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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24

산수국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 이라네. 춘양에서 백두대간 도래기재를 넘으면 우구치계곡이다. 오래전 금광이 있었던 곳으로 폐광의 잔재들이 남아 있다. 하지만 눈이 시리도록 맑은 계곡물은 여전히 흐른다. 깊은 골짜기 곳곳에는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가득하다. 봉화에서 볼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빠른 길을 버리고 눈요기나 할 생각에 우구치계곡으로 향했다. 도래기재를 넘어서자 길가에는 산수국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산수국은 요즘이 제철이다. 무리지어 피는 산수국은 보라색과 분홍색, 흰색에 가까운 다양한 색을 만날 수 있다. 산수국은 꽃이 피면서 서서히 색이 변해 간다. 연한 녹색에서 연한 보라색, 그리고 진한 보라색으로 되었다가 흰색으로 변한다.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이란다. 화려하고 우아한 보랏빛이라 '고귀한...' 쯤 되지 않을까 생각 .. 2013. 7. 10.
단풍나무 꽃 단풍나무에도 꽃이 핀다는 사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사실이다. 온갖 꽃이 피는 5월에 순식간에 피고 진다. 꽃은 워낙 작다. 더구나 가는 가지에 매달려 있어 약한 바람에도 무자비하게 흔들린다. 가까이 찍기가 힘든 이유이다. 굳이 용을 쓰고 가까이 담을려고 할 필요는 없다. 눈부신 아침햇살 아래 빛나는 단풍나무 꽃을 감상하는 일은 멀리서도 충분하다. 그게 더 멋지다. 2013. 5. 8.
우리 땅에만 자라는 특산식물, 히어리 히어리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히어리란 이름은 외래어 같지만 '희다'라는 순우리말로 송광사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하여 '송광납판화'라고도 부른다. 지리산과 조계산, 백운산 등 주로 남부지방의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어제, 이 히어리 군락을 만났다. 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보니 흔한 꽃은 아니다. 멀리서 보면 꼭 생강나무 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꽃잎이 다르다. 마치 포도송이 처럼 방울방울 매달려 있다. 히어리는 환경부 보호야생동식물 중 식물 제 34호로 지정된 희귀식물로 꽃말은 '봄의 노래'. 골짜기 전체가 노랗다. 이 골짜기에 홀로 사는 주인장 왈, "물매화 군락지도 있어요." 구미가 땡겼지만, "그곳이 어딘데요?"라고 물어 볼 수 없었다. 사람 손 타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일이니.. 2013. 4. 5.
변산바람꽃이 풍년이네 여전히 메마른 산빛이지만, 숲은 완연한 봄빛이다. 우거진 수풀 사이로 하연 속살을 드러낸 변산바람꽃이 환한 꽃불을 밝히고 있다. 역광에 빛나는 허연 속살이 아름답다. 눈이 부시다. . . . . . 흠뻑 취했다, 이 아름다운 여인들을 두 번이나 만나고 왔다. 복이 터졌다. 2013. 2. 28.
광대나물 참 기특한 녀석들이다. 어찌 그리도 잘 알고 때 맞춰 피는지 모르겠다. 광대나물 얘기다. 이른 봄 논두렁 밭두렁 주변에 많이 핀다. 워낙 작고 앙증맞은 녀석이라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야 보인다. 눌산도 기특하다. 이 작은 녀석을 잘도 찾아낸다. 운전하면서도 말이다. 물론 이쯤에 피었겠거니 하는 맘으로 찾는다. 만약 이 녀석들이 한여름에 피었다면 누구의 관심도, 사랑도 받지 못했겠지. 아니, 초록에 묻혀 보이지도 않았을게다. 매사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라는 말이 딱 맞다. 코딱지풀, 보개초, 진주연, 접골초란 이름도 갖고 있다. 꽃잎이 위 아래로 갈라진 모습이 귀여운 토끼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두 손을 오무렸다 폈다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다. 광대의 옷 중에 목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장식(천으로 된 .. 2013. 2. 17.
3시간 달려가 만난 '복수초' 보고 싶은 사람도 아니고, 흔하디 흔한 야생화 하나 만나기 위해 3시간을 달렸습니다. 미친짓인가요? 한달 후라면 몰라도 지금 야생화를 만난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특히 복과 장수의 상징 복수초와의 만남은 영광이죠. '그곳'에 도착 할 무렵 비는 이내 눈으로 바뀝니다. 설마 남쪽 끝에서 설중 복수초를 만나는 건 아니겠지.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그곳'으로 향합니다. 숲속은 안개로 자욱합니다. 왠지 불안합니다. 하지만, 이런 느낌있죠. 눈을 감았다 딱 떴을때 선물 상자가 앞에 놓여 있는, 그런 느낌 말입니다. 저 녀석을 만났을때, 바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른 봄 야생화 포스팅을 할때면 표현이 좀 과해집니다. 한마디로로 뻥이 좀 세지죠. 그건, 언 땅이 채 녹기도 전에 피어나는 저 여린 생명에 대한, 일종의.. 2013. 2. 13.
새해 첫 야생화, '변산바람꽃'을 만났다. 새벽 5시. 무작정 남쪽으로 달렸다. 긴 겨울 끝자락에 꼭 한번씩 찾아오는 병때문이다. 너무도 잘 아는 병이다. 부더러운 바람을 만나면 잦아드는 증세니 불치병은 아니다. 남쪽을 택한 것은 이맘때면 피어나는 야생화를 만난 요량이었다. 새벽녁 잠이 깨어 문득 떠오르는 녀석들, 바로 복수초와 변산바람꽃이 갑자기 보고 싶었다. 이 녀석들을 만날 때가 된 것이다. 다행이도 먼 길 달려왔다고 활짝 웃으며 기다리고 있다. 간간히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도 당당하게 피어 있다. 새해 첫 야생화, 변산바람꽃을 만났다. 복수초와 함께 가장 먼저 피는 꽃이다. 수많은 바람꽃 중에서도 가장 먼저 핀다.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변산바람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변산에도 있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미나리아재비과의.. 2013. 2. 12.
뒤란의 달개비, 닭의장풀 오늘 아침에야 만났다. 뒤란에 가득 피어 있는 달개비를. 7월 초부터 피어 있었을텐데, 인사가 너무 늦었다. 섭섭하디? 미안타. 그때는 보이지 않더라. 두 귀를 쫑긋 세운 모습이 금방이라도 훨훨 날아갈 것 같다. 흔하지만, 그래서 더 곱다. 닭의장풀은 아침 일찍 이슬을 머금고 피었다가 햇살이 뜨거워지기 전에 수정을 마치고 꽃잎을 꼭 다물어 버린다. 그런 이유로 한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닭의장풀이란 이름은 닭의 머리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 달개비, 닭개비 또는 닭의밑씻개라고도 함. 외떡잎식물의 닭의장풀과(―欌―科 Commelinaceae)에 속하는 1년생초. 산과 들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줄기는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고 마디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며 잎자루 밑에 있는 잎집.. 2012. 8. 19.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백선(白鮮)' '백선'은 뿌리가 봉황을 닮았다해서 봉삼, 봉황삼이라하여 귀한 약재로 사고팔기도 하지만, 사실은 다른 모양입니다. 심지어 산삼으로 오인하여 속여 파는 이도 있었답니다. 어찌되었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무분별한 채취를 하다보니 이젠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귀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꽃모양은 보시는대로입니다. 붉은 선혈 같은 줄무늬가 선명합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죠.^^ 하지만 한 발짝 떨어져 보면 괜찮습니다. 백선은 자체에서 방향물질을 배출해 해충으로부터 보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그리 좋은 냄새는 아닌 모양입니다. 그 냄새 때문인지 백선을 양의 냄새가 난다고 하여 백양선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백선은 운향과(芸香科 Rutaceae)에 속하며 선모(腺毛)로 덮여 있는 다년생초로 뿌.. 201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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