 봉화 낙동강변 마을입니다. 어엿한 마을이름도 있지만 원주민은 한 가구입니다. 나머지 두 가구가 더 있지만 비어 있을때가 더 많습니다. 낙동강을 뒤로 하고 산을 오릅니다. 강 건너 마을로 주민은 배로 건너 다닙니다. 또 다른 길은 산을 넘는 방법입니다. 길은 묵은 지 오래되었지만 뚜렷한 옛길이 남아 있습니다. 낮은 산을 하나 넘으면 사람의 .. 2010. 11. 15.
정선 오지마을에서 만난 노부부 덕산기 골짜기를 빠져 나오는 길에 깨를 털고 있는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산골생활은 그 자체가 수행입니다. 수행자가 결가부좌(結加趺坐) 틀고 앉아 수행하는 것이나, 산골 농부가 묵묵히 한 길을 걸어 온 것이나 뭐가 다를까 하는. 도시에도 평생 한 길을 걸어 온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산골 생활은 좀 다릅니다. 부부, 아니면 나 홀로 평생을 땅만 파고 살아 온 셈이니까요. 인적이 드문 오지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첩첩이 두룬 산과 손바닥 만한 하늘은 또 다른 벽인 셈이니까요. 아마도 협착한 이 골짜기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평생 하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덕산기계곡의 물빛은 오묘합니다. 누군가 물감을 뿌려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한 색입니다. 화려한 가을빛보다 더 눈이 부십니다.. 2010. 11. 10.
정선의 오지 덕산기의 가을 가을은 아프다. 몸서리치도록 아프다. 또한 그리움의 계절이다. 딱히 뭐라 말 할 수 없는, 아무튼 그립다. 그래서 떠난다. 가을을 만나러, 가을을 보내러 떠난다. 산으로 들로 형형색색의 옷을 차려 입고 가을여행을 떠난다. 가을빛 좋은 날, 정선을 다녀왔다. 취재 목적이었지만, 그 보다, 이른 가을을 만나고 싶었다. 일을 핑계 삼아 세상유람 좀 하고 왔다. 걸어가는 길 조차도 없는 동네가 있다. 정선에서도 알아주는 오지라는 덕산기가 그곳이다. 집도 절도 없을 것 같은 이 골짜기에 사람들이 산다. 일명 '똬리파'라 부른다. 자칭 그렇다. 골짜기 깊숙히 똬리를 틀고 산다해서 그렇게들 부른다. 딱 어울리는 말이다. '산을 닮은 집'은 펜션이다. 길도 없는 이 골짜기에도 펜션이 있다. 멋진 부부가 산다. 저 빨간.. 2010. 11. 4.
버섯의 황제 능이를 만나다. 1능이 2표고 3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버섯의 맛을 평가한 맛의 순서입니다. 70년대 후반 송이를 유독 좋아하는 일본으로 수출길이 열리면서 송이는 귀한 대접을 받게 됩니다. 그 전까지는 능이나 송이는 그저 먹을 수 있는 버섯 중 하나일 뿐이었다고 합니다. 송이가 한창때는 kg당 70만원 선을 호가하니 그럴 수 밖에요. 송이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능이는 꾸준한 인기를 누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졸깃한 맛과 몸에 좋다는 이유만으로도 송이보다는 한수 위니까요. 산행 중에 잘못 든 숲에서 난생 처음 능이를 만났습니다. 무주의 오지마을 벌한마을 사람들이 장보러 다니던 사선암 고개를 오르다 마을 주민을 만났습니다. 능이철이라 "버섯 많이 따셨어요?"했더니 바로 보여주십니다. 아침에 한번, 낮에 한번, 그리.. 2010. 10. 9.
추천! 걷기 좋은 무주의 가을길 가을입니다. 휘적휘적 걷기 좋은 가을입니다. '걷기'가 대세라지요. '길'에는 알롤달록 배낭을 둘러 맨 '걷는 자'들로 가득합니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따로 없습니다. 산을 오르는 일에 비해 수월하고, 느리게 걸을 수 있다는 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걷기 좋은 길이 따로 있을까요 만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지 않습니까. 멋진 그림과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걷기는 이제 문화가 되었습니다. 걷기 좋은 무주의 가을길을 소개합니다. 백련사 가는 길입니다. 삼공리 주차장에서 왕복 3시간 정도 걸리는 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숲길이라 피부관리에 신경 쓰는 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길이지요.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향적봉에 오른다음, 걸어서 이 길을 통해 내려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난 자료 참조하십시오. -.. 2010. 10. 7.
하늘 아래 첫 동네 '부연동' 먼저 폴폴 나는 비포장도로가 국도라면 믿기 힘든 일이다. 첨단의 시대를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땅에서 말이다. 아직 그런 곳이 있다.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부연동 마을 가는 길이 그렇다. 들목은 오대산 진고개 아래 전후치 고개와 양양 어성전이다. 어디를 들목으로 택하든 만만치 않은 고개를 넘어야 한다. 오르막은 대부분 포장이 되어 있어 승용차도 무난하게 갈 수 있는 길이다. 이 길이 바로 59번 국도이다. 어차피 속도를 낼 수 없는 길이다. 그렇지만 배려가 필요한 길이다. 부연동에는 금강송 군락지도 있다. 동해바다가 지척이지만 '깊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그만큼 험한 산길을 달려야 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질 만큼 깊은 산골이다. 초가을 비에 길은 촉촉하다.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차.. 2010. 9. 21.
오지마을 '산골공연 예술잔치' 오지마을 주민들을 모시고 한 달에 한 차례씩 '그믐밤의 들놀음'이란 이름으로 상설공연을 시작해 지금의 '산골공연 예술잔치'로 승화시킨 자계예술촌의 일곱 번째 공연이 충청북도 영동의 오지마을 자계리에서 열립니다. 자계예술촌은 대전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극단 터'가 지난 2001년 옛 자계분교를 임대하여 현지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역에 기반을 둔 생명력 있는 문화예술공동체를 꾸리고자 설립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계리의 하늘은 서울 하늘의 반에 반도 안되는 곳이랍니다. 첩첩 산중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좌우 양쪽 골짜기가 손만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협착한 골짜기지요. 그 곳에 자계예술촌이 있습니다. '그믐밤의 들놀음'이란 이름으로 매월 상설공연을 하고 있고,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여름밤 공연은 밤하늘.. 2010. 7. 20.
[강원도 인제] 야생화의 보고, 천상의 화원 곰배령 '사운드 오브 뮤직'의 알프스 초원을 연상케하는 곰배령 평원 해발 1099미터. 산꼭대기 수천 평 초원이 있습니다. '천상의 화원'이란 이름이 붙은 곰배령입니다. 곰배령은 점봉산 자락으로 이른봄 복수초, 얼레지를 시작으로 8월 말까지 온갖 야생화가 피고 집니다. 6월은 야생화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시기입니다. 봄꽃이 지고 여름꽃이 피기 직전이지요. 많은 야생화는 만나지 못했지만 초록 숲길과 푸른초원을 만나고 왔습니다. 강선마을을 뒤로 하고 산으로 들어갑니다. 모두 다섯 번의 개울을 건너게 되는데, 첫 번째 개울입니다. 커다란 호박돌 징검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전에 없던 인위적인 구조물들이 하나 둘 보입니다. 점봉산 일대는 국내 최대 원시림 지역입니다. 눈부신 초록빛이 할 말을 잃게 합니다. 걸음은 더.. 2010.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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